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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총수] 본격 이민혁 여장시키기 (컴백)

작성자수염|작성시간12.03.22|조회수1,633 목록 댓글 19

http://cafe.daum.net/BlockBFic/JYNt/666 

 

조각방에 올라갔었던 글입니다!^_^ 혹시 못읽으신 분들 위에꺼 먼저 읽고 와주시면..감사..ㅎㅎ☞☜

 

 

 

 

 

 

[비범/총수] 본격 이민혁 여장시키기

W. 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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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나 솔직히 이건 아니죠. 진짜 이러지 맙시다, 우리.”

 

“너야말로 빨리 끝내고 갈 생각은 없는 거니? 피차 피곤하게 이럴래, 자식아?”

 

“그래서 내가 안 한다고 하진 않았잖아요. 그래요, 여장 해요. 합시다. 근데 솔직히 의상이 이게 뭡니까!”

 

“뭐! 우지호가 특별 주문한 건데 어떡하라고, 그럼!”

 

 

 

 

 

 

 

 

 

뭐요? 우지호 이런 씹새끼를 봤나! 그래, 내가 다 이해했다. 정말 죽기보다 하기 싫었지만 벌칙은 벌칙이니까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받자. 라는 심정으로 모든 걸 해탈하고 탈의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 얼굴이 마치 도화지인 냥 평소보다 더 진하게 찍어 발라지는 화장도 내가 다 참았다. 실제 머리카락을 모아 손수 제작 되었다는 이 길다란 검은색 생머리 가발도 내가 이해했다. 그리고 여장을 하려면 다리도 예뻐야 한다며 나를 의자에 꽁꽁 묶은 채, 강제로 다리 털을 밀어대는 것도 내가 울며 겨자먹기로 꾹꾹 눌러참았다.

 

근데 이건 아니지. 아무리 우지호 특별 주문이라지만 이건 아니죠. 평소엔 우지호가 하는 말 따위 어차피 다 개드립이라면서 대꾸도 않던 분들이 왜 갑자기 지호 말을 이리도 잘 듣는 답니까? 그리고 이 의상 자체가 개드립이라고. 이건 정말 무리수야. 정말 정말 정말로. 진심으로 우지호를 패 죽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이해했지만 이것만큼은 아니다 싶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코디 누나의 손에 들려져있는 새하얗고 긴 와이셔츠와 팬티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부담스럽게 짧은 길이인 핫팬츠. 내가 내 자존심인 다리 털 민 것 까지 참았잖아요. 그래, 가발까지 썼잖아요, 내가. 근데 뭐? 이걸 입으라구요? 와이셔츠랑 팬ㅌ..아니 팬츠? 소위 말하는 하의실종 의상, 그걸 지금 입으라구요? 미쳤다고 입어요 내가?

 

하지만 민혁만큼이나, 아니 민혁보다 쎈 누나들의 고집은 이겨낼 수 없었다. 안 그래도 기가 쎈 누나들이 찡찡대는 민혁때문에 더욱 화가 났는지 눈꼬리가 훽 사납게 치켜져 올라가 사람 하나 죽일 듯한 오오라를 내 뿜었다. 여기서 한번만 더 안 입는다고 떼 써 봐. 그땐 쥐도 새도 모르게 탈의실 바닥에 묻힐 줄 알아. 누나들의 눈빛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결국 민혁은 또 한 번 울며 겨자먹기를 실행했다. 그리고 이번엔 갈아입다 정말로 눈물을 찔끔 보였다는 건 비밀.

 

 

 

 

 

 

 

 

 

 

 

 

 

 

 

“아, 민혁이 형 빨리 보고 싶은데. 언제 와?”

 

“기다려. 곧 올 거야. 그보다 형들 저한테 고마워해야 할 걸요?”

 

“왜?”

 

“제가 특별 주문한 의상이 있거든요. 그게 뭔지는...이따 보시면 알겠죠.”

 

 

 

 

 

 

 

 

 

지호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그들은 연습실에 쭈르륵 앉아, 하라는 연습은 안 하고 잡담이나 나누었다. 물론 대화의 주제는 이민혁. 경은 자꾸만 여장을 한 민혁의 모습이 상상되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아, 언제 와- 만 연발했다. 지훈과 지호 또한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 하고 신나게 떠들어댔다. 태일은 그런 그들을 쳐다보며 그저 피식 웃었다. 별로 신경 안 쓰는 척 하지만 멤버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보니, 내심 기대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똑똑똑. 수줍은 노크 소리에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멤버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고는 문 쪽을 쳐다봤다. 아무도 반응이 없자, 문 밖에서는 다시 한 번 노크를 했다. 누구세요. 지호가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겨우 말을 내 뱉었다.

