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았고 꿈이 아니라면 영원하고 싶었던 2022년 5월 15일. (졍쓰가 이 글 꼭 읽어 줬으면 좋겠다!)
작성자런던아이2017작성시간22.05.16조회수275 목록 댓글 1나의 첫 단독 콘서트 첫 오프 후기!
Chapter1
올림픽 공원에 도착한 순간 먼저 날씨가 정말 좋아 기분이 좋았다. 푸른 하늘에, 따뜻한 햇볕. 그리고 녹음을 머금은 녹색의 나뭇잎들. 나들이 나온 가족들, 연인들, 그리고 웃는 모습으로 콘서트를 기다리던 수많은 팬분들. 이러한 풍경은 나를 더 설레게 하였다.
Chapter2
콘서트장이 어두워지고 첫 vcr이 졍쓰의 나레이션과 같이 나왔다. 졍쓰를 보기도 전에 난 이 영상만 보고도 눈물이 나왔다. 우린 어디로 가고 있을까? 졍쓰가 지금 이 순간 다시 돌아와 주어서 느낀 감정이 먼저 터졌고, 볼사가 데뷔하고, 2016년 이후 볼빨간 사춘기 노래들을 들으며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 그때의 행복했던 일들도, 힘들었던 일들도, 위로 받고 싶었던 나의 일들도, 그때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그리고 졍쓰의 노래로 위로받고 웃고, 울곤 했던 지금까지의 내가 생각이 났다.
Chapter3
이번 앨범의 수록곡 “아름다운 건”으로 평생 잊지 못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아름다운 건 빛이 나기마련이다.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준 졍쓰는 정말 빛이 났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어제의 콘서트를, 졍쓰의 첫 곡을 기다리는 그 공간에 있던 수많은 팬들도 빛이 났다. 함께 빛나는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Chapter4
아름다운 건으로 시작하여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나만봄, 빈칸을 채워주세요, 나비와 고양이..등등 한 노래 한 노래, 졍쓰가 부를 때마다 더욱 나는 이 분위기에 취했고 감정은 더욱 벅차올랐다. 한 노래 한 노래, 무대를 보면서 노래들이 나왔던 시기들이 떠올랐고 나는 그때의 나를 만나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심술을 들을 땐 2016년 봄으로, 좋다고 말해를 들을 땐 2016년 겨울로, 처음부터 너와 나를 들을 땐 2017년 여름으로.. 등등 이렇게 시간 여행을 하면서 난 지금까지 살아온 나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었다.
Chapter5
볼사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하는 때창이라고 생각했다. 콘서트, 행사 때창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같은 공간에 함께한 팬분들과 때창을 했다. 때창을 한 모든 무대가 다 좋고 행복했지만 그 중에서도 일어나서 더 신나게 즐겼던 안녕, 곰인형, 여행, 워커 홀릭, Seattle alone이 기억에 더 남는다. 개인적으로 여행 무대는 어제 어떤 무대보다도 영원하고 싶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이고 정말 신나고, 그리고 여행 무대를 하면서 나오던 vcr에 Rec 녹화 버튼 기호가 영상 상단에 계속 나왔는데 정말 졍쓰와 함께 웃으며 신나며 영원했으면 좋겠을 이 순간이 우리 머릿속에 녹화 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Chapter6
이게 꿈이면 깨고 싶지 않을 시간들은 조금씩 조금씩 흘러갔고 콘서트는 마지막을 향해 갔다. 마지막 부분 “별”을 부르기전 노래에 대한 졍쓰의 생각. 감정들을 들으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별을 부르는 졍쓰의 무대. 정말 소름이 돋았다. 특히 무반주 부분 고요한 적막 가운데 졍쓰는 노래했고, 누구보다 빛났다. “별”이 끝나고 무대는 다시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 공간에 같이 있던 팬분들과 함께 앵콜을 계속 외쳤다. 무대가 다시 밝아지면서,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 이벤트가 짠!하고 시작됐다. 거기 있던 모든 사람들이 슬로건을 들고 졍쓰를 기다리고 바라보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도 그 중에 한명이라는 게 뿌듯했다. 졍쓰가 이벤트를 딱 본순간 울컥했고, 감동했다. 정말 행복해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슬로건 이벤트와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우리 팬분들과 졍쓰는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우주를 서로에게 선물해주었다.
Chapter7
우주를 줄게 이후 콘서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앵콜 무대들이 이어졌다. X song도 너무 좋고 Blue도 너무 좋았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가사가 기억이 안나서 다 못 부른다고 말 했던게 정말 귀여웠다ㅋㅋ 졍쓰가 계속 앵콜 곡들을 추천받았는데 관객분들이 서로 듣고 싶은 앵콜곡이 달라서 계속 대답으로 불협화음 들리는게 너무 웃겼다. 나는 야경을 계속해달라 했는데 졍쓰가 야경 어때요? 해서 또 행복사 할 뻔 했다ㅋㅋ 야경 무대는 정말 최고였고 졍쓰 화면이 또 흑백으로 연출돼서 더 감성적으로 졍쓰를 바라보고 노래를 들었다.
그 이후 “나의 사춘기”를 들려주었는데, 나를 포함한 여러 관객분들이 휴대폰 라이트와 응원봉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주었다. 지금까지 “나의 사춘기에게”를 정말 많이 들었다. 기억해보면 웃고 있을 때 혹은 기분이 가벼울 때, 들어 본 기억은 많이 없다. 10대 후반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재수를 할때도 그리고 지금 22살이 될 동안, 삶을 살아가며 힘든 순간에 이 노래는 지치고 내 자신이 답답할 때, 혼자가 외로울 때, 어쩌면 내 자신이 미울 때, 보통 들었던 거 같다. 들을 때마다 많이 울었고, 내 자신을 애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다. 나도 한 번이라도 빛이 날 수 있지 않을까?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사처럼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다.
어제 졍쓰가 불러준 나의 사춘기를 들으면서 더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또 노력하는 지금의 나는, 어릴적 사춘기 시절의 나에게 그저 그 시절들에 나로 살아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건네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앵콜 무대로 민들레를 들려주었다.
역시 때창은 감동이었고. 눈물이 또 나려고 했다. 그냥 사실상 눈물은 우주를 줄게부터 멈추지 않았던 거 같다ㅋㅋ
공연장을 밝히던 휴대폰 라이트와 응원봉은 마치 수많은 민들레 홀씨들 같았다.
노래를 들으면서 “삶을 살다 보면 아픈 순간들도, 방황하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그게 결코 끝이 아니다. 조금 더 견뎌보면, 조금 더 살아가보면, ‘노란 꽃의 민들레’가 꼭 필 것이다. 어느 공간에 머물다가 또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들처럼, 그리고 졍쓰의 민들레 가사처럼.” 이런 생각이 들었다.
Chapter8
이렇게 민들레 무대를 끝으로 콘서트는 끝났다. 3시간 동안 지금이 영원할 수는 없을까? 생각이 들었다. 길지는 않지만 여태까지의 삶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정말 행복하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어제 난 정말 행복했고 그 시간, 그 공간에서 보낸 순간들이 아름다웠다고 자부할 수 있다. 앞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삶을 살아 갈 때 2022년 5월 15일의 기적같은 순간들은 떠올리면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해주고, 앞으로 계속
나의 버팀목이 되어 줄 거 같다.
2022년 5월의 가장 중간,
서울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다.
우리가 다시 앞으로 함께할 계절들,
그 계절들의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여름의 시작이었다.
졍쓰! 돌아와줘서 고마워! 항상 우리가 곁에 있을게!
행복하자! 같이!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