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7부 Chapter 18
‘Now there is something I want to talk about, and you know what it is. About Anna,’ Stepan Arkadyevitch said, pausing for a brief space, and shaking off the unpleasant impression. As soon as Oblonsky uttered Anna’s name, the face of Alexey Alexandrovitch was completely transformed; all the life was gone out of it, and it looked weary and dead. ‘What is it exactly that you want from me?’ he said, moving in his chair and snapping his pince-nez. ‘A definite settlement, Alexey Alexandrovitch, some settlement of the position. I’m appealing to you’ ("not as an injured husband,’ Stepan Arkadyevitch was going to say, but afraid of wrecking his negotiation by this, he changed the words) ‘not as a statesman’ (which did not sound a propos), ‘but simply as a man, and a good-hearted man and a Christian. You must have pity on her,’ he said. ‘That is, in what way precisely?’ Karenin said softly. “아직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는데 말이야. 자네도 어떤 것인지 알 거야. 안나에 관한 건데.”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잠시 침묵하면서 그 불쾌한 기억을 떨쳐 버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오믈론스키는 안나의 이름을 거론하자마자,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의 표정이 확 변했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 전의 활기찬 표정은 사라지고 대신 지치고 시체처럼 창백한 표저잉 떠올랐다. “데체 내게 원하는 게 뭡니까?” 그는 안락의자에서 몸을 돌리고 코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결정이지, 어떤 분명한 결정 말이야,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난 지금 자네에게 호소하고 있어. -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모욕받는 남편이 아닌‘ 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일을 망칠까 두려워 말을 바꿨다. - 정치가가 아닌 - 이 말은 상황과 맞지 않앗다. - 그저 한 인간에게, 착한 인간에게,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말이야. 자네는 그 애를 불쌍히 여겨야 해.” 그가 말했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한단 말입니까?” 카레닌이 조용히 말했다.
‘Yes, pity on her. If you had seen her as I have!-I have been spending all the winter with her-you would have pity on her. Her position is awful, simply awful!’ ‘I had imagined,’ answered Alexey Alexandrovitch in a higher, almost shrill voice, ‘that Anna Arkadyevna had everything she had desired for herself.’ ‘Oh, Alexey Alexandrovitch, for heaven’s sake, don’t let us indulge in recriminations! What is past is past, and you know what she wants and is waiting for-divorce.’ ‘But I believe Anna Arkadyevna refuses a divorce, if I make it a condition to leave me my son. I replied in that sense, and supposed that the matter was ended. I consider it at an end,’ shrieked Alexey Alexandrovitch. ‘But, for heaven’s sake, don’t get hot!’ said Stepan Arkadyevitch, touching his brother-in-law’s knee. “그래, 그 애를 가엽게 여겨야 해. 만약 자네가 그 애를 보았다면, 난 겨울 내내 그 애와 함께 지냈지. 그랬다면 자네도 그 애를 불쌍헥 여겼을 거야. 그 애의 처지는 끔찍해, 그야말로 참혹하다니까.” “내가 보기에는. . .”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더욱 새된 목소리로 거의 금속성이 느껴지는 높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나 아르카지예브나는 자신이 원한 것을 모두 갖고 있는 것 아닌가요.” “아,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제발 비난하지 마! 지난간 건 과거일 뿐이야. 자네는 그 애가 무엇을 원하고 기다리는지 알잖아. 이혼 말이야.” “하지만 난 아들을 내게 두고 가는 조건을 제시할 경우 안나 아르카지예브나가 이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난 그렇게 대답했고 그 문제는 끝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날카로운 소리로 말했다. “제발 화내지 말게.”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그의 무릎을 가볍게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
‘The matter is not ended. If you will allow me to recapitulate, it was like this: when you parted, you were as magnanimous as could possibly be; you were ready to give her everything-freedom, divorce even. She appreciated that. No, don’t think that. She did appreciate it-to such a degree that at the first moment, feeling how she had wronged you, she did not consider and could not consider everything. She gave up everything. But experience, time, have shown that her position is unbearable, impossible.’ “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 만약 내가 상황을 정리해도 괜찮다면 말이야. 문제는 이런 상태에 있다네. 두 사람이 헤어졌을 당시 물론 자네는 훌륭했어. 그보다 더너그러울 수 없을 만큼 말이야. 자네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내 줬지. 자유, 심지어 이혼까지. 그애는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어. 아니 그렇지 않아. 그 애는 정마로 고마워했다니까. 너무 고마운 나머지 처음에는 자네 앞에서 자기의 죄를 절실히 느끼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다. 그 애는 모든 것을 단념했어. 하지만 현실이, 시간이 그 애에게 가르쳐 준 거야. 그 애의 처지가 고통스럽고 인내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
