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7부 Chapter 5
At the concert in the afternoon two very interesting things were performed. One was a fantasia, King Lear; the other was a quartette dedicated to the memory of Bach. Both were new and in the new style, and Levin was eager to form an opinion of them. After escorting his sister-inlaw to her stall, he stood against a column and tried to listen as attentively and conscientiously as possible. He tried not to let his attention be distracted, and not to spoil his impression by looking at the conductor in a white tie, waving his arms, which always disturbed his enjoyment of music so much, or the ladies in bonnets, with strings carefully tied over their ears, and all these people either thinking of nothing at all or thinking of all sorts of things except the music. 낮에 열린 음악회에서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흥미로운 두 작품이 연주되었다. 한 곡은 ‘광야의 리어왕’이라는 환상곡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흐에게 바치는 사중주곡이었다. 두 작품 모두 새로운 작품이었으며 앞선 시대정신으로 가득했다. 레빈은 두 작품에 대해 자신만의 의견을 생각해 보고 싶었다. 그는 함께 간 처형을 일 층에 자리 잡은 일등석으로 안내하고 자신은 기둥 옆에 서서 매우 집중하여 음악을 들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항상 음악에 대한 감상을 흐트러뜨리는 지휘자의 손동작, 음악회를 위해 한껏 멋을 부리고 귓가에 리본을 정성스럽게 묶은 부인들, 그리고 음악에 무관심한 이들이 다른 관심사에 빠져 있는 어룩ㄹ로 앉아 있는 모습들을 쳐다보느라 자신의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도록 음아게 집중하기 위해 애썼다.
He tried to avoid meeting musical connoisseurs or talkative acquaintances, and stood looking at the floor straight before him, listening. But the more he listened to the fantasia of Ring Lear the further he felt from forming any definite opinion of it. There was, as it were, a continual beginning, a preparation of the musical expression of some feeling, but it fell to pieces again directly, breaking into new musical motives, or simply nothing but the whims of the composer, exceedingly complex but disconnected sounds. And these fragmentary musical expressions, though sometimes beautiful, were disagreeable, because they were utterly unexpected and not led up to by anything. 그는 음악전문가나 말 많을 사람과 만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시선을 정면 아래쪽에 두고 음악에 귀를 기울렸다. 하지만 리어왕 환상곡을 들으며 들을수록 그는 자신만의 어떤 명확한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감정을 향한 음악적 표현이 마치 한군데 모이기랃 하듯 끊임없이 시작되었다가 이내 음악적 표현을 위한 새로운 시작들의 조각들로 흩어지거나, 때때로 작곡가의 변덕에 지나지 않는 아무 상관 없는 복잡한 소리들로 흩어져 버렸다. 그 음악적 표현의 조각들이 때로는 아름답게 느껴지다가 순간 불쾌하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전혀 예상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Gaiety and grief and despair and tenderness and triumph followed one another without any connection, like the emotions of a madman. And those emotions, like a madman’s, sprang up quite unexpectedly. During the whole of the performance Levin felt like a deaf man watching people dancing, and was in a state of complete bewilderment when the fantasia was over, and felt a great weariness from the fruitless strain on his attention. Loud applause resounded on all sides. Everyone got up, moved about, and began talking. Anxious to throw some light on his own perplexity from the impressions of others, Levin began to walk about, looking for connoisseurs, and was glad to see a well-known musical amateur in conversation with Pestsov, whom he knew. ‘Marvelous!’ Pestsov was saying in his mellow bass. 즐거움, 슬픔, 비탄, 부드러움 등 그 어떤 것도 미친 사람의 감정처럼 아무런 명분 없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치 미치광이처럼 이런 감정들이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연주 내내 레빈은 춤추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귀머거리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연주가 끝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지 못한 집중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지독한 피로를 느꼈다. 사방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기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레빈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당혹스러움을 해결해 보고 싶어 전문가들을 찾아 일어났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친구인 페스초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명한 전문가르 발견하고 기뻐했다. “매우 놀랍군요.” 페스토프가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How are you, Konstantin Dmitrievitch? Particularly sculpturesque and plastic, so to say, and richly colored is hat passage where you feel Cordelia’s approach, where woman, das ewig Weibliche, enters into conflict with fate. Isn’t it?’ ‘You mean. . . what has Cordelia to do with it?’ Levin asked timidly, forgetting that the fantasia was supposed to represent King Lear. ‘Cordelia comes in. . . see here!’ said Pestsov, tapping his finger on the satiny surface of the program he held in his hand and passing it to Levin. “안녕하십니까? 콘스탄친 드미트리치. 매우 생생하지요. 색채감도 풍부하고 조형적인 느낌이더군요. 특히 ‘구원의 여성’이 운명과 싸우는 부분은 마치 코델리아가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코델리아는 그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레빈은 그 환상곡이 리어왕을 묘사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머뭇거리며 물었다. “코델리아가 나오잖아요. 여기 보십시오!” 페스초프는 손에 들고 있던 프로그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레빈게 건넸다.
