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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_PART 6] Chap 23_7월 23일(일)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7.23|조회수7 목록 댓글 0

3권 6부

Chapter 23

Dolly was wanting to go to bed when Anna came in to see her, attired for the night. In the course of the day Anna had several times begun to speak of matters near her heart, and every time after a few words she had stopped: ‘Afterwards, by ourselves, we’ll talk about everything. I’ve got so much I want to tell you,’ she said. Now they were by themselves, and Anna did not know what to talk about. She sat in the window looking at Dolly, and going over in her own mind all the stores of intimate talk which had seemed so inexhaustible beforehand, and she found nothing. At that moment it seemed to her that everything had been said already. ‘Well, what of Kitty?’ she said with a heavy sigh, looking penitently at Dolly. ‘Tell me the truth, Dolly: isn’t she angry with me?’ ‘Angry? Oh, no!’ said Darya Alexandrovna, smiling. ‘But she hates me, despises me?’ ‘Oh, no! But you know that sort of thing isn’t forgiven.’ ‘Yes, yes,’ said Anna, turning away and looking out of the open window. ‘But I was not to blame. And who is to blame? What’s the meaning of being to blame? Could it have been otherwise? What do you think? Could it possibly have happened that you didn’t become the wife of Stiva?’ 돌리가 막 침대에 누우려는 순간, 안나가 잠못 차림으로 그녀의 방에 들어왔다. 그날 내내 안나는 몇 번이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려 했지만, 매번 몇 마디 말을 꺼냈다가 이야기를 중단해 버렸다. “나중에 단 술이 있을 때 모든 걸 이야기하기로 해요. 당신에게 이야기 할 것이 참 많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이제 그들은 단둘이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안나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창가에 앉아 돌리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간직해 둔,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 이야기들을 기억 속에서 하나하나 뒤적여 보았다. 그러나 아무거솓 찾을 수 없었다. 그 순간, 그녀에게는 이미 전부 말해 버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키티는 어때요?” 그녀는 무겁게 탄식을 하며 죄를 진 듯한 표정으로 돌리를 쳐다보았다. “솔직히 말해 줘요. 돌리, 키티가 나에게 화내고 있죠?” “화를 내다니요? 아니에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날 증오하죠? 경멸하죠?” “오,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키 그런 일은 용서받지 못해요.” “네, 그렇죠.” 안나는 고개를 돌려 열린 창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난 잘못이 없어요. 그럼 누구의 잘못일까요? 도대체 잘못이라는 게 뭐죠? 과연 다른 길이 있었을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당신이 스티바의 아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까요?”

 

‘Really, I don’t know. But this is what I want you to tell me. . .’ ‘Yes, yes, but we’ve not finished about Kitty. Is she happy? He’s a very nice man, they say.’ ‘He’s much more than very nice. I don’t know a better man.’ ‘Ah, how glad I am! I’m so glad! Much more than very nice,’ she repeated. Dolly smiled. ‘But tell me about yourself. We’ve a great deal to talk about. And I’ve had a talk with...’ Dolly did not know what to call him. She felt it awkward to call him either the count or Alexey Kirillovitch. ‘With Alexey,’ said Anna, ‘I know what you talked about. But I wanted to ask you directly what you think of me, of my life?’ ‘How am I to say like that straight off? I really don’t know.’“정말 모르겠어요. 그런데 실은 당신이 내게 말한 것이. . .” “네, 그래요. 하지만 아직 키티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잖아요. 그녀는 행복한가요? 사람들 말로는 그가 훌륭한 사람이라더군요.” “훌륭하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난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을 몰라요.” “아,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정말 기뻐요! 훌륭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사람이라. . .” 그녀는 말을 되풀이했다. 돌리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봐요. 난 당신과 기나긴 이야기를 해야 해요. 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 . .” 돌리는 그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다. 그를 백작이나 알렉세이 키릴리치라고 부르는 것이 그녀에게는 어색하게 느꼈졌다. “알렉세이와 이야기했죠?” 안나가 말했다. “나도 당신이 그랬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당신에게 솔직히 물어보고 싶어요. 당신은 나에 대해, 나의 생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렇게 갑자기 물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난 정말 모르겠어요.”