‘The life of Anna Arkadyevna can have no interest for me,’ Alexey Alexandrovitch put in, lifting his eyebrows. ‘Allow me to disbelieve that,’ Stepan Arkadyevitch replied gently. ‘Her position is intolerable for her, and of no benefit to anyone whatever. She has deserved it, you will say. She knows that and asks you for nothing; she says plainly that she dare not ask you. But I, all of us, her relatives, all who love her, beg you, entreat you. Why should she suffer? Who is any the better for it?’ “안나 아르카지예브나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눈썹을 추켜올리며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믿고 싶지 않군.”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부드럽게 반대했다. “그 애의 처지는 그 애 자신에게도 고통스럽겠지만 그 누구에게도 이로울 게 없어. 자네는 그 애의 처지가 스스로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하겠지. 그 애도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네에게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거야. 그 애를 솔직히 자기는 감히 아무것도 원할 수 없다고 말이지. 하지만 나와 우리 집안의 사람들과 그 애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이렇게 청하고 애원하네. 그 애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나? 그렇게 해서 누구에게 더 이익이 된단 말이야?”
‘Excuse me, you seem to put me in the position of the guilty party,’ observed Alexey Alexandrovitch. ‘Oh, no, oh, no, not at all! please understand me,’ said Stepan Arkadyevitch, touching his hand again, as though feeling sure this physical contact would soften his brother-in- law. ‘All I say is this: her position is intolerable, and it might be alleviated by you, and you will lose nothing by it. I will arrange it all for you, so that you’ll not notice it. You did promise it, you know.’ ‘The promise was given before. And I had supposed that the question of my son had settled the matter. Besides, I had hoped that Anna Arkadyevna had enough generosity. . .’ Alexey Alexandrovitch articulated with difficulty, his lips twitching and his face white.“잠깐만요, 당신은 나를 피고석에 세워 놓고 말하고 있는 것 같군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말했다.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자네가 날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네.”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다시 그의 팔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마치 그는 그러한 행동이 매제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거라고 믿는 것 같았다. “한 가지만 말하지. 그 애가 처한 현실은 고통스럽고 자네가 그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어. 물론 자네가 잃을 것은 하나도 없어. 내가 자네를 위해 모든 걸 해결하지. 자네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로도 말이야. 자네도 그렇게 약속하지 않았나?” “약속을 한 건 과거의 일이지요. 그리고 난 아들에 대한 문제가 이을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난 안나 아르카지예브나가 너그러워지길 바랐습니다만. . . ” 핏기 없는 얼굴의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떨리는 얼굴로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She leaves it all to your generosity. She begs, she implores one thing of you-to extricate her from the impossible position in which she is placed. She does not ask for her son now. Alexey Alexandrovitch, you are a good man. Put yourself in her position for a minute. The question of divorce for her in her position is a question of life and death. If you had not promised it once, she would have reconciled herself to her position, she would have gone on living in the country. But you promised it, and she wrote to you, and moved to Moscow. And here she’s been for six months in Moscow, where every chance meeting cuts her to the heart, every day expecting an answer. Why, it’s like keeping a condemned criminal for six months with the rope round his neck, promising him perhaps death, perhaps mercy. Have pity on her, and I will undertake to arrange everything. Vos scrupules..’ ‘I am not talking about that, about that. . .’ Alexey Alexandrovitch interrupted with disgust. “그 애는 모든 걸 자네의 너그러움에 전적을 맡기고 있어. 그 애가 자네에게 원하고 간정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그애가 처한 그 참기 힘든 현실에서 그 애를 꺼내 달라는 거야. 그 애는 이미 아들고 원하지 않아.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자네는 좋은 사람이야. 잠간만이랃 그 애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 그런 상황에 있는 그 애게게 이혼의 문제는 삶가 죽음의 문제와도 같아. 만약 자네가 과거에 약속하지 않았더라며, 그 애도 자신의 처지를 체념하고 시골에서 살았을 거야. 하지만 자네는 예전에 약속을 했고, 그래서 그 애도 자네게 편지를 쓰고 모스크발 거처를 옮긴 거야. 그러고 벌써 여섯 달 동안 그 애는 매일을 자네의 결정만을 기다리며 모스크바에서 지내고 있어. 그곳에서 말이야. 그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에게 죽음을, 혹은 자비를 약속해 놓고 그 목에 몇 달 동안 계속 올가미를 씌워 놓는 것과 같아. 그 애를 가엽게 여겨 줘. 그럼 내가 나서서 모든 문제를 끝내도록 하지, 자네의 미묘한 입장은. . ” “난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 일에 대해서가 아니라.”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을 가로막았다.
