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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 배움터

이 땅의 소금은 천일염 보다는 천지일염!

작성자민혁|작성시간26.06.05|조회수42 목록 댓글 6

함께 보았던 <먹거리 차원의 의식을 높이자> 의 ‘소금 각론’ 을 공부하는 것 같았어요.

 

생명, 유기농, 천일염류, 무위, 자연 따위와 자본, 반생명, 관행농, 정제염류, 인위 따위가 서로 계열화되면서 정리가 되었어요. 이곳 마을, 살림터의 근원 공간인 밥상에서 천일염을 쓰는 것이 알맞고 자연스러운거구나, 알게 되요. 이후에 살펴볼거지만 천일염과 천일염을 이용해서 만든 죽염에는 하늘 땅 사람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기운과 오행의 기운이 잘 담겨 있더라고요.

 

밥상에서 밥을 짓다보면 소금을 많이 쓰게 되요. 국이나 찬에 간을 할 때 직접 소금을 넣기도 하지만, 간장, 된장, 고추장처럼 소금을 원료한 한 장류도 쓰는데 하나같이 천일염이에요. 간혹 쓰는 죽염은 천일염이 원료고요. 마을곳간인 밝은두레에서 파는 소금도 천일염 또는 죽염이고, 정제염이나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소금은 찾아볼 수 없어요.

 

평소에 주목하기 어려운 이 소금 하나에도, 우리 안에 살림의 기운과 철학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요. 혹시나 해서 시중에 판매되는 된장과 김치를 확인해보았는데 모두 정제염을 쓰더라고요. (청O원 순창 개운하고 담백한 재래식 생된장, 풀O원 포기김치). 직접 김치나 장을 담그지 않는 식당들은 거의 정제염을 쓴다고 봐야겠죠? 정제염이 천일염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2007년까지는 법적인 문제로 천일염이 식용소금으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엄밀히 보자면, 정제염을 ‘소금’ 이라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저 바닷물을 전기분해 해서 만든 순도 높은 염화나트륨 덩어리로 보여져요. 19세기 후반에 정제염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염(소금)’ 이라는 단어를 가져다가 붙인건데, 독성물질인 헥산을 이용하여 유전자조작 콩에서 추출한 콩기름을 ‘식용유’ 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한, 자본의 개념설정이자 개념 싸움이구나 싶어요.

 

그럼 ‘소금’ 은 무엇일까요?

 

‘소금’ 은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ᄉᆞ곰, 소곰 이라 불렸어요. 그 유래를 살펴보면, 소는 희다, 깨끗하다, 작다, 곰은 물질 또는 덩어리를 의미해서 작은 덩어리, 희고 귀한 물질이라고 보기도 하고, 예전에는 바닷물을 솥에 끓여서 소금을 얻었기 때문에 ‘솥곰’ 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해요.

 

동의보감에서는 이 소금(食鹽)을 두고,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짜고, 독이 없다. 사기와 독기를 물리친다. 바닷물을 졸여서 만든다. 눈같이 흰 것이 좋다. 라고 기록하고 있어요.

 

바닷물을 끓이면 염화나트륨이 80~85%정도 되고, 나머지는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의 염류가 있다고 해요. 이렇듯 소금은, 단순히 염화나트륨 덩어리가 아니라, 바닷물을 끓였을 때 나오는 흰 덩어리 자체겠어요. 동북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예를 들면, 암염 따위가 있으니 개념이 다르게 설정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건 인위적인 공정이 아니라, 하늘 땅 기운 온전히 담긴 알갱이들을 소금이라고 불러왔어요.

 

이러한 소금은 동북아와 성서의 전통 모두 생명으로 보고 있어요. 동북아에서는 사기와 독기를 물리치는 역할에 더 주목했다면 성서에서는 변하지 않는 항상성에 더 주목했던 것 같아요.

 

동의보감에서는 소금으로 대표되는 짠맛은 신(腎)에 들어가고, 신(신장)은 생명의 알갱이인 정(精)을 저장하고, 생식과 성장에 관련있는 장부로 설명하는데 이는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동해바다를 떠올리면, 소금기가 독성을 중화해 바닷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 몸에 있는 소금기도 혈을 맑게 해준다는 것을 함께 떠올릴 수 있겠어요. 또한, 예전에는 장례에 다녀오면 나쁜 기운을 떨치기위해 몸에 소금을 뿌리거나, 달갑지 않는 손님이 다녀간 자리에 소금을 뿌렸기도 했었죠.

