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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_PART 7] Chap 31_11월 6일(월)

작성자Frida|작성시간23.11.06|조회수11 목록 댓글 0

3권 7부 Chapter 31

A bell rang, some young men, ugly and impudent, and at the same time careful of the impression they were making, hurried by. Pyotr, too, crossed the room in his livery and top-boots, with his dull, animal face, and came up to her to take her to the train. Some noisy men were quiet as she passed them on the platform, and one whispered something about her to another-something vile, no doubt. She stepped up on the high step, and sat down in a carriage by herself on a dirty seat that had been white. Her bag lay beside her, shaken up and down by the springiness of the seat. 벨이 울리자, 추하고 뻔뻔스럽고 몹시 서두르는, 그러면서 자기들이 불러일으킨 인상에 신경을 쓰는 젊은 남자들이 지나갔다. 하인 제복을 입고 각반을 두른 표트르도 둔한 동물 같은 표정으로 대기실을 가로질러 그녀는 객차까지 배웅하기 위해 다가왔다. 그녀가 플랫폼에서 떠들썩한 남자들 옆을 지나쳐 가자, 그들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들 가운데 한 명이 다른 사람에게 그녀에 대해 뭐라고 쑥덕거렸다. 물론 추악한 말이었다. 그녀는 높은 계단을 올라 한때는 휜색이었으나 지금은 온통 때가 묻은 객실의 스프링 의자에 혼자 앉았다. 손가방은 스프링 위로 튀어 올랐다 다시 내려앉았다.

 

With a foolish smile Pyotr raised his hat, with its colored band, at the window, in token of farewell; an impudent conductor slammed the door and the latch. A grotesque-looking lady wearing a bustle(Anna mentally undressed the woman, and was appalled at her hideousness), and a little girl laughing affectedly ran down the platform. 표트르는 창문 밖에서 멍청하게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에 대한 작별의 표시로 금몰이 달린 모자를 살짝 들어 올렸다. 예의 없는 차장은 문을 세게 닫고는 걸쇠를 걸었다. 허리받이 치미를 입은 못 생긴 부인-안나는 머릿속으로 그 부인의 옷 속에 있는 볼품없는 몸매에 진저리를 쳤다.-과 자연스럽지 못하게 생그럴리는 여자아이가 창 아래쪽에서 달리고 있었다.

 

‘Katerina Andreevna, she’s got them all, ma tante!’ cried the girl. ‘Even the child’s hideous and affected,’ thought Anna. To avoid seeing anyone, she got up quickly and seated herself at the opposite window of the empty carriage. A misshapen-looking peasant covered with dirt, in a cap from which his tangled hair stuck out all round, passed by that window, stooping down to the carriage wheels. “카체리나 안드레예브나가, 그분이 다 가지고 있어요. 큰어머니!” 여자아이가 크게 소리쳤다. ‘저 여자애는 몸이 성치 못하면서도 예쁜 척을 하네.’ 안나는 생각했다. 그녀는 아무도 무주치지 않으려는 듯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빈 객실의 맞은편 창가에 앉았다. 모자 밑으로 헝클어진 머리가 빼죽삐죽 튀어 나온 듯한 얼굴의 꾀죄죄한 농부가 기차 바퀴 쪽을 허리를 구부린 채 창가를 지나쳤다.

 

‘There’s something familiar about that hideous peasant,’ thought Anna. And remembering her dream, she moved away to the opposite door, shaking with terror. The conductor opened the door and let in a man and his wife. ‘Do you wish to get out?’ Anna made no answer. The conductor and her two fellow-passengers did not notice under her veil her panic-stricken face. She went back to her corner and sat down. The couple seated themselves on the opposite side, and intently but surreptitiously scrutinized her clothes. Both husband and wife seemed repulsive to Anna. ‘저 흉측하고 못생긴 농부에게는 낯익은 뭔가가 있어.’ 안나는 생각했다. 그러다 자신의 꿈을 기억해 내고 그녀는 공포로 바들바들 떨면서 맞은편 문으로 물러났다. 차장이 문을 열고 어떤 부부를 들여보냈다. “밖으로 나가시려고요?” 안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차장과 함께 객실로 들어온 부부는 베일 아래 그녀의 얼굴에 숨겨진 공포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구석에 있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 일단 앉았다. 부부는 맞은편에 앉아 유심히, 그러나 들키지 않도록 몰래 그녀의 옷을 훑어보았다. 안나는 부부에게서 둘 다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다.

