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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_PART 6] Chap 30_9월 30일(토)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9.30|조회수21 목록 댓글 0

3권 6부

Chapter 30

Sviazhsky took Levin’s arm, and went with him to his own friends. This time there was no avoiding Vronsky. He was standing with Stepan Arkadyevitch and Sergey Ivanovitch, and looking straight at Levin as he drew near. ‘Delighted! I believe I’ve had the pleasure of meeting you. . . at Princess Shtcherbatskaya’s,’ he said, giving Levin his hand. ‘Yes, I quite remember our meeting,’ said Levin, and blushing crimson, he turned away immediately, and began talking to his brother. With a slight smile Vronsky went on talking to Sviazhsky, obviously without the slightest inclination to enter into conversation with Levin. But Levin, as he talked to his brother, was continually looking round at Vronsky, trying to think of something to say to him to gloss over his rudeness. 스비야슈스키는 레빈의 팔을 잡고 자기 편 사람들에게로 갔다. 이제 더 이상 브론스키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스테판 아르카지치와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와 나란히 서서 그들 쪽으로 다가오는 레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 반갑습니다. 당신을 만나는 기쁨을 전에 누린 것 같은데. . . 쉐르바츠키 공작 댁이었지요.” 그는 레빈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네, 당신과의 만남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레빈은 이렇게 말하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곧 고개를 돌린 채 형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브론스키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스비야슈스키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레빈과 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레빈은 형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끊임없이 브론스키를 돌아보며 자신의 무례함을 씻기 위해 그에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고심했다.

 

‘What are we waiting for now?’ asked Levin, looking at Sviazhsky and Vronsky.

‘For Snetkov. He has to refuse or to consent to stand,’ answered Sviazhsky. ‘Well, and what has he done, consented or not?’ ‘That’s the point, that he’s done neither,’ said Vronsky. ‘And if he refuses, who will stand then?’ asked Levin, looking at Vronsky. ‘Whoever chooses to,’ said Sviazhsky. ‘Shall you?’ asked Levin. ‘Certainly not I,’ said Sviazhsky, looking confused, and turning an alarmed glance at the malignant gentleman, who was standing beside Sergey Ivanovitch. ‘Who then? Nevyedovsky?’ said Levin, feeling he was putting his foot into it. But this was worse still. Nevyedovsky and Sviazhsky were the two candidates. “지금은 뭐가 문제입니까?” 레빈은 스비야슈스키와 브론스키를 돌아보면 물었다. “스네트코프가 문제입니다. 그가 거절하든가 승낙하든가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말이죠.” 스비야슈스키가 말했다. “그는 어떤가요? 승낙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이도 저도 아니니 문제지요.” 브론스키가 말했다. “만약 그가 거절하며, 누가 출가하게 됩니까?” 레빈은 브론스키를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이 출마합니까?” 레빈이 물었다. “물론 난 아닙니다.” 스비야슈스키는 당황하며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와 함께 옆에 서 있던 악의에 찬 신사에게 두려움 섞인 시선을 던졌다. “그럼 누가 나갑니까? 네베도프스키요?” 레빈은 자신이 당황하고 있음을 느끼며 말했다. 하지만 사태를 더욱 악화되었다. 네베도프스키와 스비야슈스키 둘 다 입후보자였던 것이다.

 

‘I certainly shall not, under any circumstances,’ answered the malignant gentleman. This was Nevyedovsky himself. Sviazhsky introduced him to Levin. ‘Well, you find it exciting too?’ said Stepan Arkadyevitch, winking at Vronsky. ‘It’s something like a race. One might bet on it.’ ‘Yes, it is keenly exciting,’ said Vronsky. ‘And once taking the thing up, one’s eager to see it through. It’s a fight!’ he said, scowling and setting his powerful jaws. ‘What a capable fellow Sviazhsky is! Sees it all so clearly.’ ‘Oh, yes!’ Vronsky assented indifferently.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나가지 않습니다.” 악의에 찬 신시가 말했다. 그가 바로 네베도프스키였던 것이다. 스비야슈스키는 레빈을 그에게 소개했다. “뭐야, 자네의 아픈 곳을 찔렀나 보군?”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브론스키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이건 마치 경마 같군. 내기를 해도 되겠어.” “자네 말이 아픈 곳을 후벼 파는군그래.” 브론스키가 말했다. “그리고 일단 일에 손을 대며 끝까지 해 보고 싶은 법이지. 완전히 전쟁이야!” 그는 인상을 찌푸린 채 강인한 턱뼈를 꽉 움켜쥐고 말했다. “스비야슈스키는 대단한 수완가야! 그에게는 모든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니까.” “아, 그래.” 브론스키는 무심하게 말했다.

