[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3월 22일(화)_125~130p(20+5*22)

작성자Frida|작성시간22.03.21|조회수21 목록 댓글 0

 

[영문판_125p, And an urgent prayer rose in his heart: "Oh Lord, save me! Don't let them send me to the cells." And while all this raced through his mind, the guard, after finishing with the right-hand mitten, stretched a hand out to deal with the other (he would have squeezed them at the same moment if Shukhov had held them in separate hands). Just then the guard heard his chief, who was in a hurry to get on, shout to the escort: "Come on, bring up the machine-works column." And instead of examining the other mitten the old guard waved Shukhov on. He was through. He ran off to catch up with the others. They had already formed fives in a sort of corridor between long beams, like horse stalls in a market, a sort of paddock for prisoners. He ran lightly; hardly feeling the ground. He didn't say a prayer of thanksgiving because he hadn't time, and anyway it would have been out of place. 그는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울부짖으며 기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 하느님, 저를 구해 주소서. 영창에 가지 않도록 해주소서!> 라고 말이다. 이러한 모든 상념은 간수가 한쪽 장갑을 만져보고, 다음 장갑으로 옮기려던 순간적인 찰나에 머릿속에 스쳐간 것들이었다. (만일 슈호프가 장감을 양손에 한짝씩 들고 있었다면 간수도 양손을 모두 검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검사장의 우두머리가 빨리 끝내고 싶었던지 경호병 쪽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다음은 기계공장 대기해!> 그러자 휜수염의 간수를 두 번씩이나 장갑을 쥐어보는 수고를 피하고, 한 손을 휘젓는 것이었다. 지나가라는 신호다. 그는 무사히 통과했다. 슈호프는 자기 반원들을 따라잡으려고 달려갔다. 반원들을 통나무로 만든 목책 사이에서 5열 종대로 정렬하고 있다. 이 목책은 마시장에 있는 목책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 목채 사이로 죄수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마치 말을 몰아넣듯이 말이다. 슈호프는 날아갈 듯이 가볍게 뛰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느님에게 감사하다는 기도를 깜빡 잊어버렸다. 기도를 드릴 시간도 없었거니와 이제 와서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있다.

 

The escort now drew aside. They were only waiting for their chief. They had gathered for their own use all the firewood the 104th had dumped before being frisked; what the guards had removed during the frisking itself was heaped near the gate house. The moon had risen still higher; the cold grew keener in the pale bright night. The head guard walked to the sentry house-he had to get a receipt for the four hundred and sixty-three prisoners. He spoke briefly to Priakhov, Volkovoi's deputy. "K-460," shouted Priakhov. The Moldavian, who had buried himself deep in the column, drew in his breath and went over to the right of the corridor. 슈호프 반원들을 경호해 온 병사들은 모두 옆으로 물러서서 기계공장 작업대의 경호병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다음엔 경호대장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검사가 시작되기 전에 문밖에 버린 나무 묶음은 벌써 말끔하게 집어가 버렸다. 검사를 받으면서 간수들에게 몰수당한 나무 묶음은 위병소 옆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달은 더 높이 떠올랐고, 온통 새하얗게 눈에 덮인 밤은 한층 더 냉랭하다. 경호대장는 사백육심삼 명의 죄수 호송을 완료했다는 전표를 받으러 위병소로 가면서 볼코보이의 부관인 프라하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친다. 대열 한가운데 몸을 움츠리고 섰던 몰다비아인은 머리를 잔뜩 움츠리고, 한숨을 내쉬고는 목책 옆을 돌아간다.

 

