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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수능 잘 보고 오겠습니다

작성자수대볼화|작성시간21.11.16|조회수377 목록 댓글 26

내일은 핸드폰 안볼 것 같아서 지금 글 써봅니다ㅋㅋ

솔직히 제가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는걸 스스로 너무 잘 알기에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고 그냥 "무언가에 나 자신을 불태워봤던 2021년"으로 간직하고 싶지만 인생 첫 관문이니만큼 긴장이 되는건 사실이네요ㅎ

그래도 과정을 떳떳하게 보내온만큼 자신도 있습니다. 현역 때, 그리고 재수하는동안 볼빨간 사춘기 노래 많이 들으면서 힘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안지영님 컴백하시는거 보고 수능 보는거라 기분이 좋네요ㅋㅋ

 

혹시 팬카페에 수능을 아직 보시지 않았거나, 올해 저와 함께 수능을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도 한낱 재수생이지만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과정에 스스로가 떳떳하시면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는게 최선같습니다. 주변에서 하는  "수능은 아무것도 아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죠, 거의 20년이라는 시간을 살면서 가진 첫번째 목표가 바로 '대학'이니까요. 그 말을 받아들이는 순간 본인의 과정이 부정되는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어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20살밖에 안되는 저도 재수만 해봐도 알겠습니다. 수능은 본인에게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면서까지 준비할만한 시험은 아닙니다. 그게 인간관계가 됐든, 시간이 됐든, 건강이 됐든, 뭐든지요. 그리고 과정에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으시다면, 오히려 하나를 얻으셨다 생각하고 가뿐히 털어내셨으면 합니다.

 

수능이 끝나면 남는건 "자기 자신"입니다. 대학에 가면 인생이 성공하나요? 못가면 인생이 끝나나요? 그냥 입시는 첫번째 관문이고, 그 관문을 지나가면 수많은 관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막막하게 들리시나요? 다르게 말해볼까요, 그 첫번째 관문을 지나가면,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만 합니다.

입시의 끝은 입학이 아니라, 입시판을 뜨는것입니다. 그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다양한 일을 해보기에 우리 인생은 짧은듯 하면서도 충분히 기니까요. 인생 첫번째 관문에서 모든 것을 불태워보는 경험은 1년이면 충분합니다. 물론, 1년은 해봐야겠죠ㅋㅋㅋ 

 

좋은 대학에 가면 인생이 조금 더 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마주할 매 "관문"마다 우리의 인생은 터닝 포인트를 마주하게 될겁니다. 하나를 지나갈 때마다 수능이 인생에 가져다주는 영향보다 몇십배는 더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나비효과"처럼요. 제가 재수를 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2021년에 해봤더라면 제 인생이 다른 길로 가게 됐을 수도 있는거죠. 누가 압니까?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이 살아가는 겁니다. 똑같은 일을 계속 잡고 있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나 짧고, 다양한 일을 해보기에 인생은 충분히 깁니다. 부디 여러분만의 인생의 길을 현명하게, 즐겁게 개척해나가셨으면 합니다, "여행"처럼요.

 

시험장에 제가 2년동안 쌓아온거 다 털어내고 오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할테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여러분들의 인생이 흥분되고 설레는 일들로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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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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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수대볼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17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쭈꾸리졍 | 작성시간 21.11.17 화이팅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대볼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17 감사합니다!
  • 작성자송동근 | 작성시간 21.11.17 너무 긴장하지마시고 그 동안 본인이 노력한만큼 생각해서 열심히보고 나중에 좋은결과나올거라 믿고 마무리잘하세요..
    홧팅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대볼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17 감사합니다! 잘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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