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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_PART 6] Chap 22_7월 22일(토)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7.22|조회수94 목록 댓글 0

3권 6부

chapter 22

When Anna found Dolly at home before her, she looked intently in her eyes, as though questioning her about the talk she had had with Vronsky, but she made no inquiry in words. ‘I believe it’s dinner time,’ she said. ‘We’ve not seen each other at all yet. I am reckoning on the evening. Now I want to go and dress. I expect you do too; we all got splashed at the buildings.’ Dolly went to her room and she felt amused. To change her dress was impossible, for she had already put on her best dress. But in order to signify in some way her preparation for dinner, she asked the maid to brush her dress, changed her cuffs and tie, and put some lace on her head. ‘This is all I can do,’ she said with a smile to Anna, who came in to her in a third dress, again of extreme simplicity. ‘Yes, we are too formal here,’ she said, as it were apologizing for her magnificence. ‘Alexey is delighted at your visit, as he rarely is at anything. He has completely lost his heart to you,’ she added. ‘You’re not tired? 벌써 집에 돌아온 돌리를 보자, 안나는 마치 돌리와 브론스키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묻기라도 하듯 그녀의 눈을 유심히 바라보았으나 말로는 묻지 않았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됐나 봐요.” 그녀가 말했다. “우린 아직 서로 얼굴도 제대로 못 봤네요. 저녁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이제 옷을 갈아입으러 가야겠어요. 당신도 그래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 모두 건축 현장에서 먼지투성이가 됐으니 말이에요.” 돌리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으나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는 갈아입을 옷이 하나도 없었다. 이미 가장 좋은 옷을 입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엇으로든 만찬에 대한 자신의 준비를 나타내기 위해, 그녀는 하녀에게 그녀의 옷을 손질해 달라고 부탁하고 커프스와 나비 리본을 바꾸고는 머리에 레이스를 썼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예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안나에게 말했다. 안나는 또다시 세 번째의 아주 단순한 옷으로 갈아입고 돌리에게 왔다. “네, 우리가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는 거죠.” 안나는 아름답게 차려입은 것에 대해 변명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다. “알렉세이는 당신의 방문을 기뻐하고 있어요. 그가 뭔가에 기뻐한다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죠. 그는 분명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피곤하지 않아요?”

 

There was no time for talking about anything before dinner. Going into the drawing room they found Princess Varvara already there, and the gentlemen of the party in black frock-coats. The architect wore a swallow-tail coat. Vronsky presented the doctor and the steward to his guest. The architect he had already introduced to her at the hospital. A stout butler, resplendent with a smoothly shaven round chin and a starched white cravat, announced that dinner was ready, and the ladies got up. Vronsky asked Sviazhsky to take in Anna Arkadyevna, and himself offered his arm to Dolly. Veslovsky was before Tushkevitch in offering his arm to Princess Varvara, so that Tushkevitch with the steward and the doctor walked in alone.The dinner, the dining room, the service, the waiting at table, the wine, and the food, were not simply in keeping with the general tone of modern luxury throughout all the house, but seemed even more sumptuous and modern. 저녁 색사 전까지 대화를 할 시간이 없었다. 응접실에 들어선 그들은 바르바라 공작 영애와 검정 프록코트를 입은 남자들이 이미 그곳에 와 있는 것을 보았다. 건축가는 연미복 차림이었다. 브론스키는 손님에게 의사와 집사를 소개했다. 건축가는 병원에서 이미 돌리에게 소개했었다. 뚱뚱한 수석 하인이 깨끗이 면도한 둥그스름한 얼굴과 하얀 ㄴㄱ타이의 풀 먹이ㄴ나비 매듭을 빛내며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리자, 부인들이 일어섰다. 브론스키는 스비야슈스키에게 안나 아르카지예브나의 팔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은 돌리에게 다가갔다. 베슬로프싀가 투슈케비치보다 먼저 바르바라 공작 영애의 손을 건넸기 때문에, 투슠비치는 집사와 의사와 마찬가지로 혼자 걸어갔다. 식사, tled, 식기, 하인, 술, 음식은 새롭고 호화로운 전반적인 품격과 잘 어울렸을 뿐 아니라 다른 것들보다 훨신 더 화려하고 더 새 것첢 보였다.

