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6부
chapter 22
When Anna found Dolly at home before her, she looked intently in her eyes, as though questioning her about the talk she had had with Vronsky, but she made no inquiry in words. ‘I believe it’s dinner time,’ she said. ‘We’ve not seen each other at all yet. I am reckoning on the evening. Now I want to go and dress. I expect you do too; we all got splashed at the buildings.’ Dolly went to her room and she felt amused. To change her dress was impossible, for she had already put on her best dress. But in order to signify in some way her preparation for dinner, she asked the maid to brush her dress, changed her cuffs and tie, and put some lace on her head. ‘This is all I can do,’ she said with a smile to Anna, who came in to her in a third dress, again of extreme simplicity. ‘Yes, we are too formal here,’ she said, as it were apologizing for her magnificence. ‘Alexey is delighted at your visit, as he rarely is at anything. He has completely lost his heart to you,’ she added. ‘You’re not tired? 벌써 집에 돌아온 돌리를 보자, 안나는 마치 돌리와 브론스키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묻기라도 하듯 그녀의 눈을 유심히 바라보았으나 말로는 묻지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됐나 봐요.” 그녀가 말했다. “우린 아직 서로 얼굴도 제대로 못 봤네요. 저녁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이제 옷을 갈아입으러 가야겠어요. 당신도 그래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 모두 건축 현장에서 먼지투성이가 됐으니 말이에요.” 돌리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으나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는 갈아입을 옷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가장 좋은 옷을 입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엇으로든 만찬에 대한 자신의 준비를 나타내기 위해, 그녀는 하녀에게 그녀의 옷을 손질해 달라고 부탁하고 커프스와 나비 리본을 바꾸고는 머리에 레이스를 썼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예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안나에게 말했다. 안나는 또다시 세 번째의 아주 단순한 옷으로 갈아입고 돌리에게 왔다. “네, 우리가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는 거죠.” 안나는 아름답게 차려입은 것에 대해 변명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다. “알렉세이는 당신의 방문을 기뻐하고 있어요. 그가 뭔가에 기뻐한다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죠. 그는 분명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피곤하지 않아요?”
There was no time for talking about anything before dinner. Going into the drawing room they found Princess Varvara already there, and the gentlemen of the party in black frock-coats. The architect wore a swallow-tail coat. Vronsky presented the doctor and the steward to his guest. The architect he had already introduced to her at the hospital. A stout butler, resplendent with a smoothly shaven round chin and a starched white cravat, announced that dinner was ready, and the ladies got up. Vronsky asked Sviazhsky to take in Anna Arkadyevna, and himself offered his arm to Dolly. Veslovsky was before Tushkevitch in offering his arm to Princess Varvara, so that Tushkevitch with the steward and the doctor walked in alone.The dinner, the dining room, the service, the waiting at table, the wine, and the food, were not simply in keeping with the general tone of modern luxury throughout all the house, but seemed even more sumptuous and modern. 저녁 색사 전까지 대화를 할 시간이 없었다. 응접실에 들어선 그들은 바르바라 공작 영애와 검정 프록코트를 입은 남자들이 이미 그곳에 와 있는 것을 보았다. 건축가는 연미복 차림이었다. 브론스키는 손님에게 의사와 집사를 소개했다. 건축가는 병원에서 이미 돌리에게 소개했었다. 뚱뚱한 수석 하인이 깨끗이 면도한 둥그스름한 얼굴과 하얀 ㄴㄱ타이의 풀 먹이ㄴ나비 매듭을 빛내며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리자, 부인들이 일어섰다. 브론스키는 스비야슈스키에게 안나 아르카지예브나의 팔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은 돌리에게 다가갔다. 베슬로프싀가 투슈케비치보다 먼저 바르바라 공작 영애의 손을 건넸기 때문에, 투슠비치는 집사와 의사와 마찬가지로 혼자 걸어갔다. 식사, tled, 식기, 하인, 술, 음식은 새롭고 호화로운 전반적인 품격과 잘 어울렸을 뿐 아니라 다른 것들보다 훨신 더 화려하고 더 새 것첢 보였다.
Darya Alexandrovna watched this luxury which was novel to her, and as a good housekeeper used to managing a household-although she never dreamed of adapting anything she saw to her own household, as it was all in a style of luxury far above her own manner of living-she could not help scrutinizing every detail, and wondering how and by whom it was all done. Vassenka Veslovsky, her husband, and even Sviazhsky, and many other people she knew, would never have considered this question, and would have readily believed what every well-bred host tries to make his guests feel, that is, that all that is well-ordered in his house has cost him, the host, no trouble whatever, but comes of itself.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이 호사를 세세히 관찰하면서 한 집안을 관리하는 안주인으로서 자신이 본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자신의 집에 적용시키기를 바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에 깊이 빠져들면서 그런 것들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준비했을까 자문했다. 바센카 베슬로프스키, 그녀의 남편, 심지어 스비야슈스키를 비롯해 그녀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결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점잖은 집주인이 손님에게 느끼게쯤 하려는 것, 즉 그의 집에 아주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은 집주인에게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밑었다.
