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re were signs of a favorable change in our affairs, and the Germans began to surrender by the thousand, I was transferred, after two wounds and two stays in the hospital, from the anti-aircraft artillery to seventh division headquarters, where there was a demand for people with a knowledge of foreign languages, and where I insisted that you, too, should be sent, after I fished you up as if from the bottom of the sea.” “The linen girl Tanya knew Orletsova well. They met at the front and were friends. She told many stories about Christina. This Tanya has the same manner of smiling with her whole face as Yuri had, have you noticed? For a moment, the turned-up nose and angular cheekbones disappear, and the face becomes attractive, pretty. It’s one and the same type, very widespread among us.” “I know what you’re talking about. Maybe so. I hadn’t paid attention.” “What a barbaric, ugly name, Tanka Bezocheredeva, ‘Tanka Out-of-Turn.’ In any case it’s not a surname, it’s something invented, distorted. What do you think?” 전세가 갑자기 호전되어 독일군이 몇천 명씩 항복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두 번 부상을 당해 두 번 다 병원에 입원한 뒤, 고사포 부대에서 제7참모부로 이동했어. 참모부에서는 외국어를 아는 사람들이 필요했지. 그래서 나는 바닷속에서 무엇을 찾아내듯이 자네를 찾아내어, 자네를 우리 부대에 전임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네. ”세탁부인 타냐가 오를레초바를 잘 알고 있었어. 그녀들은 전선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다더군. 그녀는 흐리스티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앻서. 타냐도 유리처럼 온 얼굴에 미소를 짓을 습관이 있는데, 자네 본적 있나? 한순간 사자코와 각진 얼굴 윤곽이 사라지고,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얼굴이 된다네. 우리나라에서 아주 흔한 얼굴이야.”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겠어. 그랬을 거야. 난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았지만.” 타니카 베조체레데바라니, 참으로 야만적이고 흉측한 별명 아닌가? 그건 절대로 성이 아니라 뭔가로 날조되고 왜곡된 거야.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She did explain it. She was a homeless child, of unknown parents. Probably somewhere in the depths of Russia, where the language is still pure and unsullied, she was called Bezotchaya, meaning ‘without father.’ Street kids, for whom this derivation was incomprehensible, and who get everything from hearing and distort it, remade the designation in their own way, closer to their actual vulgar parlance.” 그건 그녀가 그렇게 설명했기 때문이야. 그녀는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고아 출신이거든. 아마도 언어가 아직도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러시아의 오지 어디에선가는, 그녀는 아버지가 없는 아이라는 의미에서 베즈 오체야라고 불렸을 걸. 길거리 생활에서는 이 별명은 이해하기 어렵고, 뭐든지 귀로 듣고 이해하다보니 잘못 전해지기 십상이지. 그래서 말하자면 이 별명을 자신들의 길거리 생활에 어울리는 조악한 표현으로 고쳤을 거야.“
3
It was not long after the night Gordon and Dudorov spent in Chern and their nighttime conversation there. Overtaking the army in the town of Karachevo, which had been razed to its foundations, the friends found some rear units that were following the main forces. The clear and calm weather of the hot autumn had settled in for more than a month without interruption. Bathed in the heat of the cloudless blue sky, the fertile black soil of Brynshchina, the blessed region between Orel and Bryansk, was burnished to a chocolate-coffee color by the play of sunlight. The town was cut by a straight main street that merged with the high road. On one side of it lay collapsed houses, turned by mines into heaps of building rubble, and the uprooted, splintered, and charred trees of orchards flattened to the ground. On the other side, across the road, stretched empty lots, probably little built upon to begin with, before the town’s destruction, and spared more by the fire and powder blasts because there was nothing there to destroy. 이것은 고르돈과 두도로프가 체트니에서 밤을 함께 보내면서 대화를 나눈 뒤 얼마 안 있어, 철저히 파괴된 카라체프라는 도시에서의 일이었다. 여기서 소속 부대를 따라가던 도중에 그들은 본대를 뒤따르는 자군의 후위대 몇 명을 만났다. 맑고 잔잔한 무더운 가을 날씨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오룔과 브랸스크 사이에 있는 축복받은 땅 브랸시치나의 비옥한 흑토는,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의 열기로 따스해져서, 초콜릿처럼 반짝이는 검은색으로 보였다. 국도와 합류하는, 쭉 뻗은 중앙도로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거리 한 쪽에는 지뢰에 파괴된 집들이 자갈 더미로 변해 버리고, 과수원에는 뿌리가 뽑힌 채 쪼개지고 새까맣게 탄 나무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도로를 사이에 둔 맞은편에는 황무지가 펼쳐져 있었는데, 아마도 도시가 파괴되기 전에도 건물이 없었기 때문에 파괴할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방화와 폭약에 의한 파괴를 면한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