 

The husband asked, would she allow him to smoke, obviously not with a view to smoking but to getting into conversation with her. Receiving her assent, he said to his wife in French something about caring less to smoke than to talk. They made inane and affected remarks to one another, entirely for her benefit. Anna saw clearly that they were sick of each other, and hated each other. And no one could have helped hating such miserable monstrosities. A second bell sounded, and was followed by moving of luggage, noise, shouting and laughter. It was so clear to Anna that there was nothing for anyone to be glad of, that this laughter irritated her agonizingly, and she would have liked to stop up her ears not to hear it. 남편은 안나에데 담배를 피워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의 물음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너에게 말을 걸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그는 승낙을 받은 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훨씬 더 필요 없는 하찮은 것들에 대해 아내와 프랑스어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들은 단지 안나가 그들의 대화를 듣게끔 하기 위해 점잔을 빼며 어리석은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안나는 그들이 서로에 대해 지겨워하고 있으며 서로를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불쌍하고 추하고 악한 인간들을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두 번째 벨 소리가 울린 뒤, 뒤이어 화물을 운반하는 소리, 사람들이 웅성대거나 외치는 소리, 웃음소리가 들렸다. 안나는 그 누구에게도 기뻐할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을 너무나 분명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웃음소리는 오히려 그녀를 아프게 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자신의 귀를 막고 싶었다.

 

At last the third bell rang, there was a whistle and a hiss of steam, and a clank of chains, and the man in her carriage crossed himself. ‘It would be interesting to ask him what meaning he attaches to that,’ thought Anna, looking angrily at him. She looked past the lady out of the window at the people who seemed whirling by as they ran beside the train orstood on the platform. The train, jerking at regular intervals at the junctions of the rails, rolled by the platform, past a stone wall, a signal-box, past other trains; the wheels, moving more smoothly and evenly, resounded with a slight clang on the rails. 마침내 세 번째 벨소리가 들리고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엔진 소리가 났다. 연결 고리가 덜컹하며 팽팽하게 당겨지자, 남편은 성호를 그었다. ‘무엇 때문에 저런 행동을 하는 건지 저 남자에게 직접 물어보면 재미 있을 텐데.’ 안나는 적의 어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는 이렇게 생각해싿. 그녀는 부인 옆의 창밖으로 마치 뒤로 움직이는 듯 보이는 사람들, 플랫폼에 서서 기차를 배웅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탄 기차는 선로 접합부를 지나칠 때마다 규칙적으로 덜컹거리며 플랫폼과 돌담과 신호판 옆을, 다른 기차들 옆을 지나쳤다.

 

The window was lighted up by the bright evening sun, and a slight breeze fluttered the curtain. Anna forgot her fellow passengers, and to the light swaying of the train she fell to thinking again, as she breathed the fresh air. ‘Yes, what did I stop at? That I couldn’t conceive a position in which life would not be a misery, that we are all created to be miserable, and that we all know it, and all invent means of deceiving each other. And when one sees the truth, what is one to do?’ ‘That’s what reason is given man for, to escape from what worries him,’ said the lady in French, lisping affectedly, and obviously pleased with her phrase. The words seemed an answer to Anna’s thoughts. 창문은 눈부신 저녁 햇살로 밝아졌고, 산들바람은 커튼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였다. 안나는 객실에 함께 탄 사람들을 잊은 채 기차의 밝고 경쾌한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음, 내가 아까 어디까지 생각했었지? 맞아, 인생이 고통이 되지 않는 상황을 내가 생각해 낼 수 없다는 것, 우리 모두는 고통받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것, 우리 모두 이미 그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을 속일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겄까지였지. 하지만 답을 알게 되며 난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인간에게 이성이 있는 것은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죠.” 부인이 프랑스어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말에 만족한 듯 이 사이로 혀를 내밀며 얼굴을 찡긋거렸다. 그녀의 말은 마치 안나의 생각을 듣고 답하는 것 같았다.

