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2022년 3월 17일(목)_36~38p

작성자Frida|작성시간22.03.13|조회수10 목록 댓글 0

[원서_36p, In my opinion he must have heard them once in his life, without recollecting them, and they must have been available to the “spirit”(the spirit of his subconscious mind) at that time, a few months before our liberation and the end of the war. In spite of all the enforced physical and mental primitiveness of the life in a concentration camp, it was possible for spiritual life to deepen. Sensitive people who were used to a rich intellectual life may have suffered much pain(they were oftne of a delicate constitution), but the damage to their inner selves was less. They were able to retreat from their terrible surroundings to a life of inner riches and spiritual freedom. Only in this way can one explain the apparent paradox than some prisoners of a less hardy make-up often seemed to survive camp life better than did those of a robust nature. In order to make myself clear, I am forced to fall back on personal experience. Let me tell what happened on those early mornings when we had to march to our work site. There were shouted commands: "Detachment, forward march! Left-2-3-4! Left-2-3-4! Left-2-3-4! Left-2-3-4! Left-2-3-4! First man about, left and left and left! Caps off!" these words sound in my ears even now. At the order "Caps off!" we passed the gate of the camp, and searchings were trained upon us. Whoever did not march smartly got a kick. And worse off was the man who, because of the cold, had pulled his cap back over his ears before permission was given. We stumbled on in the darkness, over big stones and through large puddles, along the one leading from the camp. [번역판_75p,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기억이 나지 않았을 뿐이지 그는 아마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말이 우리가 석방되기 전, 전쟁이 끝나기 불과 몇 달 전인 바로 그 시점에 그의 ‘영혼’에 작용을 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수용소에서는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는 원시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지만, 영적인 생활을 더욱 심오하게 하는 것은 가능했다. 밖에 있을 때 지적인 활동을 했던 예민한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는 더 많은 고통(그런 사람들은 흔히 예민한 체질을 가지고 있으니까)을 겪었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 내면의 자아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적게 손상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가혹한 현실로부터 빠져나와 내적인 풍요로움과 영적인 자유가 넘치는 세계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체력이 강한 사람보다 수용소에서 더 잘 견딘다는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도 이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우리는 작업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 구령 소리가 들렸다. “차렷! 앞으로 갓! 왼발 둘, 세, 넷, 왼발 둘, 세, 넷 왼발 둘, 세, 넷 왼발 둘, 세, 넷 왼발 그리고 오른발, 왼발, 모자 벗어! 지금에 귀에 생생하게 들려오는 소리다. <모자 벗어> 라는 구령이 떨어질 때, 우리는 마침 수용소 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탐조등이 우리를 환하게 비추었다. 민첩하게 행진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가차 없이 발길질이 가해졌다. 춥다고 허락 없이 모자를 귀까지 눌러 쓴 사람은 더 큰 벌을 받았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큰 돌멩이를 넘고 커다란 웅덩이에 빠지면서 수용소 밖으로 난 길을 따라 비틀거리며 걸었다.

 

 

[원서_37p, The accompanying guards kept shouting at us and driving us with the butts of their rifles. Anyone with very sore feet supported himself on his neighbor's arm. Hardly a word was spoken; the icy wind did not encourage talk. Hiding his mouth behind his upturned collar, the man marching next to me whispered suddenly: <If our wives could see us now! I do hope they are better off in their camps and don't know what is happening to us.> That brought thoughts of my own wife to mind. And as we stumbled on for miles, slipping on icy spots, supporting each other time and again, dragging one another up and onward, nothing was said, but we both knew: each of us was thinking of his. wife. Occasionally I looked at the sky, where the stars were fading and pink light of the morning was beginning to spread behind a dark bank of clouds. But my mind clung to my wife's image, imagining it with an uncanny acuteness. I heard her answering me, saw her smile, her frank and encouraging look. Real or not, her look was then more luminous than the sun which was beginning to rise. [번역판_76p, 호송하는 감시병들은 계속 고함을 지르면서 총의 개머리판으로 우리를 위협했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옆 사람의 팔에 의지해서 걸었다. 한 마디도 말도 하기 힘들었다. 얼음같이 차가운 바람 때문에 누구든 입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높이 세운 옷깃으로 입을 감싸고 있던 옆의 남자가 갑자기 이렇게 속삭였다. <만약 마누라들이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꼴을 본다면 어떨까요? 제발이지 마누라들이 수용소에 잘 있으면서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일을 몰랐으며 좋겠소.> 그 말을 듣자 아내 생각이 났다.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수없이 서로를 부축하고,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세우면서 몇 마일을 비틀거리며 걷는 동안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었다. 모두가 지금 아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떼떼로 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하나둘씩 빛을 잃어 가고, 아침을 알리는 연분홍빛이 짙은 먹구름 뒤에서 서서히 퍼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리 속은 온통 아내 생각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머리속으로 그렸다. 그녀가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진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 실제든 아니든 그 때 그녀의 모습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보다도 더 밝게 빛났다.

 

 

[원서_38p, I knew only one thing-which I have learned well by now: Love goes very far beyond the physical person of the beloved. It finds its deepest meaning in his spiritual being, his inner self. Whether or not he is still alive at all, ceases somehow to be of importance. I did not know whether my wife was alive, and I had no means of finding out(during all my prison life there was no outgoing or incoming mail); but at that moment it ceased to matter. [번역판_79p, 그러나 한 가지만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때서야 내가 깨달은 것이 있는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았든, 아직 살았든 죽었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아는 아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몰랐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수용소에는 오는 편지도 가는 편지도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그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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