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작: 03시 30분
산행종료: 15시 55분
산행거리: 11 km
산행시간: 12시간 25분
최고고도: 1293 m
최저고도: 131 m
평균속도: 0.9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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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지구상가에서 산행 시작 (03시 30분) - 피골서능선 진입 - 칠선봉 삼거리 (17시 25분) - 화채봉 (08시 25분) - 화채봉에서 사진 촬영과 조식으로 1시간 소비 - 화채봉 출발 하산 (09시 20분) - 칠성봉 삼거리에서 칠선봉 능선으로 진입 - 칠성봉 릿지에서 사진촬영으로 많은 시간 소비 - 칠성대 (11시 40분) - 숙자바위 (12시 05분) - 숙자바위에서 사진 촬영 및 간식으로 40분 소비 - 숙자바위 출발 (12시 45분) - 집선봉 삼거리에서 소토왕골로 진입 - 두줄폭포 (14시 10분) - 비룡교 (15시 45분) - 소공원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5시 55분)
장마철로 접어 들어서 마땅히 갈 곳도 없어서 또 다시 설악을 들여다 봅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토요일은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여 포기하고 일요일에 진행하기로 하는데, 쾌청하지는 않지만 가끔 파란하늘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람이 강하다는 예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더위에 너무 약하여 여름 산행이 힘든데, 강한 바람이 불어준다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일요일 아침, 버스는 한계령과 오색에서 회원들을 내려주고 설악동 소공원으로 들어가는데 중간 C지구 상가 앞에서 하차하여 식당 앞 테이블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상가 뒷쪽의 들머리를 통하여 컴컴한 숲길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예보대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줍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내려가고 바람은 강해지니 한여름이지만 산행하기 좋은 조건이지만 그래도 더위에 약한 체질이라서 온몸은 땀에 흠뻑 젖습니다.
해가 길어진 탓에 조금 올라가니 바로 먼동이 트고 주위가 훤해집니다. 편안한 피골서능선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니 은벽길삼거리, 별따소삼거리, 토왕폭 삼거리를 지나가게 되고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다보니 칠성봉 삼거리가 나타납니다. 잠시 후에 진입할 칠성봉 능선이지만 지나쳐서 바로 화채봉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칠성봉 삼거리 부분부터 화채봉까지는 수종들이 그 아래와는 달라집니다. 원시림 같은 분위기를 드러내고 화채봉이 암봉이라서 길이 좋지 않아서 어렵게 그리고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잠시 후에 만나는 해산굴을 통과하여 조금 더 올라가니 화채봉 정상입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의 삼각김밥 바위에 써놓은 화채봉이라는 엉성한 글씨도 다 지워지고 어떤 산객인지 정성들여서 만들어서 갖다놓은 알루미늄판 정상판도 없어졌네요. 아쉽지만 화채봉 주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담는데, 바람은 더욱 강해져서 바위 위에 서서 사진 포즈 잡기도 힘들 정도가 되네요. 게다가 이른 시간에는 파란하늘빛이 드리워지더니 화채봉에 올라서니 대청봉 능선도 구름이 덮고 있고 하늘은 흐리고 시야는 약한 안개 때문에 맑지 못하여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사진 촬영이 끝나고서는 정상 바위 아래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나무 밑으로 내려가서 간단하게 조식 시간을 갖습니다. 조식을 마치고 다시 정상에 올라섰으나 여전히 하늘은 흐립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몇 장의 사진을 더 담고는 다시 까칠한 화채봉 길을 따라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화채능선을 따라서 내려가니 아까 지나온 칠성봉 삼거리나 나타나고 여기서 칠성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숲길을 따라서 칠성봉을 지나가니 칠성대 가까워지면서 기대했던 칠성봉 릿지가 나타납니다. 이 부분부터는 숲길에서 벗어나서 좌측으로 천불동과 공룡능선 등의 외설악의 조망이 펼쳐지고 발 아래로는 아득한 절벽인 릿지가 이어집니다. 릿지를 따라서 이동하면서 멋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담아가면서 진행합니다.
칠성봉 릿지를 지나니 눈 앞에 뾰족하게 솟아 오른 칠성대와 그 뒤로 권금성, 울산바위 그리고 달마봉이 바라 보이고 우측으로는 고향땅이 내려다 보입니다.
칠성대 앞에서 사진을 담고 칠성대에 올라가서도 주위를 돌아보면서 사진을 감고는 칠성대에서 내려와서 숙자바위에 올라섭니다. 숙자바위에 올라서니 금샘이라고 하는 바위 위 웅덩이마다 빗물이 고여 있는데, 많은 비가 온 탓인지 고인 물이 비교적 깨끗합니다. 숙자바위에는 마침 숙자바위 암벽을 타고 올라온 암벽꾼들이 있네요. 간단히 인사하고는 숙자바위 한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캔맥주를 꺼내서 전방의 울산바위 방향의 조망을 바라보며 짬깐이지만 시원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습니다.
잠깐 쉬고나서는 숙자바위를 떠나기 전에 숙자바위 턱 아래로 내려가서 사진을 담고는 이제 배낭을 꾸려 메고서 숙자바위를 떠납니다. 숙자바위 뒷편 하산 진입로를 통하여 가파른 돌길을 따라서 내려가니 거대한 숙자바위 암벽을 따라서 진행하게 됩니다. 내려가면서 보니 여기 숙자바위 암벽 밑에도 솜다리가 많습니다. 칠성봉 릿지에서도 많은 솜다리 군락들을 만났었는데, 조금 늦은 시기라서 꽃술은 시들어가고 있지만 꽃잎은 아직 성한 상태들입니다. 올해 솜다리는 개체수도 많고 풍년인 듯 합니다.
숙자바위 암벽을 지나니 설악의 거센 바람을 맞아서 구불구불 기묘하게 생긴 소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집선봉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소토왕골로 진행합니다. 소토왕길로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니 물소리가 들리고 조금 더 내려가니 두줄폭포가 나타납니다. 시간상 소토왕폭포는 못들어가볼 것 같아서 두줄폭포라도 사진에 담고는 다시 소토왕골을 따라서 진행합니다.
계곡을 따라서 진행하여 이제 소토왕골을 거의 다 빠져나올 무렵, 마지막 계곡을 건너는 지점인데, 눈 앞에 베이지 카키 색의 유니폼을 입은 젊은이들이 6명씩이나 마중나와서 기다리고 있네요. 반갑지 않은 만남이지만, 조용하고 점잖게 댓가를 치루고 나옵니다.
찝찝하면서 개운한 마음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비룡폭포 진입로를 만나고 여기서 길을 따라서 소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긴 산행을 정리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B지구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