 

A silence followed, during which Vronsky—since he had to look at something—looked at Levin, at his feet, at his uniform, then at his face, and noticing his gloomy eyes fixed upon him, he said, in order to say something: ‘How is it that you, living constantly in the country, are not a justice of the peace? You are not in the uniform of one.’ ‘It’s because I consider that the justice of the peace is a silly institution,’ Levin answered gloomily. He had been all the time looking for an opportunity to enter into conversation with Vronsky, so as to smooth over his rudeness at their first meeting. ‘I don’t think so, quite the contrary,’ Vronsky said, with quiet surprise. 침묵이 흘렀다. 그동안 브론스키는 뭐라도 봐야 했기 때문에 레빈을, 그의 발을, 그의 제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브론스키는 자신을 향한 우울한 눈빛을 알아채고 무슨 말이라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당신같이 오랫동안 시골에서 산 사람이 치안판사가 아니라니,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당신이 치안판사의 제복을 입고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 “내갸 지방법원을 어리석은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레빈은 우울하게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에 범한 무례를 씻기 위해 줄곧 브론스키와 이야기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예요.” 브론스키는 침착하고도 놀란 듯한 어조로 말했다.

 

‘It’s a plaything,’ Levin cut him short. ‘We don’t want justices of the peace. I’ve never had a single thing to do with them during eight years. And what I have had was decided wrongly by them. The justice of the peace is over thirty miles from me. For some matter of two roubles I should have to send a lawyer, who costs me fifteen.’ And he related how a peasant had stolen some flour from the miller, and when the miller told him of it, had lodged a complaint for slander. All this was utterly uncalled for and stupid, and Levin felt it himself as he said it. “그런 건 장남감에 불과합니다.” 레빈이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우리에게는 치안판사가 필요 없습니다. 난 8년 동안 단 한 번의 소송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건 있긴 했는데, 정반대의 판결을 받았죠. 치안판사는 우리 집에서 40베르스타 떨어진 곳에 삽니다. 난 고작 2루블의 문제를 위해 15루블이나 들여 대리인을 보내야 한단 말입니다.” 그리고 그는 어느 농부가 제분에서 밀가루를 훔친 일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제분소 주인이 그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그 농부는 명예훼손으로 치안판사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어리석은 이야기였다. 레빈 자신도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것을 느꼈다.

 

‘Oh, this is such an original fellow!’ said Stepan Arkadyevitch with his most soothing, almond-oil smile. ‘But come along; I think they’re voting...’ And they separated. ‘I can’t understand,’ said Sergey Ivanovitch, who had observed his brother’s clumsiness, ‘I can’t understand how anyone can be so absolutely devoid of political tact. That’s where we Russians are so deficient. The marshal of the province is our opponent, and with him you’re ami cochon, and you beg him to stand. Count Vronsky, now... I’m not making a friend of him; he’s asked me to dinner,and I’m not going; but he’s one of our side—why make an enemy of him? Then you ask Nevyedovsky if he’s going to stand. That’s not a thing to do.’ ‘Oh, I don’t understand it at all! And it’s all such nonsense,’ Levin answered gloomily. “오, 정말 독창적인 이야기군!”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특유의 달콤하기 이를 데 없는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이제 가 볼까. 투료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 .” 그리하여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할 할 수 없군.” 세르게이 이바노비치는 동생의 서툰 연동을 눈치채고 이렇게 말했다. “이해가 안 돼. 어쩌면 그렇게도 정치적인 감각이 없니. “그건 우리 러시아인들에게 결여된 것이기도 하지. 현 귀족 회장은 우리의 정적이야. 그런데 너는 그와 ‘사이좋게’ 지내질 않나, 그에게 출마하라고 권하질 않나. . . 그리고 브론스키 백작 말이야. . . 난 그의 친구가 될 생각은 없어. 그만 만찬에 초대했지만, 난 그의 집에 가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는 우리 편이야. 뭔 때문에 그를 적으로 삼니? 그리고 말이야, 넌 네베도프스키에게 출발할 거냐고 물었지. 그렇게 하면 안 돼.” “아, 난 하나도 모르겠어! 그리고 다 하찮은 일이잖아.” 레빈이 침울하게 말했다.