 

Darya Alexandrovna watched this luxury which was novel to her, and as a good housekeeper used to managing a household-although she never dreamed of adapting anything she saw to her own household, as it was all in a style of luxury far above her own manner of living-she could not help scrutinizing every detail, and wondering how and by whom it was all done. Vassenka Veslovsky, her husband, and even Sviazhsky, and many other people she knew, would never have considered this question, and would have readily believed what every well-bred host tries to make his guests feel, that is, that all that is well-ordered in his house has cost him, the host, no trouble whatever, but comes of itself.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이 호사를 세세히 관찰하면서 한 집안을 관리하는 안주인으로서 자신이 본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자신의 집에 적용시키기를 바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에 깊이 빠져들면서 그런 것들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준비했을까 자문했다. 바센카 베슬로프스키, 그녀의 남편, 심지어 스비야슈스키를 비롯해 그녀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결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점잖은 집주인이 손님에게 느끼게쯤 하려는 것, 즉 그의 집에 아주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은 집주인에게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밑었다.

 

Darya Alexandrovna was well aware that even porridge for the children’s breakfast does not come of itself, and that therefore, where so complicated and magnificent a style of luxury was maintained, someone must give earnest attention to its organization. And from the glance with which Alexey Kirillovitch scanned the table, from the way he nodded to the butler, and offered Darya Alexandrovna her choice between cold soup and hot soup, she saw that it was all organized and maintained by the care of the master of the house himself. It was evident that it all rested no more upon Anna than upon Veslovsky. 그러나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아이들의 아침 식사로 먹일 죽조차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그 복잡하고 훌륭한 배치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집요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알렉세이 킬릴로비치가 테이블을 유심하 바라볼 때, 그가 수석 하인에게 고갯짓으로 신호를 보낼 때, 그가 그녀에게 냉 수프오 수프 중 무엇을 택할지 물을 때,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그의 눈빛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집주인 자신의 배려로 이루어지고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안나는 이런 것들에 베슬로프스키보다 더 많이 기여하는 것 같지 않았다.

 

She, Sviazhsky, the princess, and Veslovsky, were equally guests, with light hearts enjoying what had been arranged for them. Anna was the hostess only in conducting the conversation. The conversation was a difficult one for the lady of the house at a small table with persons present, like the steward and the architect, belonging to a completely different world, struggling not to be overawed by an elegance to which they were unaccustomed, and unable to sustain a large share in the general conversation. But this difficult conversation Anna directed with her usual tact and naturalness, and indeed she did so with actual enjoyment, as Darya Alexandrovna observed. The conversation began about the row Tushkevitch and Veslovsky had taken alone together in the boat, and Tushkevitch began describing the last boat races in Petersburg at the Yacht Club. But Anna, seizing the first pause, at once turned to the architect to draw him out of his silence. 그녀나, 스비야슈스키나, 공작 영애나, 베슬로프스키나 다들 똑같이 그들을 위해 마련된 것을 유쾌하게 향유하는 손님일 뿐이었다. 안나는 대화를 이끌어 간다는 면에서만 안주인이었다. 그리고 안주인으로서는 정말로 쉽지 않은 그 대화, 그다지 크지 않은 테이블에서 집사나 건축가 같은 사람들, 즉 익숙하지 않은 화려함에 기죽지 않으려 애쓰고 공통의 대화에 오래 참여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살마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그 대화, 그 여려운 대화를 안나는 평소의 재치와 자연스러움으로,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눈치챈 대로 즐거움마저 느끼며 해 나가고 있었다. 화제는 어떻게 투슈케비치와 베슬로프스키만 보트를 타게 되었는가에 이르렀다. 그러자 투슈케비이가 페테르부르크 요트 클럽에서 연 최근의 경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나는 이야기가 잠시 멈출 때를 기다리다 건축가를 침묵에서 글어내기 위해 곧바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Nikolay Ivanitch was struck,’ she said, meaning Sviazhsky, ‘at the progress the new building had made since he was here last; but I am there every day, and every day I wonder at the rate at which it grows.’ ‘It’s first-rate working with his excellency,’ said the architect with a smile (he was respectful and composed, though with a sense of his own dignity). ‘It’s a very different matter to have to do with the district authorities. Where one would have to write out sheaves of papers, here I call upon the count, and in three words we settle the business.’ “니콜라이 이바니치가 깜짝 놀랐어요.” 그녀는 스비야슈스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지난번에 이곳에 다녀간 뒤로 어떻게 새 건물이 들어설 수 있냐고요. 하지만 나 역시 매일 그것을 드나들면서도 공사가 어찌나 빨리 진척되는지 날마다 놀랐다니까요.” “백작님과 함께 일하니 좋습니다.” 건축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지위에 대한 자각을 지닌 정중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현청의 일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르죠. 그 사람들과 일할 때는 서류를 산더미같이 작성해야 할 부분에서, 백작님에게는 그저 보고만 하면 함께 상의를 하고 단 세 마디로 일이 끝나니까요.”

