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雪嶽山)<과음과 쏟아지는 졸음으로 중도 포기한 뒷이야기>

작성자계백(계획한백수)|작성시간22.06.23|조회수326 목록 댓글 0


-천불동 계곡의 천당폭포, 미륵봉, 형제봉, 선녀봉-


설악산(雪嶽山)<과음과 쏟아지는 졸음으로 중도 포기한 뒷이야기>
제2022057056호          2022-06-19(일)
 
◆자리한 곳  : 강원도 속초시, 인제, 양양, 고성군
◆지나온 길  : 소공원-천당폭포-천불동-양폭대피소-귀면암-비선대-와선대-통일대불-소공원-B지구상가
◆거리및시간: 9시간 50분 (03:50~13:40)    ※ 도상거리 : 약 15.0km  보행수(步行數) : 27,791보  ※시간무의미
◆함께한 이  : 다음매일 산악회원    :    57명     버스  2대
◆산행 날씨  : 맑으나 구름많음  <해 뜸 05:11      해 짐 19:56     /     ‘최저 21도,     최고 29도>


-쌍천다리에서 만난 새벽풍경, 케이블카 권금성 주변 풍경-
 

과음, 뜬눈으로 산행코스를 정하지 못했는데 소공원에 닿는다.
주말엔 모처럼 동창들과 만났었는데 활기차고 즐거운 소식은 전해들을 수 없고 대신 어느 친구 부인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느니, 누구는 몹쓸 병으로 병원과 집을 오가며 사경을 헤맨다는 안타까운 소식뿐이라, 마음이 가라앉아 술병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구나! 걱정됐고, 저녁 먹고 헤어지자는 분위기에 휘말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으니 어쩌면 과음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귀가하기 바쁘게 무박(無泊) 배낭을 꾸리는데 정신이 흐릿하고 몸이 나른했지만 버스에서 눈 붙이면 간단하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집을 나선다.
설악산(雪嶽山)을 향하는 산악회(우등)버스가 복정역을 경유해 수도권순환고속도로에 들어서며 잠을 청했으나 머릿속이 잡념으로 가득했고,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리다 쉬어가려고 가평휴게소에 닿을 때까지도 노력했었지만 잠들지는 못했다. 인제읍내, 원통마을, 한계삼거리를 지날 때까지도 뜬눈으로 멍하니 있으면서도, 산행코스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버스는 시간표대로 장수대통제소, 한계령휴게소, 오색통제소를 차례로 정차해 마지막 목적지가 가까운 시각에야 몸이 나른하게 늘어지며 졸음이 몰려오고 있는데, 산악회 버스는 어느덧 설악동(소공원주차장)에 도착한다.(03:32)

 

-천당폭포 주변에서 만난 풍경-

설악산(雪嶽山)   :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북면, 양양군 강현면, 서면, 고성군 토성면
이름 그대로 눈(雪)과 바위(嶽)의 산인 설악산. 1965년에 천연기념물 171호로, 1970년에는 국립공원으로 그리고 1982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한 자랑거리다. ‘金剛秀而不雄 智異雄而不秀 雪嶽秀而雄(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나 수려하지 못한데 비해 설악산은 수려한데다가 웅장하기도 하다)’ 라는 말처럼 그 빼어난 아름다움은 어느 모로 보나 ‘명산’의 풍모를 지니다 보니 숱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공원지역을 최고봉인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인제군 쪽을 내설악, 동해를 향한 바깥쪽을 외설악, 그리고 양양군의 오색일대를 남설악이라 구분한다. 내설악 지역은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 가야동계곡, 용아장성, 백운동계곡, 귀때기골, 십이선녀탕계곡 그리고 장수대 지역의 대승폭포, 옥녀탕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며, 외설악은 천불동계곡을 비롯하여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비선대, 금강골, 귀면암, 오련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다. 남설악 지역은 옛날부터 오색약수와 온천이 유명하고 주전골 일대의 용소폭포, 십이폭포, 여신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룬다.