 

‘You say it’s all such nonsense, but as soon as you have anything to do with it, you make a muddle.’ Levin did not answer, and they walked together into the big room. The marshal of the province, though he was vaguely conscious in the air of some trap being prepared for him, and though he had not been called upon by all to stand, had still made up his mind to stand. All was silence in the room. The secretary announced in a loud voice that the captain of the guards, Mihail Stepanovitch Snetkov, would now be balloted for as marshal of the province. The district marshals walked carrying plates, on which were balls, from their tables to the high table, and the election began. “너는 하찮다고 말하면서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구나.” 레빈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큰 홀로 함께 들어갔다. 현 귀족회장은 회의자으이 분위에서 자신을 노린 계략을 감지했는데도, 또한 모든 사람이 그에게 출마는 권한 것은 아닌데도, 출마를 결심햇다. 홀 안의 모든 사람이 침묵했다. 서기는 큰 소리로 근위대장 미하일 스테파노비치 스네트코프가 현 귀족 회장 직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군 귀족 홰장들은 공이 담긴 작은 접시를 들고 각자 자시느이 테이블에서 현지사의 테이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선거가 시작되었다.

 

‘Put it in the right side,’ whispered Stepan Arkadyevitch, as with his brother Levin followed the marshal of his district to the table. But Levin had forgotten by now the calculations that had been explained to him, and was afraid Stepan Arkadyevitch might be mistaken in saying ‘the right side.’ Surely Snetkov was the enemy. As he went up, he held the ball in his right hand, but thinking he was wrong, just at the box he changed to the left hand, and undoubtedly put the ball to the left. Anadept in the business, standing at the box and seeing by the mere action of the elbow where each put his ball, scowled with annoyance. It was no good for him to use his insight. Everything was still, and the counting of the balls was heard. Then a single voice rose and proclaimed the numbers for and against. The marshal had been voted for by a considerable majority. All was noise and eager movement towards the doors. Snetkov came in, and the nobles thronged round him, congratulating him. “오른쪽에 넣어.” 레빈이 형과 함께 귀족 회장을 뒤따라 테이블로 가고 있을 때,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레빈은 사람들이 그에게 설명해 준 그 계획을 금방 잊고, 스테판 아라크지치가 실수로 ‘오른쪽’이라고 말한 게 아닌지 걱저어스러웠다. 스네트포크는 적이 아닌가, 그는 오른손에 공을 쥐고서 투표함으로 갔다. 그러나 문득 자신이 실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투표함 바로 앞에서 공을 왼손에 바꿔 쥐었다. 그런 다음 그는 분명 왼쪽에 공을 넣은 듯했다. 투표함 옆에 서 있어서 팔꿈치의 움직임만 보아도 누가 어디에 공을 넣는지 훤히 아는 어느 전문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자신의 통찰력을 도무지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주위는 침묵에 잠겼고 공을 세는 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한 사람의 목소리가 찬성과 반대의 수를 발표했다. 귀족 회장은 상당히 많은 표를 얻었다. 다들 웅성거리며 문을 향해 서둘러 달려갔다. 스네트코프가 안으로 들어왔고, 귀족들은 그를 에워싸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Well, now is it over?’ Levin asked Sergey Ivanovitch. ‘It’s only just beginning,’ Sviazhsky said, replying for Sergey Ivanovitch with a smile. ‘Some other candidate may receive more votes than the marshal.’ Levin had quite forgotten about that. Now he could only remember that there was some sort of trickery in it, but he was too bored to think what it was exactly. He felt depressed, and longed to get out of the crowd. As no one was paying any attention to him, and no one apparently needed him, he quietly slipped away into the little room where the refreshments were, and again had a great sense of comfort when he saw the waiters. The little old waiter pressed him to have something, and Levin agreed. After eating a cutlet with beans and talking to the waiters of their former masters, Levin, not wishing to go back to the hall, where it was all so distasteful to him, proceeded to walk through the galleries. <음, 이제 다 끝난 거야?“ 레빈은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에게 물었다.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스비야슈스키가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대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새 후오가 더 많은 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레빈은 또 그것에 대해 깡그리 잊고 있었다. 그제야 그는 여기에 어떤 미묘한 저밍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엇는지 떠올리는 것은 그에게 따분한 일이었다. 우울함이 그를 덮쳤다. 그래서는 그는 무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가벼우 ㄴ식사를 하고 있는 작은 홀로 살그머니 나갔다. 그리고 다시 하인들을 보자, 그는 마음이 아주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몸집이 작은 늙은 하인이 그에게 뭘 좀 들도록 권했고, 그는 그 권유를 받아들였다. 강낭콩을 곁들인 커틀릿을 먹고 하인들과 그들의 얘저 ㄴ주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레빈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그 홀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청중석으로 어슬렁어슬렁 갔다.