‘No, tell me all the same. . . You see my life. But you mustn’t forget that you’re seeing us in the summer, when you have come to us and we are not alone.... But we came here early in the spring, lived quite alone, and shall be alone again, and I desire nothing better. But imagine me living alone without him, alone, and that will be...I see by everything that it will often be repeated, that he will be half the time away from home,’ she said, getting up and sitting down close by Dolly. ‘Of course,’ she interrupted Dolly, who would have answered, ‘of course I won’t try to keep him by force. I don’t keep him indeed. The races are just coming, his horses are running, he will go. I’m very glad. But think of me, fancy my position.... But what’s the use of talking about it?’ She smiled. ‘Well, what did he talk about with you?’ “안 돼요, 그래도 말해 줘요. . .당신은 내 생활을 보고 있잖아요. 하지만 잊어서는 안 돼요. 당신은 당신이 이곳을 방문한 여름에 우리를 보고 있다는 걸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요. . . 우리는 초봄에 이곳으로 와서 완전히 우리끼리만 지냈어요. 앞으로도 우리끼리만 살겠죠. 난 그보다 더 나은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그 사람 없이 혼자 지내는 걸 상상해 봐요. 혼자. . .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길 거예요. 모든 상황을 보면, 그 일이 빈번하게 반복되리라는 것을, 그가 시간의 절반을 집 밖에서 보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리 옆에 다가 앉으며 말했다. “물론. . .” 그녀는 반박하려고 하는 돌리를 가로막았다. “물론 나는 억지로 그를 붙잡아 둘 수 없어요. 나는 지금도 그렇게 하지 않아요. 오늘 경마가 있어요. 그의 말이 출전하기 때문에 그도 갈 거예요. 난 무척 기뻐요. 하지만 날 생각해 봐요. 내 처지를 상상해 보라고요. . . 아, 뭣 하러 이런 이야기르 ㄹ한담!”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가 당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던가요?”

 

‘He spoke of what I want to speak about of myself, and it’s easy for me to be his advocate; of whether there is not a possibility. . . whether you could not...’ (Darya Alexandrovna hesitated) ‘correct, improve your position. . . You know how I look at it. . . But all the same, if possible, you should get married. . .’ ‘Divorce, you mean?’ said Anna. ‘Do you know, the only woman who came to see me in Petersburg was Betsy Tverskaya? You know her, of course? Au fond, c’est la femme la plus depravee qui existe. She had an intrigue with Tushkevitch, deceiving her husband in the basest way. And she told me that she did not care to know me so long as my position was irregular. Don’t imagine I would compare. . . I know you, darling. But I could not help remembering. . . Well, so what did he say to you?’ she repeated. “그는 내가 말하고 싶어 하던 것을 말했어요. 그래서 나로서는 그의 대변인이 된 것이 마음 편해요. 그의 이야기는 가능성이 있을지 없을지, 당신이 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 . ”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말을 더듬었다. “당신의 처지를 바로잡고 개선하기 위해. . . 당신도 알잖아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 . 그래도 가능하다면 결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 .” “즉, 이혼하라는 건가요?” 안나가 말했다. “당신도 알죠. 페테르부르크에서 날 만나러 와 준 여자가 벳시 트베르스카야라는 것 말이에요. 당신도 그녀를 알죠. 사실 그녀는 세상에사 가장 방탕한 여자예요. 그녀는 너무나 추잡한 방법으로 남편을 속이며 투슈케비치와 관계를 맺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녀가 내게 말하길, 내 처지가 합법적이지 못한 동안에는 날 아는 척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내가 비교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말아요. . . 난 당신을 알아요. 나의 소중한 사람. 하지만 난 나도 모르게 떠올리고 말았어요. . . 자, 그래서 그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그녀가 말을 되풀이했다.

