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denly a streak of quicksilver, as shiny as the dew on the grass, flowed by him a few paces away. It flowed on and on and the ground did not absorb it. Then, with an unexpectedly sharp movement, it swerved aside and vanished. It was a grass snake. Nika shuddered. He was a strange boy. When he was excited he talked aloud to himself, imitating his mother's predilection for lofty subjects and paradox. "How wonderful to be alive," he thought. "But why does it always hurt? God exists, of course. But if He exists, then it's me." He looked up at an aspen shaking from top to bottom, its wet leaves like bits of tinfoil. "I'll order it to stop." With an insane intensity of effort, he willed silently with his whole being, with every ounce of his flesh and blood: "Be still," and the tree at once obediently froze into immobility. Nika laughed with joy and ran off to the river to bathe.
갑자기 풀잎의 이슬방울 같은 은빛을 띤 가느다란 물줄기가 그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 물줄기는 계속 흘러갔지만 흙은 그것을 빨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면서 옆으로 구부러져 숨어 버렸다. 그것은 율모기였다. 니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니카는 특이한 소년이었다. 흥분하면 큰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그는 고상한 화제와 역설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닮은 아이였다. 이 세상은 정말 멋진 곳이야. 니카는 생각했다. 하지만 어째서 늘 이토록 괴로운 거지? 신은 물론 있어. 그런데 신이 있다면 그 신은 바로 나야. 봐. 지금 난 사시나무에게 명령하겠어. 그는 온 몸을 밑동에서 우듬지 끝까지 가늘게 떨고 있는 사시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반짝이는 젖은 잎은 마치 함석으로 만든 것 같았다. <자,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니카는 지나친 열정에 사로잡혀, 소리내어 외칠 수는 없지ᅟᅡᆫ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모아서 <뭐춰!> 하고 말하며 자신의 뜻대로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자 사시나무는 어느새 조용하게 멈추더니 움직이지 않았다. 니카는 어무 기뻐 소리내어 웃으면서, 미역을 감으로 강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