[영문판_126p, He was still hanging his head and his shoulders were hunched. "Come here," Priakhov ordered, gesturing for him to walk around the column. The Moldavian did so. He was ordered to stand there, his arms behind his back. That meant they were going to charge him with attempting to escape. They'd put him in the cells. Just in front of the gates, right and left of the "paddock," stood two guards. The gates, three times the height of a man, opened slowly. The command rang out: "Form fives!" (No need here to order the zeks back from the gates; all the gates opened inwards, into the zone. Let the zeks mass as they wished and push against the gates from within, they wouldn't be able to break out.) "First. Second. Third . . ." It was at the evening recount on their return through the gates that the prisoners, freezing and famished, found the icy wind hardest to bear. <K 460> <이리 와> 프라하가 목책을 돌아오라고 손짓을 한다. 몰다비아인은 목책을 돌아서 옆으로 나왔다. 그대로 뒷짐을 진 채 그 자리에 서 있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결국 그는 탈주를 기도한 것으로 결정되고 영창에 들어갈 판이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목책 옆에 두 사람의 위병이 좌우로 갈라섰다. 이윽고, 서너 걸음 떨어진 정문이 천천히 열렸다. 명령이 떨어진다. <5열 종대로 정렬!>(여기서는 ‘문에서 물러섯!’ 하고 명령을 할 필요가 없다. 수용소 안에 있는 모든 문은 안쪽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죄수들이 한꺼번에 안에서 문쪽으로 몰려온다 해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장치이다.) 1열! 2열! 3열!. . . 저녁이 되어, 이 때쯤 여기서 인원 점검을 받을 때, 그 다음 수용소 문을 통과하여 막사 안으로 돌아올 때, 죄수들에게는 이 때가 하루 중에서 가장 춥고 배고플 때이다.

 

A bowl of thin cabbage soup, half burned, was as welcome to them as rain to parched earth. They'd swallowed it in one gulp. That bowl of soup-it was dearer than freedom, dearer than life itself, past, present, and future. They passed through the gates, those zeks, like soldiers back from a campaign, brisk, taut, eager-clear the road for 'em. For a trusty with a soft job at staff quarters, those prisoners on the march must have been something to think about. After the recount a prisoner became a free man again-for the first time in the day since the guards had given them the morning signal for roll call. 지금 같은 때는 맹물 양배춧국이라 해도 뜨뜻한 국 한 그릇이 가뭄에 단비같이 간절한 것이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단숨에 들이켜게 된다. 이 한 그릇의 양배춧국이 지금의 그들에겐 자유보다, 지금까지의 전 생애보다 아니, 앞으로의 모든 삶보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수용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면, 죄수들은 마치 개선장군들처럼 위풍당당하게 손을 내두르며 행진해 들어온다. 기세가 당당하다. 본수 건물에서 멍하니 잔일을 하던 놈들은 이렇게 위풍당당하게 들어오는 죄수들을 보면 두려움까지 들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때 인원 점검이 끝나면, 아침 여섯시 반에 작업 점호가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영문판_127p, They passed through the big gates (of the zone), through the small gates (of the intermediate zone), through two more gates (on the parade ground)-and then they could scatter where they liked. But not the squad leaders. They were caught by the officer who assigned them their work: "All squad leaders to the planning office." Shukhov rushed past the prison, between the barracks, to the parcels office. Tsezar, meanwhile, went at a dignified, even pace in the opposite direction, to where people were swarming around a pole with a board nailed to it. On it was the name of anyone for whom a parcel was waiting, written in indelible pencil. 출입금지 구역의 큰 문을 지난다. 다시 조그만 문을 통과한다. 그 다음 중앙 통로 옆의 문 두 개를 지나면,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된다.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만 반장들에게는 작업 할당계의 명령이 떨어진다. <각 반방은 생산계획부로 집합!> 슈호프는 감옥 옆을 지나고 막사 사이를 지나 쏜살같이 소포 인도소로 달려간다. 한편, 체자리는 의젓한 자세로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 저쪽 기둥 주위에는 죄수들이 잔득 몰려와 있다. 기둥 위에 베이어판이 한 장 붙어 있고, 그 위에 먹물로 쓴 소포 수령자 명단이 붙어 있다.

 

Most writing in the camp was done on plywood, not on paper. It was surer, somehow, more reliable. The guards and turnkeys used wood, too, for keeping tally of the zeks. You can scrape it clean for next day, and use it again. Economical. Zeks who stay in camp all day can, among other odd jobs, read the names on the board, meet people who've got a parcel as they come in from work, and give them the number. Not much of a job, but it can earn you a cigarette. 수용소 안에서는 종이보다도 이렇게 베니어판 위에 쓰는 일이 더 많다. 베니어판이 더 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하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수들이나 작업 할당계원들도 인원 계산을 할 때면, 이 베니어판을 사용한다. 썼다가 지우고 도 다음날 사용하면 경제적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수용소 안에 남아 있었던 놈들을 이런 벌이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소포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미리 봐두었다가, 통로 근처에서 본인을 만나게 되면, 그 자리에서 붙잡고 통고를 해 주는 것이다. 많은 보수를 바랄 수는 없지만 아무리 못해도 궐련 한 개비는 얻어 피울 수 있다.

