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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詩

창원도(昌原道) - 남행시초 1

작성자삶과사랑|작성시간03.10.07|조회수697 목록 댓글 2
남행시초(南行詩抄)

3월에는 조선일보에 <남행시초(南行詩抄)>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3월5일에는 <창원도(昌原道), 6월에는 <통영(統營)>, <고성가도(固城街道)>, 8월에는 <삼천포(三千浦)> 등이었다. 이 시들은 백석이 조선일보를 떠나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발표한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2월 9일경에 다시 통영쪽으로 여행을 한 느낌도 받으나 속단할 수는 없다.
남행시초는 그 여정이 삼랑진에서 마산(馬山)으로 오는 길목인 창원도(昌原道)에서 시작하고 있다. 창원은 교통의 요지로 고추와 고구마가 유명한 곳이며 사방으로 작은 산들이 둘러 쳐진 곳이었다.



창원도(昌原道)
― 남행시초(南行詩抄) 1

솔포기에 숨었다

토끼나 꿩을 놀래주고 싶은 산허리의 길은
엎데서 따스하니 손 녹히고 싶은 길이다

개 데리고 호이호이 회파람 불며
시름 놓고 가고 싶은 길이다

궤나리봇짐 벗고 따ㅅ불 놓고 앉어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은 길이다

승냥이 줄레줄레 달고 가며
덕신덕신 이야기하고 싶은 길이다

더꺼머리 총각은 정든 님 업고 오고 싶은 길이다


궤나리봇짐 : 개나리 봇짐. 양쪽 어깨에 매는 봇짐
따ㅅ불 : 땅에 피우는 막불
덕신덕신 : 덩실덩실, 흥겹게. 사람이나 동물들이 떼로 모여 움직이는 모양
덕거머리 총각 : 장가들 나이가 지난 사내로 머리를 땋아 늘어뜨린 총각

☞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1 / 송준 / 도서출판 지나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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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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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저자구럭 속 고양이발. | 작성시간 04.01.02 지금은 공업도시이지만, 먹는 것은 단감이 유명해요:) (창원 사는;;)
  • 작성자향유 | 작성시간 06.02.13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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