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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_PART 6] Chap 2_8월 2일(수)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8.02|조회수12 목록 댓글 0

3권 6부

Chapter 2

On the terrace were assembled all the ladies of the party. Besides the sewing and knitting of baby clothes, with which all of them were busy, that afternoon jam was being made on the terrace by a method new to Agafea Mihalovna, without the addition of water. Kitty had introduced this new method, which had been in use in her home. Agafea Mihalovna, to whom the task of jam-making had always been intrusted, considering that what had been done in the Levin household could not be amiss, had nevertheless put water with the strawberries, maintaining that the jam could not be made without it. She had been caught in the act, and was now making jam before everyone, and it was to be proved to her conclusively that jam could be very well made without water. Agafea Mihalovna, her face heated and angry, her hair untidy, and her thin arms bare to the elbows, was turning the preserving-pan over the charcoal stove, looking darkly at the raspberries and devoutly hoping they would stick and not cook properly. 테라스에서 여자들만 참석하는 모임이 있었다. 여자들은 식사를 하고나면 대부분 테라스에 앉아 있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오늘은 따로 할 일이 있었다. 배냇저고리를 만들고 아기 담요를 뜨는 일에 집중을 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가 처음 접하는 방식에 따 물을 넣지 않고 잼을 만들고 있었다. 키티가 친정에서 사용하던 이 새로운 방법을 도입한 것이다. 전부터 이 일을 맡아 온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는 레빈 가에서 해 왔던 방법이 결코 나쁠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방법으로는 잼이 만들어 질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며 딸이와 산딸기에 물을 부었다. 그러다 그만 그 장면을 사람들에게 들켜, 지금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잼을 끓이게 된 것이다. 이제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는 물 없이도 잼이 잘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는 머리를 산발하고 화가 난 듯한 괴로운 표정을 지은 채 팔꿈치까지 소매를 걷어 올린 앙상한 두 팔로 화로 위의 냄비를 휘휘 젖고 있었다. 그리고 잼이 팔팔 끓기 전에 딱딱하게 굳어 버리기를 바라면서 침울한 얼굴로 잼을 바로보고 있었다.

 

The princess, conscious that Agafea Mihalovna’s wrath must be chiefly directed against her, as the person responsible for the raspberry jam making, tried to appear to be absorbed in other things and not interested in the jam, talked of other matters, but cast stealthy glances in the direction of the stove. ‘I always buy my maids’ dresses myself, of some cheap material,’ the princess said, continuing the previous conversation. ‘Isn’t it time to skim it, my dear?’ she added, addressing Agafea Mihalovna. ‘There’s not the slightest need for you to do it, and it’s hot for you,’ she said, stopping Kitty. 그리고 잼이 팔팔 끓기 전에 딱딱하게 굳어 버리기를 간절히 바라변서 침울한 열굴로 잼을 바로보고 있었다. 공작부인ㄴ은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의 울분이 잼 만들기의 우두머리인 자신에게 쏟아지리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일로 바빠 잼 따위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면서 그것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곁눈질로 화로를 힐끔거리곤 했다. “난 언제나 할인 매장에서 하녀들의 옷을 직접 산단다.” 공작부인은 방금 꺼낸 화제를 계속 이어 말했다. “할멈, 이제 거품을 걷더 내야 하지 않아요?” 그녀는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를 돌아보면 이렇게 덧붙였다. “네가 직접 할 필요 없어. 뜨거워.” 그녀는 키티를 말렸다.

 

