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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_PART 6] Chap 4_9월 4일(월)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9.04|조회수26 목록 댓글 0

3권 6부

Chapter 4

Varenka, with her white kerchief on her black hair, surrounded by the children, gaily and good-humoredly looking after them, and at the same time visibly excited at the possibility of receiving a declaration from the man she cared for, was very attractive. Sergey Ivanovitch walked beside her, and never left off admiring her. Looking at her, he recalled all the delightful things he had heard from her lips, all the good he knew about her, and became more and more conscious that the feeling he had for her was something special that he had felt long, long ago, and only once, in his early youth. The feeling of happiness in beingnear her continually grew, and at last reached such a point that, as he put a huge, slender-stalked agaric fungus in her basket, he looked straight into her face, and noticing the flush of glad and alarmed excitement that overspread her face, he was confused himself, and smiled to her in silence a smile that said too much. 검은 머리에 하얀 머릿수건을 쓴 바렌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상냥하고 명랑하게 그들을 돌보며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들떠 있는 그녀는 무척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녀를 쳐다보는 동안, 그는 그녀에게서 들은 그 모든 사랑스러운 말들과 그녀에 대해 알게 된 모든 장점들을 떠올렸다. 그러는 동안 그는 자기가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 먼 옛날 청년 시절에 단 한 번 느낀 특별한 어떤 감정이라는 것을 점점 더 뚜렷이 인식했다. 그녀의 옆에 있다는 기쁨의 감정은 점점 강해졌다. 결국 그는 가느라란 뿌리에 갓의 가장자리가 위로 말린 커다란 자작나무 버섯을 찾아 그녀의 바구니에 넣으며 그녀의 눈을 쳐다보던 중, 기쁨과 놀라움이 뒤섞인 흥분이 그녀의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것을 눈치채고는 그만 당황하여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하는 미소를 말없이 그녀에게 보이고 말았다.

 

‘If so,’ he said to himself, ‘I ought to think it over and make up my mind, and not give way like a boy to the impulse of a moment.’ ‘I’m going to pick by myself apart from all the rest, or else my efforts will make no show,’ he said, and he left the edge of the forest where they were walking on low silky grass between old birch trees standing far apart, and went more into the heart of the wood, where between the white birch trunks there were gray trunks of aspen and dark bushes of hazel. ‘약 그렇다면. . .’ 그는 혼잣말을 했다. ‘충분히 생각해서 결정해야 해. 애들처럼 순간의 충동에 빠지지 말고.’ “이제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 버섯을 따러 가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딴 것도 눈에 띄지도 않을 것 같아서요.” 그는 이렇게 말하고, 듬성듬성 자란 자작나무 고목 사이로 키작은 비단실 같은 풀밭을 바렌카와 거닐던 숲 가장자리를 떠나, 하얀 자작나무 줄기 사이로 회색빛의 사시나무 줄기와 거리스름한 밤나무 덤불이 보이는 숲 한가운데로 혼자 들어갔다.

 

Walking some forty paces away, Sergey Ivanovitch, knowing he was out of sight, stood still behind a bushy spindle-tree in full flower with its rosy red catkins. It was perfectly still all round him. Only overhead in the birches under which he stood, the flies, like a swarm of bees, buzzed unceasingly, and from time to time the children’s voices were floated across to him. All at once he heard, not far from the edge of the wood, the sound of Varenka’s contralto voice, calling Grisha, and a smile of delight passed over Sergey Ivanovitch’s face. 마흔 발짝 정도 걸어가 빨간 장밋빛 꽃차례를 지닌 꽃들이 만발한 회나무덤불을 지났을 때,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 멈췄다. 그 주위는 완벽할 정도로 고요했다. 오직 머리 위의 자작나무 꼭대기에서만 파리들이 벌떼처럼 끊임없이 윙윙거렸다. 이따금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갑자기 숲 언저리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그리샤를 부르는 바렌카의 콘트랄토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의 얼굴에 즐거운 미소가 떠올랐다.

