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_PART 16_Chapter 4_2023년 1월 29일(일)

작성자Frida|작성시간23.01.29|조회수18 목록 댓글 0

Long after hearing all that, Gordon and Dudorov were silently pacing up and down on the grass. Then a truck arrived, turning awkwardly and cumbersomely from the road into the clearing. The boxes were loaded onto the truck. Gordon said: “You realize who this linen girl Tanya is?” “Yes, of course.” “Evgraf will look after her.” Then, pausing briefly, he added: “It has already been so several times in history. What was conceived as ideal and lofty became coarse and material. So Greece turned into Rome, so the Russian enlightenment turned into the Russian revolution. Take Blok’s ‘We, the children of Russia’s terrible years,’4 and you’ll see the difference in epochs. When Blok said that, it was to be understood in a metaphorical sense, figuratively. The children were not children, but sons, offspring, the intelligentsia, and the terrors were not terrible, but providential, apocalyptic, and those are two different things. But now all that was metaphorical has become literal, and the children are children, and the terrors are terrifying there lies the difference.” 타냐의 이야기를 들은 뒤, 고르돈과 두도로프는 말 없이 숲 속의 초지를 오랫동안 이리저리 거닐었다. 잠시 뒤 트럭이 왔다. 트러깅 도로에서 니릿느릿 초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럭에 상자들이 하나 둘 실렸다. 고르돈이 말했다. “자네는 그 세탁부 나탸가 누군지 알겠나?” “물론이지.” “예브그라프가 그려는 돌봐 줄 거야.” 잠깐 침묵한 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역사에는 흔히 그런 일이 있었지. 이상적이고 숭고하게 생각되었던 것이 타락하게 되는 것 말이야. 그렇게 해서 그리스가 로마가 되었고 러시아 계몽 운동은 러시아혁명이 되었어. 브로로크는 어디선가 이렇게 말했지. ‘러시아의 무시무시한 몇 해에 사는 우리 아이들’, 여기에는 바로 시대의 차이가 있어. 블로크가 그 말을 했을 때, 그것은 비유적인 의미로, 수사적으로 이해해야말 했지. 아이들은 아이들이 아니라 아들이고, 정신적인 어린이이며, 인텔겐차였어. 공포는 무시무시한 것이 아니고 섭리에 따른 계시였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야. 그런데 지금은 비유적인 모든 것이 글자 그대로의 뜻이 되어 버렸어. 그리고 아이들은 아이들이고, 공포는 무시무시한 것이고, 바로 거기에 차이가 있어.

 

5

Five or ten years went by, and one quiet summer evening they were sitting again, Gordon and Dudorov, somewhere high up by an open window over the boundless evening Moscow. They were leafing through the notebook of Yuri’s writings put together by Evgraf, which they had read many times and half of which they knew by heart. As they read, they exchanged observations and abandoned themselves to reflections. Midway through their reading it grew dark, they had difficulty making out the print and had to light the lamp. 5년인가 10년이 지난 어느 날, 고요한 여름 저녁에 고르돈과 두도로프는 또 다시 어느 높은 방에서, 끝없이 펼쳐진 어스름 녁의 모스크바를 내려다보면서 창문이 활짝 열려 있는 창가에 앉아 있엇다. 그들은 예브그라프가 편찬한 유리의 작품집 한 권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읽고 읽고 또 읽어서 거의 암기하다시피 한 책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눈 뒤, 저마다 생각에 빠져 있었다. 중간까지 읽었을 무렵, 날이 어두워져 램프에 불을 켜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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