 

성서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짠 맛을 되찾게 하겠느냐?” 라고 하시며, 생명의 고갱이를 소금으로 비유적으로 말씀하기도 하셨죠. 그리고 성서에는 소금언약(a covenant of salt)라는 표현이 등장해요. 출애굽시절 하나님과 레위지파가 언약을 맺을 때(민 18:19), 왕정시기 다윗 왕과 언약을 맺을 때(역대하 13:5) 하나님께서 변치 않는 언약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셨더라고요.

 

책에서는 이러한 소금이 갖고 있는 힘을 <제4장 소금의 자연 치유력>에서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어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소금은 좋은 소금, 곧 정제염이 아닌 천일염, 죽염 따위를 의미해요.

 

도시에서는 배기가스 따위의 공해 환경에서 호흡하고 농약, 살충제 등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죠. 호흡기로, 음식으로, 피부로 각종 독소들이 들어오는데 이는 간과 폐, 신장을 약하게 해요. 깨끗한 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면 소금이 물을 따라 돌며 인체의 해독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 활동을 원활하게해서 독소를 제거하고 각 장기의 조직을 더욱 강화한다고 해요.

 

먹거리에 대해서 부연하면, 오늘날 먹거리는 대부분 농약과 비료로 범벅된 땅에서 오기 때문에 영양가는 거의 없고, 정제염과 화학조미료 따위를 사용한 기름진 음식에 방부제와 항생제·호르몬제가 뒤섞인 사료를 먹인 가축으로 육식을 하고 바퀴벌레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약품처리된 수입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어요. 이런 음식은 피를 탁하게 하고 몸을 냉하게 하며 뼈를 약하게 할 뿐 아니라,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생명활동을 무디게 만들어 질병에 걸리기 쉬운 허약 체질로 만든다고 해요. 또 유전자 활동을 약화, 손상시켜 원인불명의 불치병에 걸리게 한다고도 하고요. 좋은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세포막의 전위차가 깨져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이런 현상이 뇌세포에서 일어나면 뇌세포가 파괴되기도 한다고 해요.

 

우리 마음에 영향을 준다고도 해요. 좋은 소금으로 몸의 조직과 신경세포 따위를 강화시키게 되면 마음의 힘 또한 길러준다고 합니다. 장내 노폐물을 잘 배설해주기도 하고, 혈액을 흐름을 좋게 하고 몸의 모든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해요.

 

책 내용은 이랬었고요, 좋은 소금인 천일염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천일염(天日鹽)은 직역하면 하늘 해 소금이에요. 이 땅의 천일염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일염보다 더 좋다는데 그 이유는 땅의 생기가 가득한 갯벌 덕분이라고 해요. 전 세계 천일염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주나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바닷물을 갯벌이 아닌 곳에 가두어 생산한다고 해요. 이렇게 생산되는 천일염은 염도가 98~99%로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어 정제염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하고, 이 땅의 천일염은 미네랄 성분이 매우 풍부하다고 해요. 전 세계적으로 갯벌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해요. 이 땅의 소금은 천일염이라 부를게 아니라 하늘 땅 해 소금, 즉 ‘천지일염’(天地日鹽)인 것이죠. 먼 옛날, 한반도를 기준으로 놓는다면 북방일수 요하문명의 생명의 고갱이가 서해안 갯벌에서 우리가 몸에 들이는 소금으로, 생명의 기운으로 순환하는구나 싶어요.

 

음과 양, 하늘과 땅이 만나 변화와 생명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이 땅의 천일염은 하늘 땅의 기운이 온전히 깃들어 있어 생명을 고양시키는 소금이에요. 이러한 소금이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는 건, 하늘이 이 땅에 준 선물이구나 싶어요. 물론 이러한 소금도 태과해서 섭취하게 되면 병을 유발해요. 그건 동의보감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고요.

 

그 천일염을 재료로 일상적으로 몸에 들이는 죽염에 대해서 살펴보면, 일본은 2003년에 죽염이 항산화제로서 세계 제일이라고 발표하고 우리나라 죽염을 ‘새생명의 창세기염’ 이라고 극찬했다고 해요. 여기서도 요하의 정신이 느껴지지 않나요? ^^ 죽염 제조과정을 보니, 오행의 기운이 오롯이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죽염은 대나무통에 천일염을 넣고 입구를 황토로 막고 철로에서 고열로 구워요. 8번을 굽고 마지막 9번 째 구울 때 송진을 넣고 순간적으로 1600도까지 열을 올린다고 해요. 대나무통의 목기운, 불을 때는 화기운, 황토의 토기운, 철로된 화로의 쇠기운, 천일염의 수기운이 어우러져서, 한층 강화된 생명의 고갱이로서의 소금이 되는 것이죠.

