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작: 10시 00분
산행종료: 16시 35분
산행거리: 17 km
산행시간: 6시간 35분
최고고도: 1426 m
최저고도: 389 m (죽령 고도: 약 700 m)
평균속도: 2.5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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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에서 산행 시작 (10시 00분) - 제2연화봉 (11시 20분) - 천문대 (12시 10분) - 천문대에서 중식으로 20분 소비 - 연화봉 (12시 40분) - 제1연화봉(13시 40분) - 비로봉 (14시 50분) - 어의곡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6시 35분)
불과 10월까지도 늦은 더위로 힘들어 했는데, 가을이 오나 했더니 순식간에 사라지고 11월 말에 폭설이 쏟아집니다. 토요일 설경에 상고대까지 예감이 좋아서 지리산과 소백산 중에서 저울질하다가 지리산은 곰탕 가능성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날씨가 쾌청하리라 예상되는 소백산으로 향합니다.
버스는 달려서 죽령에 도착하여 죽령 탐방지원센터 앞에 내리니 예보보다 강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천천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콘크리트길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하늘을 쾌청하여 파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 가슴이 뻥 뚫릴 듯 한 하늘입니다.
죽령에서 올라감에 따라서 저지대에는 나뭇가지에 눈만 쌓였는데, 바람이 강하게 부니 대부분 떨어지고 볼품이 없네요. 바람이 강하게 부니 소백산 능선에 덮힌 상고대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질까 불안한 마음입니다.
밋밋한 콘크리트길을 따라서 올라가다 제2연화봉 가까워짐에 따라서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붙기 시작합니다. 대피소의 탑건물 아래로는 쾌청한 하늘의 햇빛을 받아서 하얀 상고대들이 눈부시기 빛납니다.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부지런히 담으면서 진행합니다. 제2연화봉 정상성을 지나서 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이르니 하늘에 옅은 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하는데, 비로봉 방향으로 소백산의 능선의 설경이 신비롭게 들어옵니다. 전망대 주위를 돌면서 사진을 담고 이제 연화봉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등로 주변으로 하얀 상고대가 장관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하늘에 흘러가는 옅은 구름은 짙은 구름으로 바뀌어 다가오고 소백의 능선들이 구름에 가리워져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모처럼 소백산에서 설경의 삼박자가 다 맞은 날인데... 눈 왔지, 상고대 붙었지, 파란 하늘 열렸지..
등로를 따라서 올라가는데 안부에는 상고대가 적어지다가 연화봉에 가까워짐에 따라서 나무가지마다 눈송이를 잔뜩 덮어쓰고 반겨 줍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천문대가 나타납니다. 추운 겨울에 소백산 산행을 하게 되면 중식을 해결할 장소가 나오지 않는데, 천문대 앞마당에 들어가면 천문대 건물이 차가운 서풍을 막아주어 비교적 아늑하게 중식을 할 수 있네요.
천문대 마당에서 급하게 중식을 해결하고는 천문대에서 나와서 연화봉으로 올라가는데 하늘은 더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연화봉에 올라서 주변을 돌아보며 사진을 담고 내 사진도 담아봅니다.
연화봉에서 사진 촬영을 마치고는 이제 제1연화봉으로 이동하는데 제1연화봉 올라가는 계단길로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구름이 점점 내려와서 연화봉 정상도 덮고 있습니다. 계단길을 가파르게 올라서 제1연화봉에 올라서니 상고대가 장관입니다. 하늘만 파랗게 열려 주었더라면 이상적인데 안타까움이 크네요.
제1연화봉에서 사진을 담고는 이제 비로봉을 향해서 이동하는데, 구름은 더 내려와서 소백의 전체 능선을 덮고 세상은 뿌연 곰탕 세상이 되고 맙니다. 안개속 등로를 따라서 이동하다보니 천동삼거리가 나타나고 데크길을 따라서 비로봉으로 올라갑니다. 정상이 가까워짐에 따라서 바람은 더 거쎄지고...
비로봉에 올라서 간단하게 사진을 담고는 이제 어의곡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소백의 능선에서 가장 바람이 강한 비로봉-국망봉삼거리 구간 답게 소백의 칼바람 이름값을 합니다. 다행히 기온이 그다지 많이 추운 날씨는 아니라서 바람은 강하지만 견딜만 합니다.
빠른 걸음으로 하산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숲길로 들어서니 바람이 잠잠해집니다. 낙엽송 숲길을 거쳐서 계곡길을 따라서 내려가다 보니 어의곡리 주차장이 나타나고 주차장 옆의 간이 주점에서 캔맥주 하나를 사서 마시면서 배낭을 정리하면서 산행을 마칩니다.
삼박자가 다 갖춰져서 기대가 컸던 소백산 설경 산행이었는데, 구름이 예보보다도 일찍 몰려와서 아쉬웠던 하루였네요..
산행트랙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