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허 이태준의 책을 읽다, 발견하여 옮깁니다.
백석씨가 박종화朴鍾和씨에게 보낸 편지
날사이도 옥체도玉體度 금안錦安하십기 앙축仰祝합니다. 전날 앙청仰請한 수필[생선과 채소]는 고대하옵다가 이번 달을 지내 보냈습니다. 다음 달 책에는 들어가도록 부디 써보내 주시옵기 복망伏望하옵니다. 그리고 또 별지別紙와 같이 [신여성新女性 편지틀]을 시작하옵는데 먼저 선생님께 두가지 제목으로 앙청합니다. 바뿌시고 또 이런 글을 쓰시기 대단 좋아하시지 않으시는줄 잘 아옵니다만 선생께서 사양하시고 피하시면 후진후배後進後輩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외람한 말슴 과히 허물하시지 마르시고 부디 [女性]을 돌보시기 바라옵니다.
5월 7일
白 石拜
백석씨가 정인택鄭人澤씨에 보낸 편지
鄭兄
오랫만입니다. 서울을 도망하듯 떠나는 바람에 베옵지 못하고 왔습니다. 와서도 진직 인사 못차린 것은 오랑캐의 버릇이 아닙니까. 兄은 동방예의가 밝은 곳에 살으시고 弟는 북적北狄의 버릇을 배왔습니다.
[文章]의 選手가 어찌 [문장]을 위해 활약하지 아니하겠습니까. 실상은 원고와 가치 이 글월을 쓰리라 생각하다가 글월까지 늦었습니다. 게으른 마음에 兄의 웃음과 말슴이 잦지 않으시니 이렇게 늦을밖에 없습니다.
내일이고 모레고 회심의 시품하나, 청람淸覽에 공供하렵니다. 이번 [운동회]에는 이 정예精銳가 한 百미터 달리는가 봅니다. 6월호 마감이 벌서 지났을줄 아옵니다만, 억지 써서 이번에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문장]에서는 한번 대담하니 뒹굴을 생각으로 잔득 팔을 걷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넓은 벌판에 와서 詩 한百篇 얻어가지고 가면 가서 文章을 뵈을 낯도 있지 않겠습니까. 부지런히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이 선수에게 兄은 아무것이나 命하시기 바랍니다.
吾兄의 [戀戀記]는 兄을 생각하며 다금다금 읽었습니다. 꼭 兄을 대하는 듯이 읽었다면 兄은 욕하시렵니까.
오늘은 이만하옵고 아형雅兄의 문업 더욱 건왕하시기 심원하옵니다.
상허선생尙虛先生께도 전안傳安 앙망仰望이옵니다.
5월 8일
白 石弟
이태준 문학전집 18권(서음출판사)
서간문장강화 작품세계 中
백석씨가 박종화朴鍾和씨에게 보낸 편지
날사이도 옥체도玉體度 금안錦安하십기 앙축仰祝합니다. 전날 앙청仰請한 수필[생선과 채소]는 고대하옵다가 이번 달을 지내 보냈습니다. 다음 달 책에는 들어가도록 부디 써보내 주시옵기 복망伏望하옵니다. 그리고 또 별지別紙와 같이 [신여성新女性 편지틀]을 시작하옵는데 먼저 선생님께 두가지 제목으로 앙청합니다. 바뿌시고 또 이런 글을 쓰시기 대단 좋아하시지 않으시는줄 잘 아옵니다만 선생께서 사양하시고 피하시면 후진후배後進後輩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외람한 말슴 과히 허물하시지 마르시고 부디 [女性]을 돌보시기 바라옵니다.
5월 7일
白 石拜
백석씨가 정인택鄭人澤씨에 보낸 편지
鄭兄
오랫만입니다. 서울을 도망하듯 떠나는 바람에 베옵지 못하고 왔습니다. 와서도 진직 인사 못차린 것은 오랑캐의 버릇이 아닙니까. 兄은 동방예의가 밝은 곳에 살으시고 弟는 북적北狄의 버릇을 배왔습니다.
[文章]의 選手가 어찌 [문장]을 위해 활약하지 아니하겠습니까. 실상은 원고와 가치 이 글월을 쓰리라 생각하다가 글월까지 늦었습니다. 게으른 마음에 兄의 웃음과 말슴이 잦지 않으시니 이렇게 늦을밖에 없습니다.
내일이고 모레고 회심의 시품하나, 청람淸覽에 공供하렵니다. 이번 [운동회]에는 이 정예精銳가 한 百미터 달리는가 봅니다. 6월호 마감이 벌서 지났을줄 아옵니다만, 억지 써서 이번에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문장]에서는 한번 대담하니 뒹굴을 생각으로 잔득 팔을 걷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넓은 벌판에 와서 詩 한百篇 얻어가지고 가면 가서 文章을 뵈을 낯도 있지 않겠습니까. 부지런히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이 선수에게 兄은 아무것이나 命하시기 바랍니다.
吾兄의 [戀戀記]는 兄을 생각하며 다금다금 읽었습니다. 꼭 兄을 대하는 듯이 읽었다면 兄은 욕하시렵니까.
오늘은 이만하옵고 아형雅兄의 문업 더욱 건왕하시기 심원하옵니다.
상허선생尙虛先生께도 전안傳安 앙망仰望이옵니다.
5월 8일
白 石弟
이태준 문학전집 18권(서음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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