 

The galleries were full of fashionably dressed ladies, leaning over the balustrade and trying not to lose a single word of what was being said below. With the ladies were sitting and standing smart lawyers, high school teachers in spectacles, and officers. Everywhere they were talking of the election, and of how worried the marshal was, and how splendid the discussions had been. In one group Levin heard his brother’s praises. One lady was telling a lawyer: ‘How glad I am I heard Koznishev! It’s worth losing one’s dinner. He’s exquisite! So clear and distinct all of it! There’s not one of you in the law courts that speaks like that. The only one is Meidel, and he’s not so eloquent by a long way.’ 청중석은 멋지게 차려 입은 부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난간 너머로 몸을 구부리고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함다디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부인들 주위에는 우아한 변호사들과 인경을 쓴 김나지움 교사들과 장교들이 앉거나 서 있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화제는 선거를 비롯해 귀족 회장이 얼마나 괴로워하는가, 논쟁이 얼마나 훌륭한가하는 것들이었다. 레빈은 한 무리에서 형에 대힌 칭찬을 들었다. 어느 부인이 변호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코즈니셰프의 연설을 듣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그의 연설은 배를 곯으며 들을 가치가 있어요. 아주 훌륭해요! 얼마나 분명한가요! 게다가 그의 연설은 전부 똑똑히 들렸어요! 당신의 법정에서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굳디 찾자면 마이델 정도일까, 하지만 그의 연설도 저런 달변과는 거리가 멀죠.”

 