 

Conscious of this smile, he shook his head disapprovingly at his own condition, and taking out a cigar, he began lighting it. For a long while he could not get a match to light against the trunk of a birch tree. The soft scales of the white bark rubbed off the phosphorus, and the light went out. At last one of the matches burned, and the fragrant cigar smoke, hovering uncertainly in flat, wide coils, stretched away forwards and upwards over a bush under the overhanging branches of a birch tree. Watching the streak of smoke, Sergey Ivanovitch walked gently on, deliberating on his position. 그 미소를 의식한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자신의 상태가 못마땅한 듯 고개를 젖고는 시가를 꺼내어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자작나무 가지에 성냔을 그렀지만 오랫동안 불을 붙일 수 없었다. 하얀 나무껍질의 부드러고 얇은 막이 인에 자꾸 달라붙어 불이 꺼졌다. 마침내 성냥 한개비에 불이 붙었고, 향기로운 시가 연기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넓은 테이블보 모양을 이루며 앞으로, 위로, 덤불 위로, 자작 나무의 늘어진 가지 아래로 퍼져 나갔다. 연기의 때를 눈으로 좇으면서,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자신의 상태를 곰곰이 생각하며 조용한 걸음으로 걸어갔다.

 

‘Why not?’ he thought. ‘If it were only a passing fancy or a passion, if it were only this attraction-this mutual attraction (I can call it a MUTUAL attraction), but if I felt that it was in contradiction with the whole bent of my life—if I felt that in giving way to this attraction I should be false to my vocation and my duty...but it’s not so. The only thing I can say against it is that, when I lost Marie, I said to myself that I would remain faithful to her memory. That’s the only thing I can say against my feeling.... That’s a great thing,’ Sergey Ivanovitch said to himself, feeling at the same time that this consideration had not the slightest importance for him personally, but would only perhaps detract from his romantic character in the eyes of others. ‘어째서 안 된단 말인가?’ 그는 생각했다. 만약 이것이 일시적인 충동이나 정욕이라면, 만약 내가 그저 이런 갈망, 이런 상홍적인 갈망(나는 것을 상호적이라 말할 수 있어)을 경험한 것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그것이 내 삶의 모든 방식과 역행한다고 느낀다면, 만약 내가 이런 갈망에 몸을 맡긴 채 나 자신의 본무노가 의무를 배신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 .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야. 내가 그것에 반박하며 말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마리를 잃었을 때 내가 언제까지나 그녀의 추억에 충실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는 거야. 그것이 내가 내 감정을 거스름 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지. . . 그것은 중요해.,

 

‘But apart from that, however much I searched, I should never find anything to say against my feeling. If I were choosing by considerations of suitability alone, I could not have found anything better.’ However many women and girls he thought of whom he knew, he could not think of a girl who united to such a degree all, positively all, the qualities he would wish to see in his wife.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찾는다 해도, 내가 나 자신의 감정을 거스르며 말할 만한 것을 전혀 찾지 못할 거야. 만약 내가 이성에만 의지하여 선택한다면, 이보다 더 나은 여자를 찾을 수 없을 거야. 그는 자신이 아는 여자들과 아가씨들을 아무리 떠올려 보아도, 냉정하게 판단하여 그가 자신의 아내에게서 보기를 갈망하는 모든 미덕, 정확하게 그 모든 미덕을 이 정도로 겸비한 아가씨는 찾을 수 없었다.

 

She had all the charm and freshness of youth, but she was not a child; and if she loved him, she loved him consciously as a woman ought to love; that was one thing. Another point: she was not only far from being worldly, but had an unmistakable distaste for worldly society, and at the same time she knew the world, and had all the ways of a woman of the best society, which were absolutely essential to Sergey Ivanovitch’s conception of the woman who was to share his life. Thirdly: she was religious, and not like a child, unconsciously religious and good, as Kitty, for example, was, but her life was founded on religious principles. 그녀는 젊음의 아름다움과 싱싱함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어린애가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면, 여자들이 마땅히 그렇게 사랑해야 하듯 그뎌도 의식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한 가지 미덕이었다. 또 다른 미덕, 그녀는 사교성과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분명 사교계에 대한 혐오감을 품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사교계를 잘 알고 상류사회의 여성에게 필요한 몸가짐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로서늦ㄴ 그러한 몸가짐이 없는 생의 반려자를 생각할 수도 없었더. 세 번째, 그녀는 신앙심이 깊었다. 그것도 어린아이, 예를 들면 키티처럼 분별없이 종교적이고 착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삶은 종교적 신념을 토대로 삼고 있었다.