‘I’ll do it,’ said Dolly, and getting up, she carefully passed the spoon over the frothing sugar, and from time to time shook off the clinging jam from the spoon by knocking it on a plate that was covered with yellow-red scum and blood-colored syrup. ‘How they’ll enjoy this at tea-time!’ she thought of her children, remembering how she herself as a child had wondered how it was the grownup people did not eat what was best of all-the scum of the jam. ‘Stiva says it’s much better to give money.’ Dolly took up meanwhile the weighty subject under discussion, what presents should be made to servants. ‘But. . .’ ‘Money’s out of the question!’ the princess and Kitty exclaimed with one voice. ‘They appreciate a present..’ ‘Well, last year, for instance, I bought our Matrona Semyenovna, not a poplin, but something of that sort,’ said the princess. ‘I remember she was wearing it on your nameday.’ ‘A charming pattern-so simple and refined,-I should have liked it myself, if she hadn’t had it. Something like Varenka’s. So pretty and inexpensive.’ “내가 할게요.” 돌리가 말했다. 그녀는 일어나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거품을 걷어 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이따금 둗가락에 달라붙은 것을 떼려고 숟가락을 접시에 탁탁 두들겼다. 접시는 이미 노란색, 분호색의 다채로운 거품으로 뒤덮였고 그 밑으로는 핏빛 시럼이 고이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차를 마시며 이것을 햝겠지!’ 그녀는 어린 시절에 어른들이 가장 맛있는 거품을 먹지 않는 것에 올라던 것을 회상하며 자기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싿. “스티바는 돈을 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하던걸요.” 거품을 뜨는 동안 돌리는 그들이 막 꺼낸 화제, 즉 어떤 식으로 하인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가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 .” “어떻게 돈으로 줄 수 있어!” 공작부인과 키티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선물을 더 고마워해.” “예를 들면 말이다. 난 지난해에 우리 집의 마트료나 세묘노브나에게 포플린은 아니지만 그것과 비슷한 것을 사 줬단다.” 공작부인이 말했다. “기억나요. 그녀는 어머니 명명일에 그 옷을 입었죠.” “정말 아름다운 무늬였지. 굉장히 깔끔하고 고상했어. 마트료나가 그것을 갖지 않았다면, 난 그것으로 내 옷을 만들고 싶어 했을 거야. 바렌카의 옷과 비슷한 무늬였지. 얼마나 싸고 예뻤는데.”

 

‘Well, now I think it’s done,’ said Dolly, dropping the syrup from the spoon. ‘When it sets as it drops, it’s ready. Cook it a little longer, Agafea Mihalovna.’ ‘The flies!’ said Agafea Mihalovna angrily. ‘It’ll be just the same,’ she added. ‘Ah! how sweet it is! don’t frighten it!’ Kitty said suddenly, looking at a sparrow that had settled on the step and was pecking at the center of a raspberry. ‘Yes, but you keep a little further from the stove,’ said her mother. ‘A propos de Varenka,’ said Kitty, speaking in French, as they had been doing all the while, so that Agafea Mihalovna should not understand them, ‘you know, mamma, I somehow expect things to be settled today. You know what I mean. How splendid it would be!’ “이제 다 된 것 같아요.” 돌리는 숟가락으로 뜬 시럽을 밑으로 따르면서 말했다. “크렌젤같이 되면 다 된 거야. 좀 더 끓여요.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 “이놈의 파리들!”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래도 마찬가지일걸요.”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 너무 귀여워요. 그 새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 키티는 참새 한 마리가 난간에 내려앉아 산딸기 줄기를 뒤적이며 열매를 쪼아 먹는 것을 쳐다보면서 난데없이 이렇게 말했다. “알았다. 그런데 넌 화로에서 좀 더 떨어져 있는 게 좋겠구나.” 어머니가 말했다. “바렌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딱 좋은 때네요.” 키티는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가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 할 때마다 늘 그랬듯이 프랑스어로 말했다. “엄마는 제가 오늘 어떤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죠? 엄마는 무슨 일인지 알고 계세요?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But what a famous matchmaker she is!’ said Dolly. ‘How carefully and cleverly she throws them together!..’ ‘No; tell me, mamma, what do you think?’ ‘Why, what is one to think? He’ (HE meant Sergey Ivanovitch) ‘might at any time have been a match for anyone in Russia; now, of course, he’s not quite a young man, still I know ever so many girls would be glad to marry him even now.... She’s a very nice girl, but he might..’ ‘Oh, no, mamma, do understand why, for him and for her too, nothing better could be imagined. In the first place, she’s charming!’ said Kitty, crooking one of her fingers. ‘He thinks her very attractive, that’s certain,’ assented Dolly. “하지만 중매 솜씨가 대단하던데!” 돌리가 말했다. “얘가 얼마나 조심스럽고 교묘하게 그 두 사람을 엮는지. . .” “상각할 게 뭐 있어? 그는(세르게이 이바노비치를 의미했다.)언제라도 러시아에서 가장 좋은 짝을 만날 수 있어. 이젠 그도 그렇게 젊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로는 지금도 많은 여자들이 그 사람에게 시집오려고 할 걸. . . 그녀는 아주 참한 여자이지. 하지만 그는 좀 더. . . ”아니에요, 엄마, 엄나는 왜 그와 그녀를 위해 더 나은 것을 생각할 수 없는지 이해하셔야 돼요. 첫 번째, 그녀는 아름다워요.! 키티는 한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그는 그녀를 무척 좋아요. 그건 확실해요.” 돌리가 맞장구를 쳤다.

