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이란 개체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관찰하는 현상으로 이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생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나치게 세심하게 관찰하며 타인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행동은 환경과의 교류와 접촉을 방해하고 또한 유기체의 자연스런 활동을 제지하여 마침내 개체는 자기 내부에 갇히게 되며 접촉경계 혼란을 느끼게 된다. 자의식을 통하여 모든 것이 지나치게 계산되고 의식화될 때 개체의 행동은 자연스러움이 없어지고 인위적이 된다.

드디어 이 유형의 정신병적 성향를 보이는 캐릭터의 예시를 들 때가 왔다. 아 진짜 이야기하고 싶었어. 자의식 과잉으로 넘치는 병적 성향의 소유자, 토라토라의 쿠시에다 미노리이다.
일반적으로 쿠시에다 미노리는 너무 오버스럽다, 즉 경박하다는 이미지로 비추어지는 듯하다. 뭐 어찌되었든 4차원 캐릭터라고 이해할 수 없다, 라고 하는데 이는 쿠시에다 미노리 본인이 자신의 세계가 너무 확고하기 때문, 즉 자의식 과잉이기 때문이다.
자의식이 넘치는 자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이룬 결과에 만족하며 그것을 충분히 누리는 대신 항상 관찰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타인과 접촉하지 못하며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해소하지도 못하고 항상 자신을 병적으로 관찰하며 긴장상태에 산다.
미노리는 분위기 메이커에다 누구보다도 성실히 노력하는 자신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만 거기에 자신의 에너지를 다 소모해버렸기 때문에 연애 방면으로 캔버스를 세울 여력이 없다. 그렇기에 연애하고 싶어! 라는 욕망을 억압시키고 계속해서 괴벽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자의식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싶고 관심을 끌고 싶어하지만 거부당할까 두려워 행동을 드러내놓고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의식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 욕구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자의식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면 당황해서 매우 불안해지고 신체적으로 심한 긴장을 느낀다.

따라서 미노리는 주변 아이들과 피상적인 관계를 맺을 뿐이다. 절대 진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한 우등생으로서 내사해둔 자신을 전경으로 띄우면서 진짜 자기자신을 억압하고 있다. 그녀가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오로지 '아이사카 타이가'와 함께 있을 때만이다. 왜냐면 미노리는 음침한 타이가의 모습에 억압된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기 때문이다.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자의식 과잉의 쿠시에다 미노리'라는 자기 자신을 '부친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사카 타이가'라는 실재에 투사하고 타이가를 돌봐주는 것으로 스스로를 달래는 자위를 하고 있다. 물론 아무리 타이가를 달래봐야 진짜 자기 안의 억압된 욕망은 채워지지 않으므로 그녀의 행동 패턴이 보통의 소녀로 돌아올 여지는 없다.
자의식은 자신의 자애적 욕구를 의식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행동을 통해 표출하지 않고 제지함으로써 갈등상황에 빠지게 되는 현상이다. 자의식은 반전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으로 개체가 자신의 주의를 매력을 느끼는 대상이나 혹은 분노를 느끼는 대상으로 향하는 대신 자기 자신으로 향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의식은 밖으로 향하지 못하고 안으로 향한 의식이다.
미노리는 결코 바깥으로 자신의 캔버스를 세울 수 없다. 언제나 아르바이트에다 동아리 일이나 하고 있는 일 중독자일 뿐. 그나마 그녀가 행동에 나섰다고 하면 투사된 자신인 아이사카 타이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일 뿐이다. 한마디로 미노리는 타인의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아미는 그런 미노리의 진짜 실체를 꿰뚫어보았고 미노리 역시 그런 아미의 눈치를 깨달았기 아미는 미노리를 그다지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미노리 역시 아미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아미가 보고 있는 미노리는 [자의식 충만한 미노리], 자의식 충만한 미노리는 자신을 직접 바라보는 상대의 시선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의식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을 쳐다보거나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지 못하며 항상 타인이 자기를 어떻게 볼까 하는 염려와 공상 속에 빠져 산다. 자의식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감정이나 행동을 억제할 때도 발생한다. 예컨대 타인이 자기에게 받아들이기 곤란한 요구를 할 때 이를 잘라 거절하지 못하면 자의식이 생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타인이 비난하거나 거부반응을 보일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함으로서 자의식이 생길 수 있다. 무리한 부탁을 한 타인에게 분노감을 가지지만 이를 표현하지 못해 신체적인 긴장감과 함께 자의식이 생기는 것이다.
한편 자의식과 알아차림은 구분되어야 한다. 자의식은 개체가 두 부분으로 분열되어 관찰자와 피 관찰자로 나뉘지만 후자는 분열 없이 유기체 현실이 하나의 통합현상으로 체험된다.
만일 한 사람이 자신의 춤추는 파트너나 구경꾼을 의식해 온전히 음악에 몰입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을 대상화시켜서 관찰하게되면 알아차림은 사라지고 자의식에 빠지게된다. 자의식은 개체의 욕구나 감정이 전경으로 떠올라 행동으로 표현되려고 하는 순간 개체가 위에서 말한 이유들로 인해 이의 표현을 억제하게 되고 따라서 이러한 욕구나 감정들은 억압되지도 표현되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미노리가 말하는 '유령'이란 자신의 억압된 욕망이다. 작중에서는 '연애하고싶어!'라는 욕망의 상징으로 이용되었다.