 

 

 

 

 

 

 

 

 

“..나 들어간다?”

 

“뭘 또 새삼스레 노크를... 얼른 들어와요.”

 

 

 

 

 

 

 

 

 

아, 엄마가 보고 싶다. 문 밖에 서 있는 민혁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이태일이 가서 전해 뮤비 찍을 때 이런 마음이었나. 태일아, 그 때 매치업에서 니가 엄마 보고싶다는 발언 한 거 보고 존나 비웃어서 미안해. 갑자기 눈물이 고인다. 나 이래뵈도 맏형인데. 암쏘그루브 쏘 스페셜한, 블락비 내에서 시크함과 포스를 맡고 있는 민혁신, 비범인데.

 

민혁이 들어가지 않고 계속 망설이자, 멤버들은 살짝 짜증이 났는지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했다. 알았어, 알았어! 이 나쁜 새끼들아! 민혁이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벌컥.

 

 

 

 

...뜨든.

 

 

 

 

 

민혁의 등장으로 인해 연습실 안에는 10초간 우리의 역적인 정적이 감돌았다. Shit. 모든 게 정지 돼, 난 동상이 됐어. A+ 백점 만점의 백점! 멤버들 모두 상상 이상의 모습에 놀라 넋을 잃고 바라보기만 했다. 정적이 길어질 수록 민혁은 초조해져만 갔다. 이것들이 내 친히 다리 털까지 미는 고생을 해 보였는데 왜 아무 반응도 없는 거야? 뭐야. 이상한가?

 

그리고 그 정적을 먼저 깬 사람은 지호였다. 역시 내 안목은 탁월했어! 뿌듯한 듯 크게 소리치는 지호의 뒤로 참고 있던 멤버들이 하나 둘씩 저마다 감탄사를 내 뱉었다. 저런 파격적인 의상을 입었는데 어떻게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있는거지? 그래도 남자인데. 허벅지까지 길게 내려오는, 자신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민혁의 모습은 누가 봐도 여자였다. 원래 다리가 얇아서인지 짧은 바지를 입었는데도 별로 거부감 같은 것이 들지 않았다.

 

 

 

 

 

 

 

 

 

“미친. 개대박이에요, 형. 아니 누나.”

 

“와, 진짜 어쩜 이래. 뭐 이렇게 소름 끼치게 잘 어울려요, 형은.”

 

“내 친구지만 정말 놀랍다. 여태껏 이런 너를 몰라봤다니..”

 

“그래요, 형. 진작 시킬 걸. 우리가 고자였어요.”

 

 

 

 

 

 

 

 

 

오. 괜찮나 보네?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안도감이 들었다. 여전히 멤버들은 민혁의 모습이 놀라운 듯 연신 우와, 우와거리며 민혁을 여기저기 돌려보며 구경했다. 그래도 좀 드센(?) 아이들이라 혹여나 심한 육두문자를 내 뱉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이쁘다고 해주니 뭔가 뿌듯한 마음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게다가 무슨 신기한 물건 바라보듯 자신을 바라보는 멤버들이 왠지 귀엽게까지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 민혁이 살짝 웃으며 애교스럽게 물었다.

 

 

 

 

 

 

 

 

 

“나 이뻐?”

 

 

 

 

 

 

 

 

 

그래도 여장했으니 여자같이 행동해 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유혹적인 손짓을 해 보이며 작게 속삭이자, 멤버들의 표정이 서서히 심각해져갔다. 뭐지? 너무 오버한 건가? 민혁이 고개를 갸우뚱 해 보였다. 얘들아, 왜 그래? 멤버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형. 형이 이쁜 게 죄죠, 뭐. 마침 의상도 좋네요. 뭐? 무슨 소리야? 이쁜 게 죄라고?

 

 

 

 

 

 

 

 

....비범, 쎄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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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포카리 | 작성시간 13.02.02 아악!!! 비범,쎄굿빠!! 이 뒤는 없는 건가요!!! 정말이지 전 이곳에 너무 늦게 가입을 한 것 같슴돠!! 엉엉ㅠㅠ 여기 작가님들 전부다 하나같이 멋져요!! 그나저나, 이 뒤에 너무 상상되는데,,,어떡하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내가왔어 | 작성시간 13.02.13 오빠 안녕ㅋㅋㅋㅋㅋ 다음장면이 눈앞에선해요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쁘게여장한거보고싶다ㅠㅠㅠ 울오빠들 언제쯤볼수있을까여ㅠㅠㅠ
  • 작성자허니잼 | 작성시간 14.10.18 안녕...ㅎㅎ
  • 작성자Leee | 작성시간 20.02.25 아ㅜ비범 쎄굿바ㅋㅋㅋㅋ
  • 작성자치타 | 작성시간 25.05.19 헐 다음화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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