 

Shukhov ran to the parcels office-a little annex to a barracks, to which in turn a small porch had been added. All the same, it was cosier that way; it had a roof, after all. A line had formed along the walls of the porch. Shukhov joined it. There were some fifteen ahead of him. The porch had no door and was open to the weather. That meant over an hour's wait, to just before locking-up time. And there were others who'd be behind him in the line-the zeks of the powerhouse column who'd gone to look for their names on the board, and the machine-works column too. Looked as though they would have to come again. Tomorrow morning. 슈호프는 소포 인도소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막사 옆에 조그만 부속 건물이 붙어 있는데, 그 현관이 비죽 나와 있다. 여기가 바로 소포 인도소이다. 현관에는 덧문이 붙어 있지 않아서 찬바람이 마구 몰아친다. 그래도 지붕 밑이라 어쨌든 한데보다는 훨씬 낫다. 현관 벽을 따라서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다. 슈호프도 다가가 줄을 선다. 앞에 선 사람은 열댓 명가량 되어 보인다. 자기 차례가 되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참이다. 취침 시간 때나 되어야 겨우 순번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소포 수령자 명단을 보고 이곳으로 달려온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앙난방 작업장에서 일하고 온 죄수들 중에서는 슈호프가 맨 먼저 달려왔을 것이다. 게다가 기계공장 작업대는 더 늦어질 것이다. 그들을 소포를 받으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 할 것이다.

 

[영문판_128p, People stood in the line with little bags and sacks. On the other side of the door (Shukhov himself hadn't ever received a parcel at this camp but he knew from gossip) guards opened the parcels, which came packed in wooden boxes, with hatchets. They took everything out and examined the contents. They cut, they broke, they fingered. They tipped things out from one container into another. If there was anything liquid, in glass jars or tins, they opened them and poured it out, though you had nothing but your hands or a cloth bag to hold it in. They didn't give you the jars; they were scared of something. If there was anything homebaked, or some tasty sweetmeats or sausage or smoked fish, the guardwould take a bite at it himself. (And just you try to get high and mighty and complain, and they'll immediately say that this and that are forbidden and won't issue them to you at all.) Every zek who got a parcel had to give and give, starling with the guard who opened it. And when they'd finished their search they didn't give you the stuff in the box it had come in; they just swept everything into your bag, even into the skirt of your coat and. . . off you go. Sometimes they'd whisk you out so fast you'd be sure to leave something behind. No good going back for it. It wouldn't be there. 줄을 서 있는 놈들은 모두 자루나 부대를 들고 있다. 문 뒤에서(슈호프 자신은 지금까지 이 수용소에서 한번도 소포를 받은 적은 없지만 이야기는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간수가 소포 상자를 일일이 뜯어보고 검사를 한다. 자르고 분지르고 들춰보고 모두 열어보는 것이다. 유리병이나 깡통에 든 액체류는 마개를 뽑고 국물만 내 준다. 수령자가 손바닥으로 받건 타월 주머니로 받건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절대로 병을 주는 벙이 없다. 겁이 나는 모양이다. 마눋니 생소한 과자니 소시지, 훈제 생선 같은 것은 간수가 먼저 시식을 한 다음 주는 것이 보통이다. 괜히 불평이라도 했다가는 <이건 금지된 품목이니 줄 수 없어!> 하면 그만이다. 소포를 받게 되면 일단 담당 간수뿐만 아니라, 모든 간수에게 얼마간이라도 조금씩 나눠줘야 한다. 이렇게 소포 검사가 끝나도 소포는 수령자에게 제데로 돌아오지 않는다. 수령자가 보자기나 자루에 소포를 담고 있는 사이에 벌써 <다음!> 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다 보면 서두르다가 빠뜨리고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땐 되돌아가서 찾으려 해도 없어진지 오래다.

