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03(토) 금무박 지리산 반야봉 산행(블루준 대장님 리딩)

작성자눈꽃열차|작성시간21.07.04|조회수508 목록 댓글 4

210703(토) 금무박 지리산 반야봉 산행(블루준 대장님 리딩)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온다고 해서 취소했다가, 또 비가 오후 3시 정도에나 온다고 해서 다시 산행신청을 했네요. 무박산행은 거의 오후 2시 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괜찮을 듯 해서이지요.

버스는 새벽 3시 30분에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헤드랜턴을 켜고 바로 산행을 시작해요. 어둠 속에서 하얀 달과 헤드랜턴이 비춰주는 길과 풍경들이 신비로와요. 참 오랜만에 하는 금무박 산행이예요.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해가 뜨려는 순간의 여명과 폴폴 날리는 운무가 장관이네요.
"내 생에 이런 풍경을 보다니!"
젊은이들이 얘기를 하네요.
그렇지요. 일출도 멋지지만 바로 전 해가 뜸을 들이는 여명의 시간이 참 가슴을 설레게 하죠.

노고단 고개에서 약간의 간식을 먹고 시간을 조금 보내니 날이 밝아오네요. 헤드랜턴을 끄고 산행을 계속해요. 혹시 어디쯤에서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운무가 해의 빨간 기운을 다 삼켜버리고, 산도 온통 덮어버리네요. 완전 운무 속 산행이예요. 일출을 못 보아 아쉽지만 꽃들을 담으며 초록이 무성한 숲길을 걸어요.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선선해서 산행하기는 딱 좋아요.

노루목에서부터 반야봉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라 조금 힘들어요. 노루목에 배낭을 두고 갔다왔어요. 그런데 반야봉 정상에서 삼도봉 쪽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더라구요. 어떤 이들은 배낭을 매고 올라가서 그리로 내려갔다고 해요.

삼도봉 지나 화개재 운무 속 참조팝나무 분홍꽃들이 예뻐요. 뱀사골로 내려가는 나무데크길도 멋스러워요. 12시 정도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판초를 꺼내 입어요. 뱀사골 계곡은 물이 콸콸콸 힘차게 흘러요. 계곡길 걷다보니 수줍은 산수국이 많이 피어있네요. 촉촉히 비를 맞고 있는 꽃들이 청초해요.

하산하면서 2호차에 타고 오신 분과 동행했어요. 저는 1호차에 타고 왔지만 산에서는 누구라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새벽에 후레쉬를 켜고 폰카메라를 썼더니 밧데리가 빨리 아웃되어서 할 수 없이 동행한 분의 폰을 신세졌어요. 비오는 날 빗소리 듣는 것을 좋아해서 별명도 그 느낌이 나게 지으셨다는 산우님이셔요. 도란도란 동행인이 있어 비교적 긴 뱀사골 하산길이 지루하지 않고 금방 갔네요.

저는 비오는 날 보다는 맑은 날을 더 좋아하지만, 비오는 날 계곡 물소리 들으며 산행하는 맛도 일품이더라구요. 마지막에 뱀사골신선길 2km를 걷는 낭만도 누렸어요. 나무데크로 만든, 계곡을 따라 쭈욱 이어지는, 비에 젖은 길을 걷노라니 신선이 따로 없어요. 시간도 넉넉해 계곡에서 잠시 물놀이도 했지요. 비 걱정을 했지만 시원한 산행이었어요. 감사해요. 임마누엘!

지리산국립공원 이름표

헤트랜턴 켜고 새벽산행 시작

노고단고개 여명과 운무

초록숲길

운무 속 산행

노루목에서

이정표

반야봉 가는 길

반야봉 정상석

반야봉 정상에서

노루목에서 아침 먹고 삼도봉 가는 길

천궁

미역줄나무

삼도봉 표지석

삼도봉에서

화개재 운무 속에서

참조팝나무

뱀사골 가는 길

뱀사골 계곡

산꿩의다리

큰까치수염

터리풀

산수국

뱀사골신선길에서

하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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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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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미 산 | 작성시간 21.07.04 지난해 시 월 저와의 첫 만남도 영알 억새 하늘 길을 걷는 무박이었지요
    그때 光 나는 헤드 랜턴을 소개해주셨는데 금욜마다 무박을 다니면서도 아직 구입하지 못 하고 침침한 것을 쓰고 다니는 중이네요
    같은 날 같은 시간 지리산을 거닐었는데 그쪽은 비가 늦게 내렸나 봅니다
    제가 다녀온 거림~세석~천왕봉~ 중산리 코스는 내리는 비와 운무가 많이 아쉬운 날이었어요
    눈꽃열차 님의 어여쁜 산행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동화책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눈꽃열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04 미산 대장님 예쁜 댓글 늘 감사합니다. 세석평전과 천왕봉 쪽은 비가 내렸군요. 야생화와 조망이 정말 환상적인 곳인데, 빗속이라면 상상으로 지났겠네요.

    저는 2년 전에 천왕봉 올랐을 때, 운무속이지만 신기하게도 살짝 운무가 걷혀 부분적으로 하늘 나라가 보이는 신비한 체험을 한 적도 있답니다.

    산은 날씨 때문에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새털같이 많은 날에 이런 날도 저런 날도 다 경험해보는 거지요!
    늘 안산 즐산하시어요.
    고운 밤 되셔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블루준 | 작성시간 21.07.05
    산행후기 잘 보았습니다.

    화개재에서 맛난 간식 먹고 넘어 갈려고 기다렸는데
    반야봉에서 함흥차사로 공유시간이 없었네요.

    뱀사골로 직행해서 와운리 천년송 구경하러감
    다음 기회에 다시 뵙기를 기대하면서...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눈꽃열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05 ㅎㅎ. 제가 워낙 느려서요. 혼산 즐기며 오다가 블루준 대장님 빠른 걸음 못 따라가지요. ㅎㅎ.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려요. 담 기회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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