 

자염(煮鹽)은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얻는 것으로, 전통적인 소금 제조 방식이에요. 갯벌에 구덩이를 파고 마른 갯벌을 넣어서 밀물 때 바닷물이 마른 갯벌을 통과하면서 염도가 더욱 높아지면 이것을 모아서 끓여 만들었다고 해요. 현재는 이러한 방식을 따르는 곳은 거의 없고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하고 있다고 해요. 태안 자염이 유명한데, 밝은두레에서 태안자염을 사용한 빵들을 많이 볼 수 있죠. ^^

 

배움을 떠올리며 생각해보게 된 것은,

 

특정 성분이 강조된 식약품류(예를 들면, 비타민제, 철분제 등등) 는 반드시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하고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중화가 된다라는 배움이, 인위적으로 나트륨 성분을 높인 정제염과 자연이 온전히 깃든 천일염이 서로 대응되어 정리되었어요.

 

또, 이처럼 중요한 소금을 주목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볼 때에, 살림을 가볍게 여기는, 살림의 문명이 아닌 것을 더욱 잘 알게 되었어요. 상품화된 분홍빛 히말라야 소금은 성분이 정제염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이 땅의 천일염보다 더 좋은 것으로 여겨지고 비싸게 팔리고 있는 현실!

 

이번 기회에 소금에 대해 잘 알아가고, 공부와 삶이 순환하는 배움할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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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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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기 | 작성시간 26.06.09 한참 공부하고 있는 동의보감과 소금을 연결하여 설명해주니 더 흥미로웠습니다. 희연의 발제 읽으면서 일제가 염전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떻게 소금을 만들었을지 궁금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민혁의 발제를 보니 '바닷물을 끓여서 얻었나?'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정성이 곧 겉모습은 아닌데 분홍빛에 혹해 히말라야 소금을 찾나, '히말라야'라는 것이 매력적인가, 미디어의 영향도 있겠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내면을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기운이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에도 그런 기운이 담겨 있고, 그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자염..생협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 중 하나가 가격도 있잖아요. 설명해주신 자염의 생산 방법을 보면 일반 소금보다 아무래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품이 많이 드니 아무래도 그만큼 비용이 올라가는 건 자연스러운데, 이 좋은 걸 어떻게 조금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을까요. 더 많이 생산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어떻게 착취가 되지 않을지도 늘 고민하는 주제입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희연 | 작성시간 26.06.10 같은 책의 내용을 민혁은 이렇게 정리했구나! 새롭게 보여 더 재밌었어요.
    그동안 민혁이 열심히 공부해온 동의보감과 연결된 내용 보니 두배로 더 풍성하네요^^
  • 작성자유리(푸른이) | 작성시간 26.06.10 짜게 먹는 것이 별로 안 좋다는 사실.. 정도 말고 소금에 대해 잘 주목해보지 못했는데,
    돌아보니 매 끼니마다 쓰이는 소금인 만큼 저희 몸에 참 많은 영향을 많이 주겠다 생각이 들어요!

    정제염과 천일염. 처음으로 차이를 주목해보았어요.
    정제되었다 하니 뭔가 더 온전한 것만 있는 느낌이 나지만,
    그 과정에는 인위적이기도 하고, 좋은 성분도 모조리 앗아갈 테지요.

    .. 근데 생각해보니 정제염이 바닷물을 여과, 정제해서 만든 것이라면
    천일염이 정제염보다 미네랄 등 다른 성분이 조금 더 많이 들어있는 것일 뿐
    정제염이 더 많이 안 좋은 이유가 있을지 궁금해져요.
    물론 그저 사람을 위해 인위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느껴지지만,
    정제염에는 없고 천일염에는 있는 성분들을 꼭 천일염으로 흡수하면 좋은 이유가 혹시 더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 작성자민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자료보관을 위해 한살림에서 발간한 '천일염을 둘러싼 10가지 논란 톺아보기' 연결고리 남겨두어요.

    http://www.hansalim.or.kr/wp-content/uploads/2015/12/FAQ.pdf
  • 답댓글 작성자신우 | 작성시간 26.06.11 어제 공부시간에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이가 있었고 한살림 홈페이지 소금에는 딱히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어서 일단 두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었는데 이 자료에는 ‘염전노예’에 대한 언급과 내용이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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