 

When he was in Ust-Izhma Shukhov had got parcels a couple of times. But he wrote to his wife that it was a waste-don't send them. Don't take the food out of the kids' mouths. Although when he had been at liberty Shukhov had found it easier to feed his whole family than it ever was to feed himself now, he knew what those parcels cost He knew too that his family wouldn't be able to keep it up for ten years. Better do without them. 슈호프도 예전에 <우스치-이지마> 수용소에 있을 때는 두 번인가 소포를 받아본 적이 있다. 그러나 아내에게 편지를 써서 소포를 붙여도 제대로 받을 수 없으니 공연히 헛수고하지 말고 아이들한테나 신경 쓰라고 한 적이 있다. 사실, 슈호프는 여기서 혼자 먹고 지내는 것보다는 가족을 부양하면서 자유롭게 살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슈호프는 그 소포가 얼마나 값어치가 나가는가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십 년 동안 가족에게 그런 부담감을 줄 수 없었던 것이다. 슈호프는 소포를 받지 않고 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영문판_129p, But though he'd decided that way, every time someone in the squad, or close by in the barracks, received a parcel (which was almost every day) his heart ached because there wasn't one for him. And though he'd strictly forbidden his wife to send him anything even for Easter, and though he never thought of reading the list except for some rich squad member, every now and then he felt himself longing for someone to run up and say: "Shukhov! Why don't you go for your parcel? There's one for you." But no one ran up. He had less and less cause to remember Temgenovo and his home there. 슈호프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인지라 같은 반원들이나 막사 안의 다른 사람들이 소포를 받는 것을 보면(소포는 매일 왔다), 자기에겐 오지 않는 소포에 괜히 울적해지고는 했다. 부할절에도 그는 아내에게 아예 소포 같은 것은 보낼 생각을 말라고 엄하게 다짐을 해놓았고, 다른 밪원들의 심부름이 아니면 수포 수령자 명단이 나붙는 이 기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사는 슈호프였지만, 이따금씩은 그런 기대를 해 보는 것이었다. 누군가 슈호프에게 달려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기다려지는 것이다. <슈호프! 자네 왜 소포 수령하러 가지 않나? 자네에게 소포가 왔단 말일세!> 그러나 아무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 . 이젠 쳄게뇨보의 고향을 생각하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 .

 

Life in camp wore him out from reveille to bedtime, with not a second for idle reflections. Now as he stood among men who were buoying themselves up with the hope of soon digging their teeth into bits of salt pork, or spreading butter on their bread, or sweetening their mugs of tea with lumps of sugar, Shukhov had one wish only-to reach the mess hall in time and to eat his stew hot. It was only half as good when it was cold. He figured that if Tsezar's name hadn't turned up on the list he would have gone back to the barracks long ago to wash. But if he'd found it there he would now be collecting bags, plastic mugs, and a basin. That would take him ten minutes. And Shukhov had promised to wait. There in line Shukhov learned some news. Again there wasn't going to be a Sunday this week; again they were going to steal one of their Sundays. He, like everyone else, had expected it, for if there happened to be five Sundays in a month, they gave them three and made them work the other two. Shukhov had expected it, but when he heard it a spasm of pain caught his heart: who wouldn't begrudge the loss of that sweet day? 아침 기상 때부터 저녁 취침 시간까지 잠시도 그런 달콤한 기억에 잠기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금 여기 서 있는 죄수들은, 이제 조금 후면 염장한 돼지 비계를 베어 물 수 있고, 빵에 버터를 잔뜩 발라 먹을 수도 있고, 설탕물을 마실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위장을 달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런 그들 속에 끼어 있는 슈호프는 단 한 가지 기대밖에 없었다. 반원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뜨거운 야챗국 한 그릇 훌훌 들이마실 수 있다면! 식은 것 두 그릇보다는 뜨거운 것 한 그릇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슈호프는 지금 속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있는 중이다. 만일 체자리의 이름이 명단에 없다면, 체자리는 이미 막사로 돌아가 열굴을 씻고 있을 시간이다. 그러나 소포가 왔다며 지금쯤은 자루며, 플라스틱 컵이며, 양재기 등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슈호프가 십여 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이다.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가 옆에서 수군대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 일요일을 또 빼앗긴다는 것이다. 오늘 일요일에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슈호프나 다른 죄수들 모두 짐작한 일이었다. 한 달에 일요일이 다섯 번 있으면, 세 번은 쉬고 두 번은 일하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측을 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막상 그런 이야기를 듣고 보면, 억장이 다 무너지는 것 같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시즌2] 123()_130~135p(20+5*23)