 

Even in trifling matters, Sergey Ivanovitch found in her all that he wanted in his wife: she was poor and alone in the world, so she would not bring with her a mass of relations and their influence into her husband’s house, as he saw now in Kitty’s case. She would owe everything to her husband, which was what he had always desired too for his future family life. And this girl, who united all these qualities, loved him. He was a modest man, but he could not help seeing it. And he loved her. There was one consideration against it-his age. But he came of a long-lived family, he had not a single gray hair, no one would have taken him for forty, and he remembered Varenka’s saying that it was only in Russia that men of fifty thought themselves old, and that in France a man of fifty considers himself dans la force de l’age, while a man of forty is un jeune homme. 아주 사소한 점에 이르기까지,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그녀에게서 잔신이 아내에게 바라는 모든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가난하고 외로운 여자였다. 따라서 그녀는, 그가 키티에게서 본 것처럼, 남편이 집에 산더미 같은 친척들과 그들의 영향을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고, 모든 것에서 남편의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그것 역시 그가 언제가 미래의 가정생활에 대해 바라던 바였다. 그런데 그 모든 미덕ㅇ르 겸비한 이 아가씨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 그는 겸손한 사람이었지만 그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녀를 사랑했다. 한 가지 꺼림칙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의 나이였다. 하지만 그의 가문은 장수를 했고, 그는 흰 머리카락이 단 한 올도 없었으며 누구도 그의 나이를 마흔 살로 보지 않았다. 더구나 그는 바렌카가 오로지 러시아에서만 쉰 살 된 사람들이 스스로를 ‘노인’이라 지칭할 뿐 프랑스에서는 쉰 살 정도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장년’으로 생각하고 마흔 살 정도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청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더.

 

But what did the mere reckoning of years matter when he felt as young in heart as he had been twenty years ago? Was it not youth to feel as he felt now, when coming from the other side to the edge of the wood he saw in the glowing light of the slanting sunbeams the gracious figure of arenka in her yellow gown with her basket, walking lightly by the trunk of an old birch tree, and when this impression of the sight of Varenka blended so harmoniously with the beauty of the view, of the yellow oatfield lying bathed in the slanting sunshine, and beyond it the distant ancient forest flecked with yellow and melting into the blue of the distance? His heart throbbed joyously. 하지만 그가 자신을 20년 전과 다름없이 젊다고 느낀다면, 나이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가 반대편에서 다시 숲 가장자리로 나가는 동안 태양의 비스듬한 광선의 눈부신 빛 속에서 노란 옷차림에 바구니를 든 채로 오래 묵은 자작나무의 줄기를 사분사뿐 지나치는 바렌카의 우아한 형상을 보고 있는 지금, 바렌카의 모습이 풍기는 그 이상이 비스듬한 빛 속에 잠긴 노란 귀리 밭의-아름다움으로 그에게 깊은 인상을 준-모습과 귀리 밭 너머 저 멀리 노란샐이 점저밍 뿌려진 묵은 숲, 푸르르름한 머나먼 곳으로 저 묵은 숲의 모습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지금, 그가 느끼고 이 감정은 젊음이 아닐까? 그의 심장이 기쁨으로 죄어 왔다.

 

A softened feeling came over him. He felt that he had made up his mind. Varenka, who had just crouched down to pick a mushroom, rose with a supple movement and looked round. Flinging away the cigar, Sergey Ivanovitch advanced with resolute steps towards her. 부드러운 감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정해졌음을 느꼈다. 바렌카는 버섯을 따겨고 막 앉았다가 유연한 몸짓으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시가를 던지고는 단호한 걸음으로 그녀는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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