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밥상살림 배움터

고마운 배움, 넉넉한 품

작성자주민|작성시간26.06.12|조회수28 목록 댓글 0

밥상에서 생명을 다루고 생명으로 살아가는데 정작 생명으로 대하지 못할 때가 있다.

유독 재료 주문 할 때 그렇다. 재료를 생명으로 보기 보다는 제품으로 대하기 쉽다. 하늘땅살이 해봐서 알듯 작물이 내가 원하는 때에 빡하고 짠하고 나타날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다. 작물을 대할 때도 생협을 대할 때도 그저 나는 먼 거리에서 소비자로 있을 뿐이었다. 

일관되게 생명으로 바라보자. 그러니 이런 이유로 밥상이 완벽하지 못하는 때가 있더라도 당당하게! 다른 차림을 짜는 지혜와 여유를 갖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감사함으로 짓고 먹는다!!

 

소금 유기농 잡곡 등 다양한 밥상 친구들을 공부했다. 새로운 정보도 배우고 우리 밥상과 비교하며 적용하고 분명하게 할 것들 역시 있다. 

근데 결국은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쨌든 독자를 일반적인 식당, 식습관을 대상으로 쓰다 보니 이미 밥상에서 하고 있는 내용도 많다. 그러고 보니 배움한 책의 내용을 넘어 실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고 힘이 난다. 밥상 밥만 잘 먹어도 어느정도 배운대로 먹는 거다. 나아가 삶터, 마을 안에서 이뤄지는 함께 먹고 함께 거두는 삶.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재료, 과정, 결과물이니 더할 것이 없다. 

 

결품을 받아들이는 것도, 넘치는 것을 받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니 80만큼만 품을 드리는 것이 지혜다.

차림을 조정하는 지혜, 부지런함이 필요한 살림. 넉넉히 기꺼이 해가는 품과 내 생각, 기준과는 다를지라도 받는 마음수련까지. 품이 없으면 무엇 하나 받을 수가 없다. 

먹고 사는 삶이 빡빡해서야 되겠나. 

같이 짓는 지기들의 기운 살피며 서로 채워주고 나누고 쉬어가고. 우리 품을 넉넉히 너르게 품어간다. 

 

함께 배움하니 재밌다. 풍성하고. 꽤나 긴 시간을 밥상 걸음을 두고 고민하던 때에 만난 귀한 배움터와 벗들. 그 속에서도 고민은 계속 됐는데 조금씩 방향을 잡아간다.

먼저 잘 배우자. 그리고 배운대로 지어가자. 내 먹거리부터 바꿔가고 이 바람이 운동으로 일어날 거다. 

덕분에 삽니다. 함께하는 힘으로 또 해낼 거다. 고마운 배움, 고마운 기운, 고마운 살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