 

‘He said that he was unhappy on your account and his own. Perhaps you will say that it’s egoism, but what a legitimate and noble egoism. He wants first of all to legitimize his daughter, and to be your husband, to have a legal right to you.’ ‘What wife, what slave can be so utterly a slave as I, in my position?’ she put in gloomily. ‘The chief thing he desires. . . he desires that you should not suffer.’ ‘That’s impossible. Well?’ ‘Well, and the most legitimate desire-he wishes that your children should have a name.’ “그는 당신 때문에, 그리고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어쩌면 당신은 그것을 이기주의라고 말할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고결한 이기주의라고 말할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고결한 이기주의예요! 그는 우선 자신의 딸을 합번적인 자식으로 만들고 당신의 남편이 되어 당신에 대한 권리를 갖고 싶어 해요.” “도대체 어떤 아내가, 어떤 노예가, 이런 처지에 있는 나만큼이나 노례살이를 하며 산단 말이에요?” 그녀가 침울한 모습으로 말을 가로막았다. 무엇보다 그가 바라는 것은. . .“ 그는 당신이 괴로워하지 않기를 원해요.” “그건 불가능해요! 그리고요?” “그리고 지극히 합법적인 것을 원해요. 그는 당신네 아이들이 성을 갖게 되기를 원해요.”

 

‘What children?’ Anna said, not looking at Dolly, and half closing her eyes. ‘Annie and those to come. . .’ ‘He need not trouble on that score; I shall have no more children.’ ‘How can you tell that you won’t?’ ‘I shall not, because I don’t wish it.’ And, in spite of all her emotion, Anna smiled, as she caught the naive expression‎ of curiosity, wonder, and horror on Dolly’s face. ‘The doctor told me after my illness..’ ‘Impossible!’ said Dolly, opening her eyes wide. For her this was one of those discoveries the consequences and deductions from which are so immense that all that one feels for the first instant is that it is impossible to take it all in, and that one will have to reflect a great, great deal upon it. “어떤 아이들요?” 안나는 돌리를 쳐다보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아니와 앞으로 태어날. . .” “그 문제라면 그도 안심할 수 었을 거예요. 난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을 테니까요.” “더 이상 아이를 가지 않겠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갖지 않아요. 내가 원하지 않으니까요.” 안나는 몹시 흥분해 있었지만 돌리의 얼굴에 떠오른 호기심과 놀라움과 두려움의 순박한 표정을 알아채고는 빙긋 웃었다.

 

“내가 병을 앓은 후, 의사가 말하길. . .” “그럴 수가!” 그 결과와 결론이 너무나 엄청나서 처음에는 모든 것을 판달 할 수 없을 것 같아도 그것에 대해 아주 많이 숙고해야 하는 그런 발견들 가운데 하나였다.

 

This discovery, suddenly throwing light on all those families of one or two children, which had hitherto been so incomprehensible to her, aroused so many ideas, reflections, and contradictory emotions, that she had nothing to say, and simply gazed with wide-open eyes of wonder at Anna. This was the very thing she had been dreaming of, but now learning that it was possible, she was horrified. She felt that it was too simple a solution of too complicated a problem. ‘N’est-ce pas immoral?’ was all she said, after a brief pause. 그녀가 예전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가정들, 즉 아이를 하나나 둘만 둔 가정에 대해 느닷없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준 그 발견은 그녀의 마음속에 너무나 많은 생각과 의견과 모순된 감정을 불러일으켜,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놀란 채 안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은 그녀가 오늘 이곳에 오는 도중에 공상했던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몸서리가 처졌다. 그녀는 이것이 지나치게 복잡한 문제에 대한 지나치게 간단한 해결이라고 느꼈다. “그것은 비도덕적인 게 아닐까요?”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가까스로 이렇게 말했다.

