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_БОРИС пастернак_P1_C2_T2_4월 4일(월)

작성자Frida|작성시간22.04.03|조회수19 목록 댓글 0

 

P: PART C: Chapter T: Total(누적 Chapter 수)

 

PART ONE_Chapter 2

They spent the night at the monastery, where Uncle Nikolai was given a room for old times' sake. The next day they were supposed to travel south to a provincial town on the Volga where Uncle Nikolai worked for the publisher of the local progressive newspaper. It was on the eve of the Feast of the Intercession of the Holy Virgin. They had bought their tickets and their things stood packed in the cell. The station was near by, and they could hear the plaintive hooting of engines shunting in the distance. It grew very cold that evening. The two windows of the cell were at ground level and looked out on a corner of the neglected kitchen garden, a stretch of the main road with frozen puddles on it, and the part of the churchyard where Maria Nikolaievna had been buried earlier in the day. There was nothing in the kitchen garden except acacia bushes around the walls and a few beds of cabbages, wrinkled and blue with cold. With each blast of wind the leafless acacias danced as if possessed and then lay flat on the path. 그날 밤 두 사람은 지난날을 정리하고 수도원에 방 하나를 얻어 머물렀다. 성모제(구력 10월 1일 성모마리아 축제. 율리우스력은 러시아에서는 1918년 1월 31일까지 쓰였으며 그 이후는 신력 그레고리우스력으로 13을 더한다) 전날 밤이었다. 이튿날 소년은 외삼촌과 함께 멀리 러시아 남부로 떠날 예정이었다. 볼가강 연안에 있는 현청 소재지의 하나인 그곳에서 니콜라이 외삼촌은 진보적인 지방신문을 발행하는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기차표는 미리 사두었고 짐도 꾸려서 방 안에 놓아두었다. 가까이 있는 역에서 교체 작업을 하고 있는 증기기관차의 흐느끼는 듯한 기적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 왔다. 저녁이 되지 몹시 추워졌다. 땅 높이에 있는 반지하층의 창문 두 개는 시베리아 골담초 덤불로 에워싸인 초라한 채마밭과, 큰길의 얼어붙은 물웅덩이 그리고 그날 마리야 니콜라예브나가 묻힌 묘지를 향하고 있었다. 채마밭에는 이랑 몇 개가 물결무늬를 이루었고 거기에 추위로 시퍼레진 양배추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바람이 몰아치자 잎이 다 떨어진 시베리아 골담초가 미친 듯 몸부림치다가 땅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During the night the boy, Yura, was wakened by a knocking at the window. The dark cell was mysteriously lit up by a flickering whiteness. With nothing on but his shirt, he ran to the window and pressed his face against the cold glass. Outside there was no trace of the road, the graveyard, or the kitchen garden, nothing but the blizzard, the air smoking with snow. It was almost as if the snowstorm had caught sight of Yura and, conscious of its power to terrify, roared and howled, doing everything possible to impress him. Turning over and over in the sky, length after length of whiteness unwound over the earth and shrouded it. The blizzard was alone in the world; it had no rival. When he climbed down from the window sill Yura's first impulse was to dress, run outside, and start doing something. He was afraid that the cabbage patch would be buried so that no one could dig it out and that his mother would helplessly sink deeper and deeper away from him into the ground. Once more it ended in tears. His uncle woke up, spoke to him of Christ, and tried to comfort him, then yawned and stood thoughtfully by the window. Day was breaking. They began to dress. 유리는 한밤에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두운 방을 하얀 빛이 춤추듯 일렁거리며 신비롭게 비추고 있었다. 어두운 방을 하얀 빛이 춤추듯 일렁거리며 신비롭게 비추고 있었다. 유라는 잠옷을 입은 채 창문으로 달려가 차가운 유리창에 얼굴을 갖자 댔다. 창밖에는 길도 없고 채마밭도 없었다. 수도원 터에 눈보라 훝뿌려 몰아쳐 대기가 희뿌옇게 보였다. 눈보라는 마치 유라를 보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과시하며 소년을 겁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눈보라는 휭휭 소리 내어 신음하면서, 온갖 방법을 다해 유라의 주의를 끌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늘에서 하얀 것이 끝없이 내려와선 땅에 떨어져 관을 덮는 천처럼 대지를 뒤덮었다. 눈보라는 이 세상에 오직 저 혼자만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누구도, 그 어떤 것도 눈보라에 맞서는 것은 없었다. 유라가 창문턱에 내려섰을 때 맨 처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옷을 입고 밖으로 달려 나가고 싶은 욕구였다. 수도원의 양배추가 눈에 파묻혀 버리는 게 아닐까, 엄마가 이 황량한 벌판에서 눈보라에 묻혀 버리는 게 아닐까, 엄마에게는 아무 힘이 없어서 나에서 더욱 멀리 어두운 땅 속으로 밀려들어가도 거부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그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아이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잠이 깬 외삼촌은 유라에게 그리스도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독이는 하품을 하면서 창가로 가서 생각에 잠겼다. 둘이서 떠날 채비를 하는 동안 날이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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