 

‘To escape from what worries him,’ repeated Anna. And glancing at the red-checked husband and the thin wife, she saw that the sickly wife considered herself misunderstood, and the husband deceived her and encouraged her in that idea of herself. 이성이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고 안나는 그녀의 말을 되뇌었다. 그리고 그녀는 빰이 붉은 남편과 야윈 아내를 흘깃 쳐다보고는 병앙한 아내가 스스로를 불쌍한 여자로 생각하고 있으며 남편은 그녀를 속이고 그녀의 스스로에 대한 이런 견히에 맞장구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Anna seemed to see all their history and all the crannies of their souls, as it were turning a light upon them. But there was nothing interesting in them, and she pursued her thought. ‘Yes, I’m very much worried, and that’s what reason was given me for, to escape; so then one must escape: why not put out the light when there’s nothing more to look at, when it’s sickening to look at it all? But how? Why did the conductor run along the footboard, why are they shrieking, those young men in that train? why are they talking, why are they laughing? It’s all falsehood, all lying, all humbug, all cruelty!. . .’ 안나는 마치 그들에게로 빛을 비추어 그들의 사연과 그들 영혼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그녀의 흥미를 끌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 자신의 생각에 집중했다. ‘그래, 난 불안해. 그리고 이성이 인간에게 부여된 것은 인간을 불안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야. 그러니까 난 이 불아나에서 벗어나야 해. 하지만 더 이상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저 모든 것을 보는 게 끔찍하기만 해. 차라리 촛불을 꺼도 되지 않을까? 그런데 어떻게 촛불을 끄지? 저 차장은 무슨 이유로 소리를 지르지? 저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말하고 무엇 때문에 웃는 걸까? 모든 것이 진실이 아냐. 그것은 거짓이고, 기만이고, 모든 것들은 다 악이야!

 

When the train came into the station, Anna got out into the crowd of passengers, and moving apart from them as if they were lepers, she stood on the platform, trying to think what she had come here for, and what she meant to do. Everything that had seemed to her possible before was now so difficult to consider, especially in this noisy crowd of hideous people who would not leave her alone. 기차가 역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다른 승객들 무리에 섞여서 기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마치 전염병 환자를 피하기라도 하듯 사람들에게서 멀찍이 물러나 플랫폼에 가만히 서서 자기가 왜 여기 왔으며, 무엇을 할 생각이었는지 기억해 내기 위해 애썼다. 전에는 너무 쉽게 가능해 보였던 일들이 이제는 그녀가 판단하기에는 모든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그 추하고 악한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무리 속에서는 그녀는 더욱 그랬다.

 

One moment porters ran up to her proffering their services, then young men, clacking their heels on the planks of the platform and talking loudly, stared at her; people meeting her dodged past on the wrong side. Remembering that she had meant to go on further if there were no answer, she stopped a porter and asked if her coachman were not here with a note from Count Vronsky. 화물 운반인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그녀에게 달려오고, 청년들은 구두 뒤축으로 플랫폼의 판자를 쿵쿵 거리면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그녀는 흘깃 훑어보고, 그녀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그녀를 위해 온갖 방형으로 가곤 했다. 그녀는 만약 브론스키의 답장이 없을 경우 더 멀리 떠나려 했던 것을 기억했다. 그리고 화물 운반인 한 명을 불러 세워 이곳에 브론스키 백작에게 전할 편지를 가진 마부가 없는지 물어싿.