 

‘Why so? Think, I have a choice between two alternatives: either to be with child, that is an invalid, or to be the friend and companion of my husband-practically my husband,’ Anna said in a tone intentionally superficial and frivolous. ‘Yes, yes,’ said Darya Alexandrovna, hearing the very arguments she had used to herself, and not finding the same force in them as before. ‘For you, for other people,’ said Anna, as though divining her thoughts, ‘there may be reason to hesitate; but for me. . . You must consider, I am not his wife; he loves me as long as he loves me. And how am I to keep his love? Not like this!’ “왜요? 생각해 봐요. 나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해요. 즉 임신한 몸이 되든가,즉 병을 앓든가 아니면 다른 것, 내 남편의 동료가 되든가 해야 해요. 남편이라 해도 괜찮겠죠.” 안나는 일부러 천박하고 경박한 말투로 말했다. “아, 네 그렇죠.”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그녀 자신도 전개한 적 있는 바로 그 주장에 귀를 기울였으나, 더 이상 그 속에서 예전의 확신을 찾을 수 없었다. “당신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 .” 안나는 마치 돌리의 생각을 짐작이라도 한 듯 이렇게 말했다. “아직 의심의 여지가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내게는. . . 이해해 줘요. 난 아내가 아니잖아요. 그가 내게 사랑을 느끼는 한, 그는 날 사랑하겠죠. 그런데 무슨 수로, 도대체 어떻게 하면 내가 그의 사랑을 붙잡아 둘 수 있을까요? 이런 모습으로요?”

 

She moved her white hands in a curve before her waist with extraordinary rapidity, as happens during moments of excitement; ideas and memories rushed into Darya Alexandrovna’s head. ‘I,’ she thought, ‘did not keep my attraction for Stiva; he left me for others, and the first woman for whom he betrayed me did not keep him by being always pretty and lively. He deserted her and took another. And can Anna attract and keep Count Vronsky in that way? If that is what he looks for, he will find dresses and manners still more attractive and charming. And however white and beautiful her bare arms are, however beautiful her full figure and her eager face under her black curls, he will find something better still, just as my disgusting, pitiful, and charming husband does.’ Dolly made no answer, she merely sighed. Anna noticed this sigh, indicating dissent, and she went on. In her armory she had other arguments so strong that no answer could be made to them. ‘Do you say that it’s not right? But you must consider,’ she went on; ‘you forget my position. How can I desire children? 그녀는 하얀 두 팔을 배 앞으로 뻗었다. 흥분이 순간에 흔히 그렇듯,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의 머릿속에서 생각과 기억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맴돌았다. ‘나는. . .’ 그녀는 생각했다. ‘스티바를 매혹시키지 못했어. 그는 다른 여자들을 찾아 떠났지. 그가 나를 배신하고 얻은 첫 번째 여자는 늘 아름답고 명랑했지만 그것으로는 그를 잡아 두지 못했어. 그는 그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를 취했지. 그런데 과연 안나가 이런 것으로 브론스키 백작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를 붙잡아 둘 수 있을까? 만약 그가 그런것을 찾으려 한다면, 그는 훨씬 더 매혹적이고 화사한 몸치장과 몸가짐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안나의손이 아무리 희고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녀의 풍만함 몸매와 검은 머리칼에 싸인 그녀의 발그레한 얼굴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그는 훨씬 더 멋진 여자를 찾아낼 거야. 나의 혐오스럽고 애처롭고 사랑스러운 남편이 그런 여자들을 추고하고 찾아낸 것처럼.’ 둘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한숨만 쉬었다. 안나는 의견의 차이를 드러내는 그 한숨을 눈치챘으나 계속 말을 했다. 그녀는 더 ㅁ낳은 논쟁거리를 갖고 있었고, 그것들은 긍 대해 아무런 대답고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설득력 있는 것들이었다. “당신은 그게 나쁘다고 말하는 건가요?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요.”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내 위치를 잊고 있어요. 내가 어떻게 자식을 바랄 수 있겠어요?