Darya Alexandrovna was well aware that even porridge for the children’s breakfast does not come of itself, and that therefore, where so complicated and magnificent a style of luxury was maintained, someone must give earnest attention to its organization. And from the glance with which Alexey Kirillovitch scanned the table, from the way he nodded to the butler, and offered Darya Alexandrovna her choice between cold soup and hot soup, she saw that it was all organized and maintained by the care of the master of the house himself. It was evident that it all rested no more upon Anna than upon Veslovsky. 그러나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아이들의 아침 식사로 먹일 죽조차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그 복잡하고 훌륭한 배치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집요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알렉세이 킬릴로비치가 테이블을 유심하 바라볼 때, 그가 수석 하인에게 고갯짓으로 신호를 보낼 때, 그가 그녀에게 냉 수프오 수프 중 무엇을 택할지 물을 때,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그의 눈빛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집주인 자신의 배려로 이루어지고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안나는 이런 것들에 베슬로프스키보다 더 많이 기여하는 것 같지 않았다.
She, Sviazhsky, the princess, and Veslovsky, were equally guests, with light hearts enjoying what had been arranged for them. Anna was the hostess only in conducting the conversation. The conversation was a difficult one for the lady of the house at a small table with persons present, like the steward and the architect, belonging to a completely different world, struggling not to be overawed by an elegance to which they were unaccustomed, and unable to sustain a large share in the general conversation. But this difficult conversation Anna directed with her usual tact and naturalness, and indeed she did so with actual enjoyment, as Darya Alexandrovna observed. The conversation began about the row Tushkevitch and Veslovsky had taken alone together in the boat, and Tushkevitch began describing the last boat races in Petersburg at the Yacht Club. But Anna, seizing the first pause, at once turned to the architect to draw him out of his silence. 그녀나, 스비야슈스키나, 공작 영애나, 베슬로프스키나 다들 똑같이 그들을 위해 마련된 것을 유쾌하게 향유하는 손님일 뿐이었다. 안나는 대화를 이끌어 간다는 면에서만 안주인이었다. 그리고 안주인으로서는 정말로 쉽지 않은 그 대화, 그다지 크지 않은 테이블에서 집사나 건축가 같은 사람들, 즉 익숙하지 않은 화려함에 기죽지 않으려 애쓰고 공통의 대화에 오래 참여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살마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그 대화, 그 여려운 대화를 안나는 평소의 재치와 자연스러움으로,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눈치챈 대로 즐거움마저 느끼며 해 나가고 있었다. 화제는 어떻게 투슈케비치와 베슬로프스키만 보트를 타게 되었는가에 이르렀다. 그러자 투슈케비이가 페테르부르크 요트 클럽에서 연 최근의 경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나는 이야기가 잠시 멈출 때를 기다리다 건축가를 침묵에서 글어내기 위해 곧바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Nikolay Ivanitch was struck,’ she said, meaning Sviazhsky, ‘at the progress the new building had made since he was here last; but I am there every day, and every day I wonder at the rate at which it grows.’ ‘It’s first-rate working with his excellency,’ said the architect with a smile (he was respectful and composed, though with a sense of his own dignity). ‘It’s a very different matter to have to do with the district authorities. Where one would have to write out sheaves of papers, here I call upon the count, and in three words we settle the business.’ “니콜라이 이바니치가 깜짝 놀랐어요.” 그녀는 스비야슈스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지난번에 이곳에 다녀간 뒤로 어떻게 새 건물이 들어설 수 있냐고요. 하지만 나 역시 매일 그것을 드나들면서도 공사가 어찌나 빨리 진척되는지 날마다 놀랐다니까요.” “백작님과 함께 일하니 좋습니다.” 건축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지위에 대한 자각을 지닌 정중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현청의 일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르죠. 그 사람들과 일할 때는 서류를 산더미같이 작성해야 할 부분에서, 백작님에게는 그저 보고만 하면 함께 상의를 하고 단 세 마디로 일이 끝나니까요.”
‘The American way of doing business,’ said Sviazhsky, with a smile. ‘Yes, there they build in a rational fashion..’ The conversation passed to the misuse of political power in the United States, but Anna quickly brought it round to another topic, so as to draw the steward into talk. ‘Have you ever seen a reaping machine?’ she said, addressing Darya Alexandrovna. ‘We had just ridden over to look at one when we met. It’s the first time I ever saw one.’ ‘How do they work?’ asked Dolly. ‘Exactly like little scissors. A plank and a lot of little scissors. Like this.’ “미국식 방법이죠.” 스비야슈스키는 씩 웃으며 말했다. “네, 그곳에서는 건물을 합리적으로 짓지요. . . ” 화제는 미합중국이 권력 남용 문제로 옮겨 rkTe. 그러나 안나는 곧 집사를 침묵에서 깨우기 위해 그 화제를 다른 주제로 이끌었다. “당신은 탈곡기를 본 적 있나요?” 그녀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가 당신을 만났을 때, 우리는 탈곡기를 구경하고 오는 길이었어요. 나도 그것을 본 건 처음이에요.” “그 기계는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 건가요?” 돌리가 물었다. “가위와 같아요. 한 장의 판자와 작은 가위로 만들어졌죠.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