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6월 (2024. 6. 16) - <1>

작성자물뫼|작성시간24.06.17|조회수489 목록 댓글 0

 

산행시작: 03시 10분

산행종료: 16시 25분

산행거리: 16 km

산행시간: 13시간 15분

최고고도: 1696 m

최저고도: 190 m (오색고도: 440 m)

평균속도: 1.2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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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 시작 (03시 10분) - 대청봉 (07시 25분) - 대청봉에서 조식 및 사진 촬영으로 1시간 45분 소비 - 대청봉에서 하산 출발 (09시 10분) - 소청 (10시 20분) - 소청에서 사진 촬영으로 30분 소비 - 희운각대피소 전의 등로 옆 쉼터에서 간식 및 휴식으로 25분 소비 - 희운각 대피소 (12시 15분) - 신선대 옛길능선 중턱의 솜다리 군락지 (12시 35분) - 무너미고개 - 양폭대피소 (13시 40분) - 비선대 (15시 00분) - 군량장 계곡에서 알탕으로 40분 소비 - 소공원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6시 25분)

 

 

6월 중순인대도 복날 더위못지 않은 혹서가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여름철 산행이 제일 힘들고 땀도 많은 체질이고 피부가 안좋아서 여러가지로 여름철 산행은 딜레머가 된다.

 

이번 주말은 무박으로 고산인 설악에 올라 상대적으로 시원한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고는, 처음에는 C주차징에서 화채봉에 올랐다가 숙자바위쪽으로 하산하려고 생각하였었는데, 토요일에 약간의 비가 내리고 구름도 낀다는 예보로 인해 산행일 일요일로 변경하고는 운해의 가능성을 보고서 오색에서 대청으로 탐방로 산행하기로 결정한다.

 

버스는 새벽 3시경에 남설악탐방센터에서 하차하여 반바지로 갈아 입고는 천천히 준비하여 개장시기의 산객들이 다 올라가고 난 뒤에 천천히 올라간다.  탐방센터 문을 통과하여 숲길로 들어서니 희미하지만 안개가 깔려 있다.  운해가 깔렸구나 ! 속으로 환호를 부르면서 천천히 올라가는데, 1년중 낮이 가장 긴 하지가 가까운 날이라서 금방 주위가 훤해진다.

 

역시나 오색에서 대청 올라가는 길은 힘이 들다.  새벽에 시원한 시간에 올라가는데도 옷은 땀에 흠뻑 젖는다.  대청봉에 가까워지면서 주위로는 여러가지 야생화들이 반겨준다. 하얀 산목련꽃과 이날 설악산 전체 등산로를 압도적인 개체수로 지배하고 있었던 산라일락(정향)이 등산로를 따라서 곱게 피어 있다.  그 외에도 산해당화(인가목), 산수국 등 많은 야생화들이 등산로를 따라서 이어진다.

 

드디어 대청봉 바로 아래에 이르러 늘 옷을 갈아 입던 등로 옆 숲속 공터에 들어가서 젖은 옷을 벗고 티셔츠와 긴바지로 갈아 입고서 정상에서의 바람에 대비하고는 대청봉에 올라선다.  역시나 늦게 올라갔는데도 대청봉 정상석 주위에는 많지는 않지만 몇몇 산객들이 인증사진을 담으려 기다리고 있다.  대청봉 정상에 올라서니 때 이른 범의꼬리 군락들이 반겨준다.  아직 시기가 일러서인지 붉은 빛이 아니라 흰빛에 가까운 색을 띄고서 반겨준다.  반가운 마음으로 대청봉 주변으로 돌아다니면서 갖가지 야생화들을 담아본다.  대청봉 정상이야 말로 철에 따라서 바꿔가면서 여러 야생화들이 피는 천상화원이다. 

 

아쉬운 점은 주위를 둘러보니 운해의 가능성이 높았는데, 일출시간이 이르고 기온도 높은 탓으로 지면에 깔려 있던 구름들이 이미 하늘로 떠오르면서 서풍을 타고는 설악의 능선을 넘어서 동해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운해가 없다는 사실에 섭섭하기는 하지만 설악의 능선을 타고 흘러가는 하얀 뭉게구름들이 버라이어티한 구름쇼를 보여준다.  이렇게 시간 여유 있는 산행일 때, 흘러가는 구름을 타임랩스로 담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삼각대에 거치해놓고는 조식 먹거리로 조식을 해결하고서는 다시 정상 주변을 돌면서 사진 촬영을 이어간다.

 

정상에서 1시간 40분 정도를 체류하면서 어느 정도 사진을 담고는 이제 천천히 하산을 시작한다.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청대피소 현장을 지나서 소청으로 이동하는데, 중청 옆길을 돌아서 소청길에 올라서니 서북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구름쇼가 한창이다.  이날 더운 날씨였지만 고산이라서 기온도 상대적으로 낮고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주어서 여름철 산행치고는 시원한 산행이 된다.

 

중청에서 조금 내려가니 소청에 이르고 여기서는 용아장성쪽으로 배경으로 셀카를 담아 보려고 삼각대를 설치하고는 셀카를 담아본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는 이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숲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희운각 대피소가 거의 다가올 무렵에 등로옆 쉼터 벤치에 배낭을 풀어놓고 시원하게 얼려 온 캔맥주 하나와 간식거리를 꺼내놓고 편안한 시간을 갖는다.

 

쉼터에서 쉼을 갖고 다시 하산길을 이어가는데 대청봉 주변에서 많은 야생화를 담았지만 설악의 독보적인 야생화는 솜다리가 아니던가.  6월이면 아직도 피어 있는 솜다리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신선대 옛길능선 중턱에 올라가보기로 한다.

 

희운각 대피소를 그냥 통과하여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 진입로로 들어선 후에 울타리를 넘어서 신선대 옛길 능선으로 올라간다.  중턱 정도의 그 바위 아래에 도착하니 역시나 솜다리들이 보인다.  시기가 늦어서인지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여러 개체의 솜다리가 반갑게 반겨준다.  일찍 핀 솜다리들은 이미 시든 탓인가... 남아 있는 솜다리꽃들을 사진에 담고는 다시 올라왔던 길을 따라서 내려간다.

 

다시 무너미고개로 돌아와서 천불동 계곡을 따라서 하산길을 이어간다.  오후가 되면서 뾰족하게 솟은 암봉들 사이로 하늘은 더욱 파랗게 드러난다.  천불동 계곡의 멋진 암벽들을 틈틈이 담아가면서 내려가다 보니 양폭대피소가 나타나고 여기서도 그대로 통과하여 비선대를 향하여 걸어간다.  이때부터는 어서 내려가 시원한 계곡물에 알탕할 생각뿐이다.

 

비선대를 지나서 군량장 옆의 계곡의 전용 알탕장으로 들어가서 하루종일 흘린 땀을 씻어내고는 간단한 먹거리로 요기를 하면서 쉬고나서는 다시 새옷으로 갈아 입고는 배낭을 메고 슬리퍼 차림으로 등산로로 빠져나와서 소공원 주차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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