 

Count Vronsky? They sent up here from the Vronskys just this minute, to meet Princess Sorokina and her daughter. And what is the coachman like?’ Just as she was talking to the porter, the coachman Mihail, red and cheerful in his smart blue coat and chain,evidently proud of having so successfully performed his commission, came up to her and gave her a letter. She broke it open, and her heart ached before she had read it. ‘I am very sorry your note did not reach me. I will be home at ten,’ Vronsky had written carelessly. . . ‘Yes, that’s what I expected!’ she said to herself with an evil smile. ‘Very good, you can go home then,’ she said softly, addressing Mihail. She spoke softly because the rapidity of her heart’s beating hindered her breathing. ‘No, I won’t let you make me miserable,’ she thought menacingly, addressing not him, not herself, but the power that made her suffer, and she walked along the platform. “브론스키 백작님이요? 방금 그분 댁에서 누가 왔던 것 같습니다. 소로키나 공작 부인과 따님을 맞으러 말입니다. 마님의 마부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그녀가 화물 운반인과 이야기하는 동안, 얼굴이 불그레하고ㅗ 명랑 쾌활한 마부 미하일이 말끔히 차려입은 푸른 재킷에 시곗줄을 단 차림으로 임무를 아주 잘 수행한 것에 본인 스스로 뿌듯해하며 그녀에게 다가와 편지를 건넸다. 그녀는 편지의 봉인을 뜯었다. 순간, 편지를 읽기도 전에 그녀는 심장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 ‘편지를 늦게 받아 아쉽군. 열 시에 갈게.’ 브론스키는 편지를 아무렇게나 막 휘갈려 쓴 것 같았다. ‘그렇구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녀는 악의에 가득찬 미소를 지므며 중얼거렸다. “좋아, 그럼 자네는 가.” 그녀는 미하일을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호흡을 방해하는 심장의 빠른 고동을 느끼며 생각했다. ‘아니, 난 네가 날 괴롭히도록 가만히 널 내버려 두지 않겠어.’ 그녀는 그도 아니고 그녀 자신도 아닌, 그녀를 괴롭히는 누군가를 위협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고는 역 건물을 지나서 계속해서 플랫폼을 따라 걸었다.

 

Two maidservants walking along the platform turned their heads, staring at her and making some remarks about her dress. ‘Real,’ they said of the lace she was wearing. The young men would not leave her in peace. Again they passed by, peering into her face, and with a laugh shouting something in an unnatural voice. 플랫폼을 걸어가던 하녀 두 명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아난의 의상에 대해 뭐라고 소리 내어 말했다. 그들은 그녀가 걸친 레이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청년들은 안나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그녀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자연스럽지 못한 어색한 목소리로 웃고 소리치며 그녀의 옆을 지나쳤다.

 

The station-master coming up asked her whether she was going by train. A boy selling kvas never took his eyes off her. ‘My God! where am I to go?’ she thought, going farther and farther along the platform. At the end she stopped. Some ladies and children, who had come to meet a gentleman in spectacles, paused in their loud laughter and talking, and stared at her as she reached them. 지나가던 역장도 그너에게 기차를 타고 갈 건지 물었었다. 크바스를 파는 소년도 안나에게 눈을 떼지 못한 채 그녀를 쳐다봤다. ‘아, 하느님, 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녀는 플랫폼을 따라 걸으며 계속해서 생각했다. 플랫폼 끝에서 갑자기 그녀는 걸음을 멈췄다. 그곳에는 안경 쓴 신사를 마중 나와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부인들과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녀가 옆으로 지나가자 갑자기 입을 다물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She quickened her pace and walked away from them to the edge of the platform. A luggage train was coming in. The platform began to sway, and she fancied she was in the train again. 안나는 더 빨리 걸음을 재촉하여 그들에게서 멀어져 플랫폼 끝으로 갔다. 그 때 화물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플랫폼은 들어오는 열차에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마치 자신이 다시 기차를 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And all at once she thought of the man crushed by the train the day she had first met Vronsky, and she knew what she had to do. With a rapid, light step she went down the steps that led from the tank to the rails and stopped quite near the approaching train. She looked at the lower part of the carriages, at the screws and chains and the tall cast-iron wheel of the first carriage slowly moving up, and trying to measure the middle between the front and back wheels, and the very minute when that middle point would be opposite her. ‘There,’ she said to herself, looking into the shadow of the carriage, at the sand and coal dust which covered the sleepers- ‘there, in the very middle, and I will punish him and escape from everyone and from myself.’ 그러자 그녀는 문득 예전에 브론스키와 처음 만난 날 기차에 치인 남자가 떠올랐다.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급수탑에서 선로로 난 계단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 후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기차 가까이에 바짝 붙어 서싿. 그녀는 객차의 아래쪽에 있는 나사와 연결 고리를, 느리게 움직이는 첫 번째 객차의 높다란 쇠바퀴를 바라보며,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중간을 눈짐작으로 계산했다. 그리고 그 중간 지점이 그녀의 맞은편에 오른 순간이 언제인지 헤아렸다. ‘바로 저기야!’ 안나는 객창듸 그림자를, 석탄 가루와 뒤셖여 침목을 뒤덮은 모래를 쳐다보며 혼잣말을 했다. ‘저기가 바로 중간일 거야. 난 그에게 벌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서, 그리고 나에게서 벗어날 거야.’