 

‘The American way of doing business,’ said Sviazhsky, with a smile. ‘Yes, there they build in a rational fashion..’ The conversation passed to the misuse of political power in the United States, but Anna quickly brought it round to another topic, so as to draw the steward into talk. ‘Have you ever seen a reaping machine?’ she said, addressing Darya Alexandrovna. ‘We had just ridden over to look at one when we met. It’s the first time I ever saw one.’ ‘How do they work?’ asked Dolly. ‘Exactly like little scissors. A plank and a lot of little scissors. Like this.’ Anna took a knife and fork in her beautiful white hands covered with rings, and began showing how the machine worked. It was clear that she saw nothing would be understood from her explanation; but aware that her talk was pleasant and her hands beautiful she went on explaining. ‘More like little penknives,’ Veslovsky said playfully, never taking his eyes off her. Anna gave a just perceptible smile, but made no answer. ‘Isn’t it true, Karl Fedoritch, that it’s just like little scissors?’ she said to the steward. “미국식 방법이죠.” 스비야슈스키는 씩 웃으며 말했다. “네, 그곳에서는 건물을 합리적으로 짓지요. . . ” 화제는 미합중국이 권력 남용 문제로 옮겨 rkTe. 그러나 안나는 곧 집사를 침묵에서 깨우기 위해 그 화제를 다른 주제로 이끌었다. “당신은 탈곡기를 본 적 있나요?” 그녀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가 당신을 만났을 때, 우리는 탈곡기를 구경하고 오는 길이었어요. 나도 그것을 본 건 처음이에요.” “그 기계는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 건가요?” 돌리가 물었다. “가위와 같아요. 한 장의 판자와 작은 가위로 만들어졌죠. 이렇게요.” 안나는 반지로 덮인 아름답고 하얀 손으로 가위와 포크를 쥐고서 설명을 시작했다. 그녀는 분명 자기 설명으로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야기가 유쾌하다는 것과 자신의 손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기에 설명을 계속했다. “오히려 펜나이프에 가깝죠.” 베슬로프스키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장난스럽게 ㅁ발했다. 안나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으나 그에게 대답하지 않앗다. ‘가위 같지 않나요, 카를 페도리치?“ 그녀는 집사에게 말을 걸었다.

