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523 일 (토무) 설악산 종주(오색~천불동)

작성자미 산|작성시간21.05.25|조회수314 목록 댓글 0




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 대피소-소청봉-희운각 대피소-무너미 고개-천불동 계곡-비선대-와선대-신흥사-소공원

16.7km / 느릿느릿 13시간 동안 설악산 즐기기



지난해 1월 1일 해돋이 산행으로 한계령에서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고
이번에는 오색을 들머리로 오른다

02시 54분 자동센서가 문을 연다
해돋이를 목표하는 산객들이 박차게 출발하고
주어진 시간이 많은 나는 그들이 다 빠져나간 후 천천히 출발했다
대부분 가을이나 겨울 해돋이 산행으로 자주 찾던 설악
5월의 설악은 상상 외로 매력 넘친다
캄캄할 때만 지나가느라 한 번도 본 적 없고 우렁찬 물소리만 듣던 설악폭포를
여명이 일찍 밝아오는 5월이라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를 볼 수 있었다
대청봉에 오를 때까지 늘 어둠과 함께하던 등로에 여명이 밝아오니
오색 코스가 이렇게 깔딱 이었나 새삼 놀라웠다

08시
느리게 느리게 즐기며 5시간 만에 대청봉에 도착했다
미성숙한 산객이 곳곳에서 야호를 외친다ㅠ
바람이 세차게 분다
지난해 1월 1일 신년 해돋이 산행일에는
몸을 가눌 수 없는 강도의 바람 탓에 정상석에 설 수 없어 정상석 앞 바위를 부둥켜안고 앉아서 간신히 셀카로 사진을 찍고 내려갔던 일이 떠오른다

08시 40분
세찬 바람에도 40여 분 정상석 주변을 서성이며 시간을 보내고 중청으로 내려섰다
대청의 진달래를 보려고 5월 설악을 찾는 산객이 많단다
중청으로 내려서는 길에 강한 바람에도 어여쁘게 피어 있는 진분홍 진달래를 담기에 바쁘다
5월의 설악, 이렇게 평화로울 수 없다
화채능선 권금성 달마봉 울산바위 황철봉..
끝내주는 조망처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황홀한 아침을 먹는다

09시 45분
중청을 벗어나 소청봉에서 동행하던 지인은 봉정암으로 내려가고
나 홀로 희운각으로 향한다
전날 방태산을 다녀오고 무리한 무박 산행이라 잠이 쏟아진다
희운각을 조금 남겨놓은 지점 데크 쉼터 벤치에서 잠을 이기지 못하고 누웠다
한 시간쯤 노숙을 한 듯, 이런 노숙도 즐겁다

11시 53분
대대적인 규모로 공사 중인 희운각 대피소
공룡에 드는 산객들이 더 편안하게 이용할 날이 곧 오겠지

12시 12분
무너미 고개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섰다
5월의 천불동 계곡은 아주 싱그럽다
마가목 나무의 꽃과 화사한 산목련이 곳곳에서 눈을 즐겁게 한다
우렁찬 폭포수를 만들어내는 계곡을 거슬러 비선대를 통과하고 와선대를 지나서 신흥사 청동불상 앞이다

15시 57분
더 아름다운 설악을 위해 중청부터 시작한 클린산행 쓰레기 800g을 적립하고
소공원 관문을 벗어나며 설악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1년에 한 번 오르기 힘든 설악을 5월 중에 15일, 19일, 23일
세 번이나 다녀온 나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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