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용문산 용문사

작성자풍금|작성시간18.03.02|조회수537 목록 댓글 6

2018년  2월23일

대한불교조계종 용문사(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로 782번지)


밤으로 눈이 내렸다.

그리고 그 눈이 순하게 녹을 만큼 날은 푹 하였다.

대성리로 가서 운길산역에서 용문행 열차를 타고 용문사를 가보자 하고 길을 나섰다.



▲56번 버스는 거의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내가 막 버스에서 내리니 출발해버렸다.

할 수 없이 할일 없는 꼴로 정류장 소나무 옆에 서서 먼 산을 보며 있었다.

버스를 타고 다니려면 기다림과 친해져야 하고 멍 해져 있는 시간을 즐겨야한다. 

길거리 가게들의 간판을 읽어보고 소나무 위에 젖은 솜처럼 앉아 있는 눈을 아무 생각없이 끈끈하게 바라보고...



▲운길산역... 아무도 없다. 좋다. 



▲용문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우측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바로 정면에 있는 버스정류장.

12시 46분 버스가 막 출발했다. 점심을 먹기로 결정. 바로 횡단보도 앞에 있는 설렁탕집으로 찜...

땀이 나게 점심을 먹고 1시 32버스를 탔다.



도착.

여기도 와 본지 10년은 되었다.

아니다.그 보다 먼저  고등학교 때 였나. 친구 몇 명과 왔었다. 뭐하러 왔더라. 그 때도 겨울이었는데 ...

올 때마다 달라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예전에는 없어던 조형물이 보인다.

하얀색을 배경으로 빛난는 색의 움직임, 마음이 동하여 사진을 찍어보았다.














일주문

기둥이 일직선상의 한 줄로 늘어서 있다, 하여 일주문. 

하나의 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성한 절로 들어서기 전에 마을에서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싱징적 의미가 있다. 

마음을 정갈하게 해보려 하며  합장하고...


눈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르는 축축한 길 위를 걸으며 언마음이 슬슬 풀어진다. 

나무 기둥 사이사이로 먼 듯 가까운 듯 있는 거기.

갈 곳이 있어 가는 걸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참 좋았던 길. 


사천왕문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인 사천왕을 모신 전각이다.외호신은 불국정토의  동, 서, 남, 북의 네 곳을 지킨다.

원래 사천왕은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앙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지국천왕은 동쪽을 수호한다. 안민의 신으로 선한이에게 복을 악한이에겐 벌을 주면서 인간을 고루 보살피고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온몸은 약간 푸른빛을 띠고 있고 입은 다물고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증장천왕은 남쪽을 수호한다. 이 천왕은 자신의 위덕을 증장시켜 만물을 소생이키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몸은 붉은 기운이 도는 적육색을 띠고 있고 노한 눈을 하고 있다. 오른손으로는 용을 움켜지고 있고 왼손에는 여의주를 쥐고 있다.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광목천왕은 서쪽을 수호한다. 광목천왕은 잡어 ,비호보, 안안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웅변을 통해 온갖 나쁜 이야기를 물리친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입을 벌린 형상을 취한다. 이 천왕은 죄인에게 벌을 내려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도심道心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오른손에는 삼지창 왼손에는 보탑을 받들고 있다 이 보탑 속에는 중생에게 나누어줄 진귀한 보물이 간직되어 있다.


다문천왕은 북쪽을 수호한다. 언제나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고 하여 다문聞이라고 한다.  이 왕은 암흑계의 사물을 관리하는 것으로 어둠속에서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한다. 몸은 흑색계통이며 왼손으로 비파를 잡고 오른손가락으로 비파줄을 튕기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대웅전(1984년 중건)

안으로 들어가  절하고 절하였다. 

절이 잘 된다는 말로 그 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대웅전 문살에 핀 꽃처럼 내 마음에도 좋은 향기나는 꽃이 시들지 않기를 바라며

마음을 가꾸는 일과 그 것이 드러나는 말에 대해 잠시 ...



사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 제일 먼저 만났던 은행나무...

그 위엄이 대단하여 사진으로 담지도 못하고 바라보다 올라왔던 것인데... 대웅전 앞에서 바라봐도 여전히 우뚝...


▲미소전

다소 생소하였으나 안내판을 읽고 문을 열어 만난 516나한을 보니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미소전에는 삼소의 의미가 있다

첫번째는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후 삼계의 고통받는  일체중생을 대자대비로 안아주시는 자비의 미소.

두번째는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설법 하실 때 꽃비가 내리자 꽃  한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시니 마하가섭만이 뜻을 알아 미소짓자  나의 정법안정과 열반묘심을 가섭에게 전하노라 이심전심의 염화미소.

세번째는 아라한과를 증득한 분을 나한님이라하며 용문사516 나한 미소전 앞에서 기도 참배하는 모든 이들이 미소일색 하여 복과 지혜가 가득하길...



▲미소전 하늘 위로 길게 뻗어나간 나무손을 따라가니 ... 기다리는 듯  보이는 은행나무의 결.

그리고 산령각과 칠성각으로 가는 길 옆 돌담 위에서 만난^^














▲칠성각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대웅전 쪽으로 내려와 대웅전 바로 옆 쪽에 위치한 지장전에 들어가 절하였다.

지장보살과 시왕에 대해 공부를 하고 머물며 절을 해서 일까...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이 전각안에 들어서면 ...

알수없으나 안다 생각하고 절하는 마음. 부모 자식의 인연 안에서 내가 지었던  수많은 잘못.

잘못했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그리 힘든 말이었나.






개금불사전. 



관음전(1912년 중건,1994년 증축)

금동관음보살좌상 앞에서 떠올려보는 말씀. 

 "만약 중생이 갖가지 공포와 고뇌로 우수고궁하여 구호를 받지 못하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 만약 나를 염 하고 나의 이름을 칭한다면 나는 어느 곳에서라도 천개의 귀를 갖고 들으며 천 개의 눈을 갖고 보아서 그들의 고뇌를 구제할 것이다. 만약 한 사람이라도 이 고뇌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영원히 성불하지 않겠다"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은행나무를 다 담아보고 싶어서 사진을 찍고 

그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영상통화도 하고.^^

나무가 자라는 동안 있었던 전쟁과 화재들. 홀로 서서 그 모든 일을 바라보았다는 은행나무.

문득 드는 생각,

사람은  나무의 그 생명력에 감탄하지만 나무는 어떠할까.

스치듯 지나간 시간 안에서 계절을 입고 벗으며 혼자 오랫동안 남겨진다는 것. 

천년을 살지는 못하지만 주어진 생의 어느 날이 저 은행나무의 쓸쓸과 담담을 닮을 때 그때는 알게 될까.

느리게 살고 싶다.

내 속도가 더 느려졌을면 좋겠다.

나를 둘러싼  신비를 천천히 보았으면 좋겠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흐르는강물처럼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풍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3.02 그리해보세요. 옛날처럼^^
  • 작성자빛들™ | 작성시간 18.03.03 내 속세의 티끌 ㅡ

    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풍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3.03 -()()()-
  • 작성자앙드레 | 작성시간 18.04.07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풍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4.07 ~~^^ 오늘도 바람이 많이붑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