 

‘Oh, ja,’ answered the German. ‘Es it ein ganz einfaches Ding,’ and he began to explain the construction of the machine. ‘It’s a pity it doesn’t bind too. I saw one at the Vienna exhibition, which binds with a wire,’ said Sviazhsky. ‘They would be more profitable in use.’ ‘Es kommt drauf an. . . Der Preis vom Draht muss ausgerechnet werden.’ And the German, roused from his taciturnity, turned to Vronsky. ‘Das laesst sich ausrechnen, Erlaucht.’ The German was just feeling in the pocket where were his pencil and the notebook he always wrote in, but recollecting that he was at a dinner, and observing Vronsky’s chilly glance, he checked himself. ‘Zu compliziert, macht zu viel Klopot,’ he concluded. ‘Wuenscht man Dochots, so hat man auch Klopots,’ said Vassenka Veslovsky, mimicking the German. ‘J’adore l’allemand,’ he addressed Anna again with the same smile. ‘Cessez,’ she said with playful severity. ‘We expected to find you in the fields, Vassily Semyonitch,’ she said to the doctor, a sickly-looking man; ‘have you been there?’ ‘I went there, but I had taken flight,’ the doctor answered with gloomy jocoseness. ‘Then you’ve taken a good constitutional?’ ‘Splendid!’ ‘Well, and how was the old woman? I hope it’s not typhus?’ ‘Typhus it is not, but it’s taking a bad turn.’ ‘What a pity!’ said Anna, and having thus paid the dues of civility to her domestic circle, she turned to her own friends. “오, 그렇습니다.” 독일인이 말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기계의 구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기계가 다발로 묶지 않는 것이 유감스럽군요. 난 빈 박람회에서 그런 기계를 보았습니다. 철사로 묶더군요.” 스비야슈스키가 말했다. “그런 것이 더 쓸모 있을 텐데요.” “모든 것은 결국. . . 철사의 비용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침묵에서 깨어난 집사는 브론스키를 돌아보았다. “그것을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백작님.” 독일인의 손은 이미 호주머니에 가 있었다. 거기에는 그가 모든 것을 계산하여 기록해 둔, 연필을 끼워 놓은 작은 공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식사 중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브론스키의 차가운 싯건을 눈치챈 그는 자신을 억제했다. “너무 복잡해서 몹시 번거로울 겁니다.” 그렇게 말을 맺었다. “수입을 얻고자 하는 자는 성가신 일도 감수해야 하지요.” 바센카 베슬로프스키는 독일인을 놀리며 말했다. “난 독일어를 열렬히 사랑합니다.” 그는 다시 똑같은 미소를 띠며 안나를 돌아보았다. “그만하세요” 그녀는 그에게 농담조로 엄하게 말했다. “우리는 당신을 들판에서 만나게 되리라 생각했어요. 바실리 세묘니치.” 그녀는 병약한 사내인 의사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도 그곳에 있었나요?” “ㅈ저도 그곳에 있었지만 증발해 버렸죠.” 의사는 우울한 익살과 함께 대답했다. “그럼, 충분히 산책을 했겠네요.” “굉장히요!” “그런데 그 할머니는 건강이 어떠신가요? 티푸스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티푸스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상태가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정말 안됐어요!” 안나가 말했다. 그러고는 그런 식으로 집안의 식솔들에게 적당한 인사치례를 하고 자신의 친구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It would be a hard task, though, to construct a machine from your description, Anna Arkadyevna,’ Sviazhsky said jestingly. ‘Oh, no, why so?’ said Anna with a smile that betrayed that she knew there was something charming in her disquisitions upon the machine that had been noticed by Sviazhsky. This new trait of girlish coquettishness made an unpleasant impression on Dolly. ‘But Anna Arkadyevna’s knowledge of architecture is marvelous,’ said Tushkevitch. ‘To be sure, I heard Anna Arkadyevna talking yesterday about plinths and damp-courses,’ said Veslovsky. ‘Have I got it right?’ ‘There’s nothing marvelous about it, when one sees and hears so much of it,’ said Anna. ‘But, I dare say, you don’t even know what houses are made of?’ Darya Alexandrovna saw that Anna disliked the tone of raillery that existed between her and Veslovsky, but fell in with it against her will. Vronsky acted in this matter quite differently from Levin. He obviously attached no significance to Veslovsky’s chattering; on the contrary, he encouraged his jests. “하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계를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나 아르카지예브나.” 스비야슈스키가 농담조로 말했다. “아니, 왜요?” 안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닫. 그 미소는 그녀 자신도 기계의 구조에 대한 자신의 설명에 스비야슈스키도 알아차린,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젊의 여자의 교태라는 이 새로운 특징은 돌리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 대신 건축에 대한 안나 아르카지예브나의 지시근 놀라울 정도군요.” 투슈케비치가 말했다. “물론이죠! 난 어제 안나 아르카지예브나가 ‘기둥과 주춧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베슬로프스키가 말했다. “내가 맞게 말하고 있습니까?” “그처럼 숱하게 보고 듣는다면, 전혀 놀라울 것도 없죠.” 안나가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요. 혹시 집을 무엇으로 만드는지도 모르는 게 아닌가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안나가 자신과 베슬로프스키 사이에 오가는 경박한 말투에 불쾌해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그것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았다. 브론스키는 이런 경우에 레빈과는 전혀 다른 식으로 행동했다. 그는 분명 베슬로프스키의 잡담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고, 오히려 그러한 농담을 부추기까지 했다.