[영문판_130p, Though what they were saying in the line was right: they knew how to keep them jumping even on Sundays. They'd invent something-fixing up the baths, or building a wall somewhere, or cleaning up the yard. There were mattresses to be changed and shaken, bedbugs in the bunk frames to be exterminated. Or they'd have the idea of checking you with your photo. Or of carrying out an inventory-turning you with all your things into the yard and keeping you there half the day. Nothing seems to make the authorities madder than zeks napping quietly after breakfast. 귀중한 일요일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옆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니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 사실 일요일이라도 해서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었다. 매번 이런저런 일거리들을 고안해 내기 일쑤다. 목욕물을 끓여라!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게 통로를 막는 담을 쌓아라! 안뜰을 청소해라! 그런가 하면 침대요를 갈아 끼워라. 먼지를 털어내라. 빈대를 잡아라 하고 들들 볶는가 하면, 급기야는 신분증이나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고는 한다. 이 때는 소지품을 전부 들고 나가서 추운 밖에서 한나절을 덜덜 떨고 있어야 할 판이다. 수용소 간부들이 제일 배 아파하는 것은 아침을 먹고 나서 죄수들이 잠을 자는 것이었다.

 

The line was moving, though slowly. People were coming in and shoving into the head of the line without even a pardon-me, just elbowing through to the front-a camp barber, a bookkeeper, a man who worked in the C.E.D. But they weren't rank-and-file, they were respectable trusties, pigs of the first order with soft jobs in the camp. The zeks who worked outside thought them lower than shit (a rating the trusties returned). But it was futile to protest-the trusties were a gang all their own, and were also in solid with the guards. Now there were only ten ahead of Shukhov. Another

seven had hurried in to line up behind him, when Tsezar, stooping, appearing in the doorway, wearing the new fur hat that had been sent him from outside. Now take that hat. Tsezar must have tickled someone's palm to get permission for wearing a town hat so clean and new. They even robbed others of their bedraggled service hats. Here, wear the camp pig-fur model! A strange-looking fellow with glasses was standing in line, his head buried in a newspaper. Tsezar at once made for him. "Aha, Pyotr Mikhailych." 느리기는 했지만, 줄은 점차 앞으로 나가는 것 같다. 이발사 한 사람과 기록계 한 사람, 그리고 문화교육부 한 사라밍 물어보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줄 안으로 끼어든다. 이치들은 죄수들과는 달리, 특권계급에 속하는 작자들로 구내에 남아 이‘t는 가벼운 일을 담당하는 놈들 중에서도 아주 악질들이다. 작업에 나가는 일반 죄수들 취급을 하고 있었다(물로 이 작자들도 작업들을 그렇게 취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놈들과 시비를 걸어봤자 득 될 것은 하나도 없다. 이 특권층 놈들은 자기네끼리 잘 통하고 있기도 했지만 간수들과도 가깝게 지내기 때문이다. 슈호프 앞에는 여전히 열 명이 서 있었다. 그러나 이제 슈호프 뒤에도 일곱 명이나 서 있다. 그때, 부서진 문을 열과 체자리가 몸을 굽힌 채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수용소의 모자가 아니라 새 털모자를 쓰고 있다.(아마 그 모자는 어느 간수놈 한 명에게 뇌물을 바쳐서 새 민간이 모자를 쓸 수 있는 허가를 받아낸 것이 분명하다. 일반 죄수라면, 낡아빠지고 다 떨어진 군모만 싸도 당장 압수를 당하고 그 자리에서 돼지 가죽으로 만든 수용소 제모로 당장 바꿔줄 판인데, 그는 버젓이 새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다. 체자리는 슈호프에게 씩 웃어 보이고는 줄에 서서 신문을 읽고 있는 인텔리풍의 안경 쓴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여~어, 표트르 미하일로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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