 

‘Then he occupies such a position in society that he has no need to look for either fortune or position in his wife. All he needs is a good, sweet wife—a restful one.’ ‘Well, with her he would certainly be restful,’ Dolly assented. ‘Thirdly, that she should love him. And so it is. . . that is, it would be so splendid!. . . I look forward to seeing them coming out of the forest-and everything settled. I shall see at once by their eyes. I should be so delighted! What do you think, Dolly?’ ‘But don’t excite yourself. It’s not at all the thing for you to be excited,’ said her mother. ‘Oh, I’m not excited, mamma. I fancy he will make her an offer today.’ ‘Ah, that’s so strange, how and when a man makes an offer!. . . There is a sort of barrier, and all at once it’s broken down,’ said Dolly, smiling pensively and recalling her past with Stepan Arkadyevitch. ‘Mamma, how did papa make you an offer?’ Kitty asked suddenly. ‘There was nothing out of the way, it was very simple,’ answered the princess, but her face beamed all over at the recollection. “그다음 두 번째, 그는 사회에서 대단한 지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내의 재산이나 지위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에게 필요한 건 오직 한 가지, 착하고 사랑스럽고 평온한 아내예요.” “그래, 그녀와 함께라며 그도 평온할 수 있을 거야.” 돌리가 맞장구를 쳤다. “세 번째 조건은 그녀가 그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 . 그러니까 그 조건은 아주 잘 갖춰져 있을 거예요! 난 그저 두 사람이 숲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에요. 그러면 모든 것이 결정될 거예요. 난 그들의 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얼마나 기쁠까! 어떻게 생각해, 언니?” “흥분하지 마라. 넌 절대 흥분해서는 안 돼.” 어머니가 말했다. “네, 전 흥분하지 않았어요. 엄마. 제 생각에 오늘 그가 청혼을 할 것 같아요.” “아, 언제 어떻게 남자가 청혼을 하는가라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야. . . 어떤 장애물이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그게 무너지지.” 돌리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미소를 띤 채 스테판 아르카지치와의 지난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엄마, 아빠는 엄마에게 어떻게 청혼을 하셨어요?” 키티가 불쑥 물었다. “특별한 것은 없었어. 아주 단순했지.” 공작부인은 이렇게 대답했으나, 그녀의 얼굴은 추억으로 환하게 빛났다.

 

‘Oh, but how was it? You loved him, anyway, before you were allowed to speak?’ Kitty felt a peculiar pleasure in being able now to talk to her mother on equal terms about those questions of such paramount interest in a woman’s life. ‘Of course I did; he had come to stay with us in the country.’ ‘But how was it settled between you, mamma?’ ‘You imagine, I dare say, that you invented something quite new? It’s always just the same: it was settled by the eyes, by smiles. . .’ ‘How nicely you said that, mamma! It’s just by the eyes, by smiles that it’s done,’ Dolly assented. ‘But what words did he say?’ ‘What did Kostya say to you?’ ‘He wrote it in chalk. It was wonderful. . . How long ago it seems!’ she said. And the three women all fell to musing on the same thing. Kitty was the first to break the silence. She remembered all that last winter before her marriage, and her passion for Vronsky. “아니 어떻게 하셨는데요? 엄마는 청혼을 받기 전부터 아빠를 사랑하셨어요?” 키티는 지금 어머니와 함께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 질문에 대해 대등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서 특별한 매혹을 느꼈다. “물론 사랑했지. 그이는 시골에 있는 우리 집을 찾아오곤 했어.” “하지만 어떻게 결정된 거예요? 엄마?” “난 너희들만이 뭔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낸 것처럼 여기나 보구나. 다 똑같아.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눈빛과 미소와. . .” “정말 멋진 말씀을 하시네요. 엄나! 바로 눈빛과 미소예요.” 돌리가 맞장구를 쳤다. “그런데 아빠는 어떤 말을 하셨어요?” “코스챠는 네가 뭐라고 하든?” “그이는 백묵으로 썼어요. 그건 놀라웠어요. . . 그 일이 아주 오래 전 일처럼 느껴져요!”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세 여인은 똑같은 생각에 잠겼다. 키티가 가장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 결혼하기 전이 마지막 겨울과 브론스키에게 끌렸던 일이 떠올랐던 것이다.