 

I’m not speaking of the suffering, I’m not afraid of that. Think only, what are my children to be? Ill-fated children, who will have to bear a stranger’s name. For the very fact of their birth they will be forced to be ashamed of their mother, their father, their birth.’ ‘But that is just why a divorce is necessary.’ But Anna did not hear her. She longed to give utterance to all the arguments with which she had so many times convinced herself. ‘What is reason given me for, if I am not to use it to avoid bringing unhappy beings into the world!’ She looked at Dolly, but without waiting for a reply she went on: ‘I should always feel I had wronged these unhappy children,’ she said. ‘If they are not, at any rate they are not unhappy; while if they are unhappy, I alone should be to blame for it.’ “난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런 건 두렵지 않아요. 내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요. 남의 성을 갖게 될 불행한 아이들, 자신의 출생 그 자체 때문에, 그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와 자신의 출생을 수치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 몰려요.” “그래요, 바로 그것 때문에 이혼이 필요한 거예요.” 하지만 안나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몇 번이고 스스로를 설득할 때 사용했던 논거들을 끝가지 말하고 싶어했다. “만약 내가 불행한 아이들을 낳지 않는 데 이성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뭣 하러 나에게 이성이 주어졌겠어요? 그녀는 돌리를 바라보았ㄷ. 그러나 대답을 채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불행한 아이들 앞에서 난 늘 죄책감을 느낄 거예요.” 그녀는 말했다. “그 아이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그 애들은 불행해지지 않아요. 그리고 만약 그 애들이 불행해진다면, 그것은 나만의 책임이 될 거예요.”

 

These were the very arguments Darya Alexandrovna had used in her own reflections; but she heard them without understanding them. ‘How can one wrong creatures that don’t exist?’ she thought. And all at once the idea struck her: could it possibly, under any circumstances, have been better for her favorite Grisha if he had never existed? And this seemed to her so wild, so strange, that she shook her head to drive away this tangle of whirling, mad ideas. ‘No, I don’t know; it’s not right,’ was all she said, with an expression‎ of disgust on her face. 그것은 바로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자신이 끌어낸 논거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그 논거들을 듣고 있자니, 그녀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 앞에서 죄책감을 느낄 수 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그러자 문득 그녀에게 이러한 생각이 떠올랐ㄷ. 어떤 경우든, 그녀의 사랑하는 그리샤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느ㄴ것이 그 아이를 위해 더 좋을 수도 있었을까? 그러자 그녀는 그 생각이 너무도 야만스러복 기이하게 느껴져, 머릿속에서 혼란스럽게 맴도는 그 미치광이 같은 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난 잘 모르지만, 그건 좋지 않아요.” 그녀는 얼굴에 불쾌한 표정을 떠올리며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Yes, but you mustn’t forget that you and I. . . And besides that,’ added Anna, in spite of the wealth of her arguments and the poverty of Dolly’s objections, seeming still to admit that it was not right, ‘don’t forget the chief point, that I am not now in the same position as you. For you the question is: do you desire not to have any more children; while for me it is: do I desire to have them? And that’s a great difference. You must see that I can’t desire it in my position.’ Darya Alexandrovna made no reply. She suddenly felt that she had got far away from Anna; that there lay between them a barrier of questions on which they could never agree, and about which it was better not to speak. “그래요, 하지만 잊지 말아요. 당신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인지. . . 게다가. . .” 안나는 자신의 풍부한 근거와 돌리리 빈약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듯 이렇게 덧붙였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당신 같은 처지에 있지 않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당신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신이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기를 바라는가 아닌가이지만, 나에게는 내가 아이를 갖기를 바라는가 아닌가가 문제예요. 그리고 그것은 큰 차이예요. 당신은 이해하죠. 내가 이런 처지에서 그런 것을 바랄 수 없다는 것 말이에요.”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반박하지 않았다. 문득 그녀는 그들 사이에 서로 의견을 일치시킬 수 없고 아예 말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문제들이 존재할 만큼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진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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