 

She tried to fling herself below the wheels of the first carriage as it reached her; but the red bag which she tried to drop out of her hand delayed her, and she was too late; she missed the moment. She had to wait for the next carriage. A feeling such as she had known when about to take the first plunge in bathing came upon her, and she crossed herself. That familiar gesture brought back into her soul a whole series of girlish and childish memories, and suddenly the darkness that had covered everything for her was torn apart, and life rose up before her for an instant with all its bright past joys. 그녀는 첫 번째 객차의 중간 지점과 자신이 일직선에 선 순간 그 아래로 몸을 던지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팔에서 내려놓으려던 빨간 손가방이 그녀는 붙잡는 바람에 때를 놓치고 말았다. 기차의 중간 지점은 그렇게 그녀를 지나쳐 버렸다. 마치 수영을 하러 물속에 들어갈 준비를 할 때와 같은 느낌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성호를 그었는데 십자가를 긋는 친숙한 동작이 그녀의 마음속에 처녀 시절과 어린 시절이 아련한 모든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의 모든 것을 가득 뒤덮고 있던 깜깜한 암흑이 찢어지고 그 순간, 과거의 모든 눈부신 기쁨과 함께 행복했던 그녀의 삶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But she did not take her eyes from the wheels of the second carriage. And exactly at the moment when the space between the wheels came opposite her, she dropped the red bag, and drawing her head back into her shoulders, fell on her hands under the carriage, and lightly, as though she would rise again at once, dropped on to her knees. And at the same instant she was terror-stricken at what she was doing. ‘Where am I? What am I doing? What for?’ she tried to get up, to drop backwards; but something huge and merciless struck her on the head and rolled her on her back. 하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두 번재 객차의 바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바퀴와 바퀴 사이의 중간 지점이 어깨 사이에 머리를 푹 숙이고 객치 밑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는 두 손으로 바탁을 짚고는 마치 곧 다시 일어날 자세르 ㄹ취하려는 듯 경쾌한 동작으로 무릎을 굻어싿.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자기가 한 행동에 놀라 몸서리를 쳤다.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무엇 때문에? 왜?” 그녀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고개를 뒤로 젖히려 했다. 하지만 빠져나오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이미 거대하고 가차 없는 무언가가 그녀의 머리를 떠민 채 그녀는 질질 잘아끌고 갔다.

 

‘Lord, forgive me all!’ she said, feeling it impossible to struggle. A peasant muttering something was working at the iron above her. And the light by which she had read the book filled with troubles, falsehoods, sorrow, and evil, flared up more brightly than ever before, lighted up for her all that had been in darkness, flickered, began to grow dim, and was quenched forever. ‘하느님, 나의 모든 것을 용서하소서! 그녀는 어떤 저항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면 중얼거렸다. 왜소한 농부가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철로 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불안과 허위와 슬픔과 악으로 가득 찬 책을 읽을 때 그 옆에서 빛을 비추던 촛불 하나가 어느 때보다 밝은 빛으로 확 타오르더니 이전에 암흙 속에 잠겨 있던 모든 것을 그녀 앞에 비춰보이고는 탁탁 소리를 내며 점점 흐릿해지다가 영원히 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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