 

‘There’s one thing ...that old love affair of Varenka’s,’ she said, a natural chain of ideas bringing her to this point. ‘I should have liked to say something to Sergey Ivanovitch, to prepare him. They’re all—all men, I mean,’ she added, ‘awfully jealous over our past.’ ‘Not all,’ said Dolly. ‘You judge by your own husband. It makes him miserable even now to remember Vronsky. Eh? that’s true, isn’t it?’ ‘Yes,’ Kitty answered, a pensive smile in her eyes. ‘But I really don’t know,’ the mother put in in defense of her motherly care of her daughter, ‘what there was in your past that could worry him? That Vronsky paid you attentions—that happens to every girl.’ ‘Oh, yes, but we didn’t mean that,’ Kitty said, flushing a little. ‘No, let me speak,’ her mother went on, ‘why, you yourself would not let me have a talk to Vronsky. Don’t you remember?’ ‘Oh, mamma!’ said Kitty, with an expression‎ of suffering. ‘There’s no keeping you young people in check nowadays. . . Your friendship could not have gone beyond what was suitable. I should myself have called upon him to explain himself. But, my darling, it’s not right for you to be agitated. Please remember that, and calm yourself.’ ‘I’m perfectly calm, maman.’ “다만 한 가지. . . 바렌카의 옛 연인 말이에요.” 자연스러운 상념이 고리를 따라 그것을 떠올리게 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전 세르게이 이바노비치가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어떻게든 그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남자들이란 우리의 과거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질투가 강하니까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아.” 돌리가 말했다. “넌 네 남편을 복 그렇게 판단하는 거야? 그 사람은 지금까지 브론스키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하는구나. 그러니 사실이야?” “그래요” 키티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눈웃음을 지음 대답했다. “하지만 난 모르겠구나.” 공작부인은 어머니로서 딸을 감독한 것에 대해 변호했다. “eheoc 너의 과거가 그를 괴롭힐수 있을까? 브론스키가 네게 구애한 것 말이니? 그건 어느 아가씨에게나 있는 일이야.” “그래요, 하지만 우리는 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키티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니, 잠깐 기다려 봐.” 어머니는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그러고 나서 너도 내가 브론스키와 이야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잖아. 기억나니?” “아, 엄마!” 키티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요즘 같은 때 너 같은 아가씨들을 억지로 붙잡아 둘 수도 없잖니. . .너희들 간계는 필요 이상으로 나가지 못했어. 그랬다면 내가 직접 불러들였을 거야. 하지만 사랑하는 딸아, 흥분하는 것은 네게 좋지 않아. 제발 그 점을 명심하고 진정해라.” “제 마음은 완벽할 정도로 편안해요. 맘.”

 

‘How happy it was for Kitty that Anna came then,’ said Dolly, ‘and how unhappy for her. It turned out quite the opposite,’ she said, struck by her own ideas. ‘Then Anna was so happy, and Kitty thought herself unhappy. Now it is just the opposite. I often think of her.’ ‘What do you want to talk of it for?’ Kitty said with annoyance. ‘I never think about it, and I don’t want to think of it.... And I don’t want to think of it,’ she said, catching the sound of her husband’s well-known step on he steps of the terrace. ‘What’s that you don’t want to think about?’ inquired Levin, coming onto the terrace. But no one answered him, and he did not repeat the question. “키티로서는 그 때 안나가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랑.” 돌리가 말했다. “그리고 안나로서는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완전히 반대로 돼어요.” 돌리는 자신의 생각에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 “그때 안나는 너무나 행복했고, 키태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했어요. 완전히 반대죠! 전 종종 안나에 대해 생각해요.” “누구를 생각한다고! 심장도 없는 그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여자 말이냐.” 어머니는 키티가 브론스키가 아닌 레빈과 결혼한 것에 아직도 마음을 쓰며 이렇게 말했다. “뭣 때문에 그 일을 입에 담으려 하세요.” 키티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난 이제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 . 이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테라스 계단에서 들리는 남편의 낯익은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I’m sorry I’ve broken in on your feminine parliament,’ he said, looking round on every one discontentedly, and perceiving that they had been talking of something which they would not talk about before him. For a second he felt that he was sharing the feeling of Agafea Mihalovna, vexation at their making jam without water, and altogether at the outside Shtcherbatsky element. He smiled, however, and went up to Kitty. ‘Well, how are you?’ he asked her, looking at her with the expression‎ with which everyone looked at her now. ‘Oh, very well,’ said Kitty, smiling, ‘and how have things gone with you?’‘The wagons held three times as much as the old carts did. Well, are we going for the children? I’ve ordered the horses to be put in.’ ‘What! you want to take Kitty in the wagonette?’ her mother said reproachfully. “제가 여러분의 여인 왕국을 어지럽힌 것 같아 유감스럽군요.” 그는 시무룩하게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그들이 그의 앞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을 무언가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순간 그는 자신이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의 감정, 즉 물없이 잼 끓이는 방법과 낯선 쉐르바츠키 가의 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을 공유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미소를 지으며 키티에게 다가갔다. “좀 어때?” 그는 요즘 모두가 그녀에게 보이는 그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아요, 아주 좋아요.” 키티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어때요?” “음, 그게 짐마차보다 세 배 이상 나르는군. 그럼, 아이들을 데리러 가 볼까?마차에 말을 매라고 일렀어.” “뭐, 자네는 키티를 리네이카에 태워 가려는 건가” 어머니는 질책하며 말했다.