 

‘Come now, tell us, Veslovsky, how are the stones held together?’ ‘By cement, of course.’ ‘Bravo! And what is cement?’ ‘Oh, some sort of paste. . . no, putty,’ said Veslovsky, raising a general laugh. The company at dinner, with the exception of the doctor, the architect, and the steward, who remained plunged in gloomy silence, kept up a conversation that never paused, glancing off one subject, fastening on another, and at times stinging one or the other to the quick. Once Darya Alexandrovna felt wounded to the quick, and got so hot that she positively flushed and wondered afterwards whether she had said anything extreme or unpleasant. Sviazhsky began talking of Levin, describing his strange view that machinery is simply pernicious in its effects on Russian agriculture. “자, 그럼 말해 봐요. 베슬로프스키, 무엇으로 돌을 붙입니까?” “물론, 시멘트지요.” “브라보! 그럼 시멘트가 뭐지요?” “그러니까, 풀과 비슷한 건데. . . 아니, 접착제.” 베슬로프스키의 말에 다들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울적한 침묵에 빠진 의사와 건축가와 집사를 제외하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는 때로는 미끄러지듯 흘러가다가, 때로는 누군가를 건드리고 아픈 곳을 찌르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번은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아픈 곳을 찔려 얼굴이 빨개지도록 흥분했다가, 나중에 자신이 쓸데없는 말이나 불쾌한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떠올리기도 했다. 스비야슈스키는 레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기계는 러시아의 농업에서 해악이 될 뿐이라는 레빈의 기이한 견해를 들려주었다.

 

‘I have not the pleasure of knowing this M. Levin,’ Vronsky said, smiling, ‘but most likely he has never seen the machines he condemns; or if he has seen and tried any, it must have been after a queer fashion, some Russian imitation, not a machine from abroad. What sort of views can anyone have on such a subject?’ ‘Turkish views, in general,’ Veslovsky said, turning to Anna with a smile. ‘I can’t defend his opinions,’ Darya Alexandrovna said, firing up; ‘but I can say that he’s a highly cultivated man, and if he were here he would know very well how to answer you, though I am not capable of doing so.’ ‘I like him extremely, and we are great friends,’ Sviazhsky said, smiling good-naturedly. ‘Mais pardon, il est un petit peu toque; he maintains, for instance, that district councils and arbitration boards are all of no use, and he is unwilling to take part in anything.’ “나는 유감스럽지만 레빈이라는 신사를 몰라. . .” 브론스키가 방긋 웃었다. “그는 자신이 비난하는 기계를 마주한 적이 전혀 없는 것 같군요. 만약 그가 기계를 보고 시험했다고 해도 외국 제품이 아니라 러시아 제품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의견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 터키식이겠죠.” 베슬로프스키가 안나를 쳐다보면서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내가 그의 견해를 방어해 줄 수는 없지만 말이에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얼굴을 확 붉히며 말했다. “난 그가 상당한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는 점은 말할 수 있어요. 만일 그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는 여러분에게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알았을 거예요.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가 없네요.” “난 그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와 나는 절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스비야슈스키는 선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용서하십시오. 그는 다소 별난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젬스트보도 지방법원도 모두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그 어느 곳에도 참여하려 하지 않습니다.