Only then Levin recollected the title of the fantasia, and made haste to read in the Russian translation the lines from Shakespeare that were printed on the back of the program. ‘You can’t follow it without that,’ said Pestsov, addressing Levin, as the person he had been speaking to had gone away, and he had no one to talk to. In the entr’acte Levin and Pestsov fell into an argument upon the merits and defects of music of the Wagner school. Levin maintained that the mistake of Wagner and all his followers lay in their trying to take music into the sphere of another art, just as poetry goes wrong when it tries to paint a face as the art of painting ought to do, and as an instance of this mistake he cited the sculptor who carved in marble certain poetic phantasms flitting round the figure of the poet on the pedestal. 그레서야 레빈은 환상곡의 제목이 생각나 프로그램 뒤에 실린, 러시아어로 번역된 셰익스피어의 시를 서둘러 읽어 내려갔다. “이것이 없으면 쫓아갈 수가 없어요.” 페스초프느 레빈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의 말 상대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었다. 막간에 레빈과 페스초프 사이에서 바그너파의 음악이 가진 장단점에 관한 논쟁이 있어났다. 레빈은 바그러와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음악이 다른 예술 영역들을 경계 없이 넘나들기를 바라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것은 회화로 표현해야 하는 무언가를, 예를 들어 얼굴 윤곽을 시로 그리려 할 때 저지르는 오류와 비슷하다는 것이어싿. 그리고 다른 예로 어떤 조각가가 시인을 형상화할 때 시적 이미지들의 환영을 대리석 조각에 새기려고 했던 일화를 이야기했다.
‘These phantoms ere so far from being phantoms that they were positively clinging on the ladder,’ said Levin. The comparison pleased him, but he could not remember whether he had not used the same phrase before, and to Pestsov, too, and as he said it he felt confused. Pestsov maintained that art is one, and that it can attain its highest manifestations only by conjunction with all kinds of art. The second piece that was performed Levin could not hear. Pestsov, who was standing beside him, was talking to him almost all the time, condemning the music for its excessive affected assumption of simplicity, and comparing it with the simplicity of the Pre-Raphaelites in painting. As he went out Levin met many more acquaintances, with whom he talked of politics, of music, and of common acquaintances. Among others he met Count Bol, whom he had utterly forgotten to call upon. Well, go at once then,’ Madame Lvova said, when he old her; ‘perhaps they’ll not be at home, and then you an come to the meeting to fetch me. You’ll find me still here. “그 조각가는 시인의 조각에 시적 환영을 거의 부여하지 못했고 그것들은 마치 계단에 매달려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레빈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전에도 이와 똑같은 표현을 페스초프에게 한 적이 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라 말을 해 놓고 당황하고 말았다. 그러나 페스초프는 예술은 하나이며, 그 모든 형식의 결합 속에서만 최고의 발현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빈은 공연의 후반부 연주가 전혀 귀에 들리지 않았다. 페스초프가 그의 옆에 서서 그 곡의 과장되고 들척지근한 단순성을 비난하며, 회화에서 라파엘 전파가 보여준 단순성에 비교하며 공연 내내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오는 길에 레빈은 많은 지인들을 만나 정치나 음악 또는 공통으로 아는 다른 사람들에 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그는 볼 백작을 만나게 되었다. 레빈은 볼 백작을 방문하기로 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럼, 지금 가 보세요.” 레빈이 리보바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말했다. “혹시 그들이 방문을 받지 않는다면 집회장에 들러 저를 데리고 가 주세요. 시간은 넉넉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