 

‘Yes, at a walking pace, princess.’ Levin never called the princess ‘maman’ as men often do call their mothers-in-law, and the princess disliked his not doing so. But though he liked and respected the princess, Levin could not call her so without a sense of profaning his feeling for his dead mother. ‘Come with us, maman,’ said Kitty. ‘I don’t like to see such imprudence.’ ‘Well, I’ll walk then, I’m so well.’ Kitty got up and went to her husband and took his hand. ‘You may be well, but everything in moderation,’ said the princess. ‘Well, Agafea Mihalovna, is the jam done?’ said Levin, smiling to Agafea Mihalovna, and trying to cheer her up. ‘Is it all right in the new way?’ ‘I suppose it’s all right. For our notions it’s boiled too long.’ “네, 정말로 말을 천천히 몰 겁니다. 공작부인.” 레빈은 지금까지 다른 사위들처럼 공작부인에게 maman이라고 부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그거싱 공작부인에게는 불쾌했다. 하지만 레빈은 공작부인을 몹시 사랑하고 존경했음에도 자신의 죽은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더럽히지 않고는 그녀를 그렇게 부를 수 없었다. “우리와 함께 가세요. maman.” 키티가 말했다. “난 그런 무분별한 짓은 보고 싶지 않다.” “그럼, 걸어서 갈게요. 전 지금 아주 건강하거든요.” 키티는 일어서서 남편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건강하겠지. 하지만 모든 것에는 정도라는 게 있다.” 공작부인이 말했다. “그건 그렇고,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 잼은 다 됐어요?” 레빈은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에게 빙그레 웃어 보이며 그녀의 기분을 북돋아 주고 싶어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하니 잘됩니까?” “틀임없이 잘 되겠죠. 우리의 방식으로 보면 너무 끓인 것 같지만.”

 

‘It’ll be all the better, Agafea Mihalovna, it won’t mildew, even though our ice has begun to thaw already, so that we’ve no cool cellar to store it,’ said Kitty, at once divining her husband’s motive, and addressing the old housekeeper with the same feeling; ‘but your pickle’s so good, that mamma says she never tasted any like it,’ she added, smiling, and putting her kerchief straight. Agafea Mihalovna looked angrily at Kitty. ‘You needn’t try to console me, mistress. I need only to look at you with him, and I feel happy,’ she said, and something in the rough familiarity of that with him touched Kitty. ‘Come along with us to look for mushrooms, you will show us the nest places.’ Agafea Mihalovna smiled and shook her head, as though to say: ‘I should like to be angry with you too, but I can’t.’ ‘Do it, please, by my receipt,’ said the princess; ‘put some paper over the jam, and moisten it with a little rum, and without even ice, it will never go mildewy.’ “그 방법이 더 좋아요.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 시어지지 않거든요. 우리 집 얼음이 이미 다 녹아 버려 보관할 곳도 없잖아요.” 키티는 남편의 의도를 금방 알아채고 독같은 감정으로 노파를 대하면 말했다. “그 대신 할범의 소금 절임은, 엄마도 말씀하셨지만,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것이에요.” 그녀는 생긋 웃는 얼굴로 노파의 머릿수건을 고쳐 주며 이렇게 덧붙였다.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는 뾰로통한 얼굴로 키티를 바로보았다. “절 위로하지 않아도 돼요. 마님, 전 이사람과 마님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기쁘답니다.”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이 분이 아니라 이 사람이라는 그 투박한 표현이 키티에게 감동을 주었다. “우리와 버섯을 따러 가요. 할멈이 우리에게 장소를 가르쳐 줘요.” 아가피야 미하일로브나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치 ‘당신에게 화를 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럴 수가 없네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제발 내 충고대로 해 줘요.” 노 공작부인이 말했다. “위에 종이를 덮고 럼주에 적셔요. 그렇게 되면 얼음이 없어도 절대 곰팡이가 피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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