 

‘It’s our Russian apathy,’ said Vronsky, pouring water from an iced decanter into a delicate glass on a high stem; ‘we’ve no sense of the duties our privileges impose upon us, and so we refuse to recognize these duties.’ ‘I know no man more strict in the performance of his duties,’ said Darya Alexandrovna, irritated by Vronsky’s tone of superiority. ‘For my part,’ pursued Vronsky, who was evidently for some reason or other keenly affected by this conversation, ‘such as I am, I am, on the contrary, extremely grateful for the honor they have done me, thanks to Nikolay Ivanitch’ (he indicated Sviazhsky), ‘in electing me a justice of the peace. I consider that for me the duty of being present at the session, of judging some peasants’ quarrel about a horse, is as important as anything I can do. And I shall regard it as an honor if they elect me for the district council. It’s only in that way I can pay for the advantages I enjoy as a landowner. Unluckily they don’t understand the weight that the big landowners ought to have in the state.’ “그것이 우리 러시아인들의 무관심이라는 거죠.” 브론스키는 얼음같이 찬 유리병의 물을 다리 달린 가느다란 컵에 따르며 말했다. “우리의 권리가 우리에게 부여한 의무를 깨닫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의무를 부정하는 것이구요.” “난 그 사람보다 더 엄격하게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브론스키의 우월감에 젖은 태도에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 “난 반대로. . .” 브론스키는 계속 말을 했다. 그는어쩐 일인지 이 화제로 아픈 곳을 찔린 게 분명햇다. “난, 반대로 여러분이 보다시피 이런 사람이지만, 저기 니콜라이 이바니치(스비야슈스키를 가리켰다) 덕분에 내게 주어진 명예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를 명예로운 치안판사로 선출해 주었지요. 나는 법정에 나가 농부와 말에 대한 사건을 재판하는 것이 내가 할 수있는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의원으로 뽑힌다면, 난 그것을 명예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내가 지주로서 누려온 이익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지요.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대지주들이 국가에서 젊어져야 할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It was strange to Darya Alexandrovna to hear how serenely confident he was of being right at his own table. She thought how Levin, who believed the opposite, was just as positive in his opinions at his own table. But she loved Levin, and so she was on his side. ‘So we can reckon upon you, count, for the coming elections?’ said Sviazhsky. ‘But you must come a little beforehand, so as to be on the spot by the eighth. If you would do me the honor to stop with me.’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는 저리도 태연하게 자기 집의 테이블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확신할 수 있을까. 그녀는 반대 의견을 지닌 레빈도 자기 집 테이블에서는 자신의 판단에 대해 그와 똑같이 단호하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하지만 그녀는 레빈을 좋아했기에 그의 편이었다. “그럼, 우리가 다음 회합에서 당신을, 백작을 만나게 되리라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스비야슈스키가 말했다. “하지만 8일까지 그곳에 도착하려면 일찍 나서야 합니다. 영광스럽게도 우리 집을 먼저 방문해 주실 거라며 말입니다.”