Finding a free place, Levin leaned over the balustrade and began looking and listening. All the noblemen were sitting railed off behind barriers according to their districts. In the middle of the room stood a man in a uniform, who shouted in a loud, high voice: ‘As a candidate for the marshalship of the nobility of the province we call upon staff-captain Yevgeney Ivanovitch Apuhtin!’ A dead silence followed, and then a weak old voice was heard: ‘Declined!’ ‘We call upon the privy councilor Pyotr Petrovitch Bol,’ the voice began again. ‘Declined!’ a high boyish voice replied. Again it began, and again ‘Declined.’ And so it went on for about an hour. Levin, with his elbows on the balustrade, looked and listened. At first he wondered and wanted to know what it meant; then feeling sure that he could not make it out he began to be bored. Then recalling all the excitement and vindictiveness he had seen on all the faces, he felt sad; he made up his mind to go, and went downstairs. 난간 옆의 빈자리를 발견한 레빈은 난간 너머로 몸을 구분린 채 보고 듣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칸막이 너머 군별로 앉아 있었다. 홀 한가운데에 제복은 입은 한 남자가 서서 높고 큰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기병 이등대위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오푸흐친이 현 귀족회장 후보로 출마합니다!” 죽음 같은 침묵이 덮쳤다. 뒤이어 쇠잔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칠등 문관 페트로비치 볼이 출마합니다. 목소리가 다시 선언했다. “기권합니다!” 젊은이의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 다시 같은 절차가 시작되었고, 다시 ‘기권합니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약 한 시간이 흘렀다. 레빈은 난간에 괸 채 보고 들었다. 처음에 그는 깜짝 놀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자 했다. 그러나 자기로서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따분해하기 시작했다. 그다음 그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본 흥분과 분노를 떠올리며 슬픔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는 떠나야겠다고 결심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As he passed through the entry tothe galleries he met a dejected high school boy walking up and down with tired-looking eyes. On the stairs he met a couple-a lady running quickly on her high heels and the jaunty deputy prosecutor. ‘I told you you weren’t late,’ the deputy prosecutor was saying at the moment when Levin moved aside to let the lady pass. Levin was on the stairs to the way out, and was just feeling in his waistcoat pocket for the number of his overcoat, when the secretary overtook him. ‘This way, please, Konstantin Dmitrievitch; they are voting.’ The candidate who was being voted on was Nevyedovsky, who had so stoutly denied all idea of standing. Levin went up to the door of the room; it was locked. The secretary knocked, the door opened, and Levin was met by two red-faced gentlemen, who darted out. 그는 청중석 입구를 나서다 부은 눈을 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우울한 김나지움 학생을 보아싿. 그리고 계단에서 한 쌍의 남녀와 부딪쳤다. 그들은 하이힐을 신고 빠르게 달려가는 부인과 발걸음이 가벼운 검사보였다. “늦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레빈이 부인에게 길을 내주느라 옆으로 비켜서는 순간, 검사가 이렇게 말했다. 레빈이 출구 층계로 나와 조끼 호주머니에서 외투 번호표를 꺼내려는 순간 서기가 그를 잡았다. “콘스탄친 드미트리치,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그토록 단호하게 거절하던 네베포프스키가 후보로 출마했다. 레빈은 홀의 입구로 다가갔다. 문은 잠겨 있었다. 서기가 문을 두들기자 문이 열려싿. 그러자 얼굴어 벌겋게 달아오른 두 지주가 레빈 옆을 휙 지나갔다.

 

‘I can’t stand any more of it,’ said one red-faced gentleman. After them the face of the marshal of the province was poked out. His face was dreadful-looking from exhaustion and dismay. ‘I told you not to let any one out!’ he cried to the doorkeeper. ‘I let someone in, your excellency!’ ‘Mercy on us!’ and with a heavy sigh the marshal of the province walked with downcast head to the high table in the middle of the room, his legs staggering in his white trousers. Nevyedovsky had scored a higher majority, as they had planned, and he was the new marshal of the province. Many people were amused, many were pleased and happy, many were in ecstasies, many were disgusted and unhappy. The former marshal of the province was in a state of despair, which he could not conceal. When Nevyedovsky went out of the room, the crowd thronged round him and followed him enthusiastically, just as they had followed the governor who had opened the meetings, and just as they had followed Snetkov when he was elected. “더 이상 못 참겠군.” 얼굴이 벌건 한 지주가 말했다. 그 지주 뒤로 현 귀족 회장의 얼굴이 쑥 나왔다. 그 얼굴은 극도의 피로와 두려움으로 무시무시한 표정을 띠고 있었다. “사람들을 내보내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는 수위에게 호통을 쳤다. “들여보낸 겁니다. 각하!” “오, 하느님!” 현 귀족 회장은 무겁게 탄식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흰 바지 자락을 힘없이 질질 끌며 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커다란 테이블로 갔다. 예상대로 네베도프스키가 다수의 표를 얻어 새로운 현 귀족 회장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즐거워했고, 많은 이들이 만족해하고 행복해했으며, 많은 이들이 열광했고, 많은 이들이 불만스러워하고 불행해했다. 현 귀족 회장은 감출 수 없는 절망에 빠져 있었다. 네베도프스키가 홀에서 나가자, 군중들은 그를 에워싸고 환희에 찬 모습으로 그를 따랐다. 첫날에 선거의 시작을 알린 현지사를 뒤따라가던 때와 똑같이, 그리고 다수의 표를 얻은 스네크코프를 뒤따라가던 때와 똑같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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