이 장면중 그녀의 말은 다른 사람들은 욕망을 제대로 이루는데, 자기 자신은 욕망을 억압하고 있다, 어쩐지 욕망을 해소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욕구를 채우고 싶다...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까 류지랑 사귀라고.
하지만 미노리가 류지와 사귀지 못하는 건 투사와 검열 때문이다. 검열이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이 바람직한지 그렇지 못한지 검사해보고 바람직한 행동은 하도록 내보내고 그렇지 않은 것은 행동화 되지 못하게 통제하는 것을 뜻한다. 투사된 검열이란 자신 속에 존재하는 검열을 타인이 자기에게 갖는 생각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을 뜻한다. 즉 자신의 검열을 타인에게 투사한다는 뜻이다.
미노리는 자기가 욕망을 드러내면, 기존의 이미지가 아닌 진짜 자신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다른 사람이 그러한 나의 행동을 나브다고 여길 것이ㅣㄱ에 자신의 욕구와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검열은 그녀 자신의 가치 판단과 생각을 타인에게 투사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미노리 혼자의 생각이고 미노리의 가치판단이지 타인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는 알 수 없다. 설령 타인이 자신의 행동을 나쁘게 본다 해도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을 나쁘게 보지 않고 검열하지 않으면 자의식은 생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고 환경도 그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기를 요구하는데도 그 행동을 수행치않고 완벽을 추구하며 행동을 지연시키면서 천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더 이상 아무 위험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기 전에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려 하지 않는다. 즉 그들은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학습하는 대신 사전에 모든 상대편의 반응을 다 예상해서 점검해보고 또 자신을 살펴본 다음에 행동으로 옮기려는 태도를 갖는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은 자연스러움과 자발성이 결여된다.
미노리 역시 호러 광인 주제에 스스로가 호러 이벤트를 찾지 않고 남이 자신에게 이벤트를 벌여주기만을 맹목적으로 기대하고, 또한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호러 이벤트를 열어줄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에피소드로 인하여 자의식 과잉 확정.
사실 어느 정도의 자의식은 불가피하고 또한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측면도 있다. 만일 우리가 자의식이 전혀 없다면 일을 너무 서둘러 함으로써 ㅁ낳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그 결과 개체가 성장해가는데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넘치면 문제가 되는거다.
자의식 과잉인 자는 환경으로부터의 비난이나 당혹스러운 반응을 피하기 위해 자신속으로 달아나 환경과 고립되며 오직 자기 자신만이 유일한 현실로 남게된다. 이들은 환경을 자신의 내면세계에 구축해놓음으로써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생기는 현실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고 자신 속의 관념의 세계에 안주함으로써 타인으로부터의 어떠한 비난이나 공격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현실이 아니라 개체에게 어떤 양분도 주지 못하고 성장도 변화도 없다. 개체는 마침내 이 속에서 권태와 고독에 휩싸이며 이런 권태감과 고독감을 피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취하게 된다. 약물중독일 수도 있고 색다른 취미에로 몰입일 수도 있다. 쿠시에다 미노리의 다소 약먹은 듯한 조증성 기행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자의식이 심한 사람은 흔히 자신을 조정하여 현실에 잘 적합시키고 표면적으로 전혀 문제없는 점잖은 신사들이다. 이들은 분석속에 자신을 가두어놓고 관찰하는 것을 실제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생각하기에 자신이 구축한 분석의 세계 속에 도피해산다.
자의식은 백일몽과 유사하다. 백일몽은 미해결 과제로 인해 발생하며 행동을 통한 문제해결보다는 공상적인 세계로 도피하는 점에서 자의식과 비슷하다. 백일몽을 많이 꾸는 사람일수록 현실적으로 그런 욕구를 실현시킬 수 있는 순간이 오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자의식에 빠져버린다. 그건 그들이 항상 자의식과 환상 속에서 살 뿐 막상 실제 상황에 부딪히면 그들의 욕구나 감정을 차단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걸 위해서는 우선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나 감정 관심을 알아차리게 하고 이것을 말이나 행동, 예술행위로 표현하게 해주어야한다. 즉 이들의 감정과 욕구를 외부활동에 돌리고 그 활동에 열정을 기울이고 심취하도록 이끌어 주는 거시다. 또한 내담자가 타인의 관심이 초점이 되려는 생각을 버리고 지나친 자애적 욕구를 포기하도록 설득해야한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치료의 종결단계에서 현실적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자에게 매달리거나 치료의 완벽을 기하려는 경향을 보이면 이런 불안을 수용하는 동시에 내담자가 서서히 현실과 접촉하게 격려해야한다. 치료자 스스로가 유머를 갖고 내담자의 결점이나 허점을 받아들이는 모델이 되어주어야한다.
어떤 내담자는 치료를 통해 많은 것을 발견하고 느끼지만 이것을 음미하지 못하고 다음 문제를 찾음으로서 자아의 완벽을 추구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중간중간 그들이 노력하여 얻은 것을 충분히 음미하고 누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저항하고 거부하고 도전하는 것을 많이 강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체념하고 그만하면 됐다고 자족하는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체험을 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족함으로써 그 체험을 완결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노리는 단지 사랑받고 싶어서 괴짜가 된 것 뿐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아이를 욕할 수 없다
미노리에 대해 더 알고 싶은신 분은 엮인 글을 참조하시면 될 듯. 객관적인 캐릭터 리뷰가 잘 되어있습니다.
[출처] 게슈탈트 정신병리이론 : 자의식 (토라도라 中 미노리를 중심으로)|작성자 지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