 

‘I rather agree with your beau-frere,’ said Anna, ‘though not quite on the same ground as he,’ she added with a smile. ‘I’m afraid that we have too many of these public duties in these latter days. Just as in old days there were so many government functionaries that one had to call in a functionary for every single thing, so now everyone’s doing some sort of public duty. Alexey has been here now six months, and he’s a member, I do believe, of five or six different public bodies. Du train que cela va, the whole time will be wasted on it. And I’m afraid that with such a multiplicity of these bodies, they’ll end in being a mere form. How many are you a member of, Nikolay Ivanitch?’ she turned to Sviazhsky—‘over twenty, I fancy.’ Anna spoke lightly, but irritation could be discerned in her tone. Darya Alexandrovna, watching Anna and Vronsky attentively, detected it instantly. She noticed, too, that as she spoke Vronsky’s face had immediately taken a serious and obstinate expression‎. “하지만 난 당신의 의 생각에 찬성하는 편잉요.” 안나가 말했다. “단 그 사람과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덧붙였다. “난 최근 들어 우리에게 이런 사회적 이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닐까 걱정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각 사안마다 관료가 있어야 할 만큼 관료들이 지나치게 많았는데, 이제는 온토오 사회 활동가예요. 알렉세이는 이곳에 온 지 이제 여섯 달밖에 안 됐는데, 벌써 대여섯 개의 다양한 사회 기ㅗ간에서 위워을 맡고 있는 것 같아요. 감독관에, 판사에, 시위원에, 배심원에, 말과 관련된 무슨 모임까지,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그 일에 온통 시간을 뺏기고 말겠어요. “그래서 난 그런 직무가 그토록 많은 경우에는 모든 것이 그저 형식에 불과한 것으로 끝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여. 니콜라이 이바니치, 당신은 몇 군데의 임원을 맡고 있나요?” 그녀는 스비야슈스키를 돌아보았다. “스무 곳이 넘겠죠?” 안나와 브론스키를 유심히 관찰하던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즉각 그것을 알아차렸다. 또한 그녀는 그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브론스키의 얼굴이 금방 심각하고 완고한 표정으로 변하는 것을 눈치챘다.

 

Noticing this, and that Princess Varvara at once made haste to change the conversation by talking of Petersburg acquaintances, and remembering what Vronsky had without apparent connection said in the garden of his work in the country, Dolly surmised that this question of public activity was connected with some deep private disagreement between Anna and Vronsky. The dinner, the wine, the decoration of the table were all very good; but it was all like what Darya Alexandrovna had seen at formal dinners and balls which of late years had become quite unfamiliar to her; it all had the same impersonal and constrained character, and so on an ordinary day and in a little circle of friends it made a disagreeable impression on her. After dinner they sat on the terrace, then they proceeded to play lawn tennis. The players, divided into two parties, stood on opposite sides of a tightly drawn net with gilt poles on the carefully leveled and rolled croquetground. 돌리는 이것뿐만 아니라 바르바라 공작 영애가 화제를 바꾸기 위해 부랴부량 페테르부르크의 지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눈치채고, 브론스키가 정원에서 뜬금없이 자신의 활동에 대해 한 말을 떠올리고는, 사회적 활동에 대한 그 문제가 안나와 브론스키의 어떤 은밀한 다툼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식사, 술, 테이블, 모든 것이 아주 훌륭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었던 공식 만찬과 무도회에서 본 것들이었고, 그와 똑같이 비개성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그 때문에 평범한 날의 작은 모임 속에서 그런 것들은 그녀에게 불쾌한 인상을 불러일으켰다. 식사 후 사람들은 잠시 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론 테니스를 하기 시작했다. 두 편으로 나뉜 경기자들은 공들여 고르고 다진 크로케 그라운드에서 두 개의 황금빛 기둥에 팽팽하게 친 네트 양쪽에 각각 자리를 잡았다.