-양폭대피소 주변 풍경-

설악산의 탐방은 일정에 따라 지역별로 단시간 내에 돌아볼 수 있는 관광탐방로도 있고, 대청봉을 목표로 한 본격적인 탐방을 계획할 수도 있다 더욱이 설악산은 깎아지른 암봉과 암능이 즐비하고 겨울철에는 많은 적설과 함께 빙폭이 형성되어 암벽등반과 빙벽 등반의 최적지로 연중 각급 산악단체에서 수많은 산악인들이 몰려 등반훈련에 열기를 뿜고 있다. 또, 설악산국립공원은 맑고 푸른 동해에 접해 있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주변에 이름난 해수욕장과 스키장, 온천, 명소고적 등이 산재해 있고 호텔, 콘도등 숙박위락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 연간 약 3백여만 명의 탐방객이 찾아드는 국내 최고의 종합 관광휴양지이다.               -옮겨온 글-



-귀면암 주변에서 만났던 풍경-
 

진정한 프로는 조건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목표를 향할 뿐이다.
몽유병환자처럼 정신 줄을 놓고 있다가 얼떨결에 소공원까지 왔다지만, 진정한 프로는 환경이나 조건을 탓하지 않으며, 묵묵히 목표만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라는 신조로 살아온, 산꾼임을 자청한 사람이 정상을 마다할 수는 없는 일이니 당연히 대청봉에 다녀오기로 한다. 내 인생 상당부분을 자연에 투자해서 얻은 감(感)을 동원해 나의 체력에 비례해서 계산해보니, 소공원-대청봉/10.5km(7시간소요), 대청봉-소공원-상가B지구/12.5km(6시간30분)=왕복23km(13시간30분)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현재시간(03:35)이므로 상경시간(상가B지구:17:30)에 맞출 수 있겠다는 결론이 따라 산행복장을 갖추고, 배낭 깊숙한 주머니를 열고 손전등을 찾았으나 챙기지도 않은 후레쉬가 없는 것은 너무나 단연한 이치다. 하지를 이틀 앞둔 날이라 일출시간을 감안하면, 전등이 없더라도 시간상으로 1시간 남짓이고, 들머리서 비선대까지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포장된 넓은도로가 대부분이고, 일요일이라 많은 산객들이 전등불을 밝히고 능선을 향하고 있으므로 전등이 없다하더라도 버텨내기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나, 복병은 졸음이었다. 케이블카승강장 건물을 지나면서부터 몸이 가라앉으며 졸음이 쏟아져 움직일 수 없었으나, 잠깐 눈 붙이면 회복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로 통일대불 안내판에 기대고 졸다가 넘어진 바람에 일어나, 거북이걸음으로 비틀거리며 진행 비선대에서 천불동계곡에 들어서 죽을힘으로 버텼으나, 눈꺼풀의 무게를 들어올리기엔 역부족이라 바위틈에서 몸을 기대고 잠깐 잤으나 컨디션 회복에는 도움이 안됐다. 귀면암을 지나면서 양폭대피소에서 쉬어갈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예상대로 빈자리가 없다는 지극히 사무적인 이유로 거절당한다.


-무더위엔 역시 시원한 계곡물이 최고다-

 
밀려드는 졸음과 컨디션 난조로 더 인내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
천당폭포에 도착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에 정신을 씻어보지만 탈진으로 혈압이 떨어져 어지러워 더 이상 산행을 고집함은 무리며, 오늘이 마지막 산행이 아니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산행에 나서려면 여기서 접어는 것이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행포기를 선언한다. 패잔병으로 하산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지고,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기조차 부끄러운 마음으로 터벅터벅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보니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도착했다. 화장실 앞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낙오자란 낙인을 생각하며 멍하니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을 흘려보낸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
 
2022-06-2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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