‘But, perhaps, I promised what I had no right to promise.’ ‘So you go back from your promise?’ ‘I have never refused to do all that is possible, but I want time to consider how much of what I promised is possible.’ ‘No, Alexey Alexandrovitch!’ cried Oblonsky, jumping up, ‘I won’t believe that! She’s unhappy as only an unhappy woman can be, and you cannot refuse in such. . .’ ‘As much of what I promised as is possible. Vous professez d’etre libre penseur. But I as a believer cannot, in a matter of such gravity, act in opposition to the Christian law.’ ‘But in Christian societies and among us, as far as I’m aware, divorce is allowed,’ said Stepan Arkadyevitch. ‘Divorce is sanctioned even by our church. And we see. . .’ ‘It is allowed, but not in the sense..’ “아뇨, 어쩌면 나는 나로서는 약속할 권리가 없는 것을 약속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럼 자네는 자네가 약속한 것을 부정하는 건가?” “나는 한 번도 실행힐 수 있는 일의 진행을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한 약속이 어느 정도 실행 가능한 것인지 고민할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안돼,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오블론스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 어느 여자도 그보다 더 불행할 수 없을 만큼 그 애는 너무 불행해. 자네도 그런 것까지 거부할 수는 없어. . .” “내가 한 약속이 어느 정도로 실제로 행동 가능한지. . . 당신은 자신을 자유 사상가라고 단언하지요. 하지만 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런 중요한 문제에서 그리스도교의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사회는 이혼을 허용하고 있어. 내가 알기로는 우리 나도 마찬가지고.”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했다. “우리나라 교회도 이혼을 허락하고 있지. 그리고 우리는. . . ” “허용하고는 있죠.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lexey Alexandrovitch, you are not like yourself,’ said Oblonsky, after a brief pause. ‘Wasn’t it you (and didn’t we all appreciate it in you?) who forgave everything, and moved simply by Christian feeling was ready to make any sacrifice? You said yourself: if a man take thy coat, give him thy cloak also, and now. . .’ ‘I beg,’ said Alexey Alexandrovitch shrilly, getting suddenly onto his feet, his face white and his jaws twitching, ‘I beg you to drop this. . . to drop. . . this subject!’ ‘Oh, no! Oh, forgive me, forgive me if I have wounded you,’ said Stepan Arkadyevitch, holding out his hand with a smile of embarrassment; ‘but like a messenger I have simply performed the commission given me.’ Alexey Alexandrovitch gave him his hand, pondered a little, and said: ‘I must think it over and seek for guidance. The day after tomorrow I will give you a final answer,’ he said, after considering a moment.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난 자네를 알 수가 없군.” 오블론스키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을 용서하고 다른 아닌 그 그리스도교의 사랑에 마음이 움직여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까지 했던 사람은 바로 자네였네. 자네가 말했잖아. 속옷을 빼앗으러 하며 겉옷까지 내어주라고 말이야. 그런데 이제 와서. . . ” “부탁입니다.”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핏기 없는 얼굴로 턱을 덜덜 떨며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만하십시오. 이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 . .” “미안해, 내가 자네를 하나게 했다면 나를 용서하게.”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안나에게 부탁받은 말을 전했을 뿐이야.”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는 손을 내밀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충분히 생각해 보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모레 확실한 답을 드리죠.” 그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 이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