 

Darya Alexandrovna made an attempt to play, but it was a long time before she could understand the game, and by the time she did understand it, she was so tired that she sat down with Princess Varvara and simply looked on at the players. Her partner, Tushkevitch, gave up playing too, but the others kept the game up for a long time. Sviazhsky and Vronsky both played very well and seriously. They kept a sharp lookout on the balls served to them, and without haste or getting in each other’s way, they ran adroitly up to them, waited for the rebound, and neatly and accurately returned them over the net.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도 테니슬 쳐 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오랫동안 경기를 이해하지 못했고, 막상 이해했을 때는 너무나 지친 나머지 바르바라 공작 영애와 나란히 앉아 경기하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파트너인 투슈케비치도 그만두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오래도록 경기를 게속했다. 스비야슈스키와 브론스키는 둘 다 실력이 아주 좋았고 태도도 진지했다. 그들은 자기에게 넘어오는 공을 날카롭게 지켜보다가, 서두르지도 꾸물거리지도 않으면서 민첩하게 공 쪽으로 달려가 공이 튀어 오르기를 기라린 후 라켓으로 정확하고 확실하게 쳐 올려 네트 너머로 넘겼다.

 

Veslovsky played worse than the others. He was too eager, but he kept the players lively with his high spirits. His laughter and outcries never paused. Like the other men of the party, with the ladies’ permission, he took off his coat, and his solid, comely figure in his white shirt-sleeves, with his red perspiring face and his impulsive movements, made a picture that imprinted itself vividly on the memory. When Darya Alexandrovna lay in bed that night, as soon as she closed her eyes, she saw Vassenka Veslovsky flying about the croquet ground. 베슬로프스키의 솜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못했다. 그는 지나치게 흥분했지만, 그 대신 특유의 쾌활함으로 경기자들의 기운을 붇돋았다. 그의 웃음과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부인들의 양해를 구하고 다른 남자들처럼 포록코트를 벗었다. 그리항 하얀 루바슈카를 걸친 채 땀에 젖은 붉은 얼굴을 한 그의 우람하고 멋진 모습과 기운 찬 동작이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지게 되었다.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그날 밤 잘자리에 들었을 때 눈을 감자마자 크로켓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는 바센카 베슬로프스키를 보았다.

 

During the game Darya Alexandrovna was not enjoying herself. She did not like the light tone of raillery that was kept up all the time between Vassenka Veslovsky and Anna, and the unnaturalness altogether of grown-up people, all alone without children, playing at a child’s game. But to avoid breaking up the party and to get through the time somehow, after a rest she joined the game again, and pretended to be enjoying it. All that day it seemed to her as though she were acting in a theater with actors cleverer than she, and that her bad acting was spoiling the whole performance. She had come with the intention of staying two days, if all went well. But in the evening, during the game, she made up her mind that she would go home next day. The maternal cares and worries, which she had so hated on the way, now, after a day spent without them, struck her in quite another light, and tempted her back to them. When, after evening tea and a row by night in the boat, Darya Alexandrovna went alone to her room, took off her dress, and began arranging her thin hair for the night, she had a great sense of relief. It was positively disagreeable to her to think that Anna was coming to see her immediately. She longed to be alone with her own thoughts. 그러나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경기 중에솓 즐겁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계속된 바센카 베슬로프스키와 안나의 장난스러운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앗다.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도 없이 자기들끼리 어린애들의 놀이를 할 때 풍기는 그 전바적인 부자연스러움도 싫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녀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경기에 참가하여 즐거운 척했다. 그날 내내, 그녀는 자기보다 뛰어난 배우들과 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듯한, 그리고 자신의 서툰 연기가 모든 것을 망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즐겁게 지낼 수만 있다면 이곳에서 이틀 동안 머무를 계획으로 왔다. 그러나 바로 그날 저녁 경기를 하는 동안에 이튿날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곳에 오는 동안 그토록 증오했던 어머니로서의 괴로운 걱정들이, 그런 것들 없이 하루를 보낸 지금에 와서는, 다른 빛으로 나타나 그녀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저녁의 차 모임고 밤의 뱃놀이 후, 혼자 자기 방으로 가서 옷을 벗고 잠잘 준비를 위해 성긴 머리칼을 빗으려고 앉았을 때,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커다란 안도감을 느꼈다. 이제 곧 안나가 올 거라고 생각하니 불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녀는 혼자 자신의 상념에 잠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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