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중국 권법 십륙문
홍가권(洪家拳)
■ 홍가권의 특징 ■
속칭 [홍권(洪拳)],홍가권은,수 많은 남파권법 중에서도 1,2위를 다툴 정
도로 인기 있는 권법이다.
인기의 이유는, 단기간으로도 실전에 통용되는 기술을 몸에 익힐 수 있다
는 점이다. 홍가권은 전란의 시기에, 단기간에 병사를 길러 내기 위해 만들
어졌기 때문이다.
수련은,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내공이라는 몸 속에서 힘을 끌어내
는 방법이 아닌,외공이라 불리는 근육이나 뼈를 단기간에 철저히 단련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다른 권법에 비해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기법 상의 특징도, 강하게 단련한 부위를 상대의 급소에 찔러넣는,높은 실
전성을 추구한 경향이 보인다. 싸움에 있어서 주로 사용하는 것은 장으로,
침과 동시에 단련된 손끝으로 급소를 점혈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주먹이
나 발을 사용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급소만을 노린다.
기법 상의 또 하나의 특징은, 허리를 크게 회전하면서 공격을 한다는 점이
다. 홍가권의 권사는 수련 당초는 내공보다도 외공을 중시하기 때문에 강한
발경을 낼 수가 없다. 그 결점을 허리를 회전시키는 것으로 보완해서 강력
한 공격을 구사하는 것이다.
[근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 공격을 언제나 급소에 찔러 넣는다]는, 그것이
홍가권이다.
■ 역사와 배경 ■
기록상 홍가권은 청 대(1644-1911)말기,홍희관이라는 소림사의 승려에 의
해 편성되어졌다. 단,홍희관이 소림사의 승려로 있었다는 점이 확실하지 않
기 때문에,홍가권의 기원은 확증할 수 없다.
이유는,홍희관이 출가를 한 소림사가 숭산이 아닌,복건성에 있었다고 전해
지기 때문이다. 복건성에 소림사가 있었다는 설은 남파에서는 인정되고있
다. 하나, 그 존재의 증거가 오늘날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홍가권의 개
조(開祖)가 복건성 소림사의 승려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일설에 의하면, 당시부터 이름 높았던 소림사의 흐름을 받아들
였다고 주장함으로서, 당시 정부의 탄압을 피하려 했다, 또는 기법의 신뢰
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말해지나 진위는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홍가권이 병사를 단기간에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해진다. 태평천국의 난(1851-1864)이라는 내란 때,홍가권이
혁명파의 병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쓰여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홍가권은 병사의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드문 역사를 가진 권법이다.
■ 주된 전승 지역 ■
홍가권은 병사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에 공개된 일이 없었으
나, 태평천국의 난의 평정 후도 쇠퇴하는 일없이, 오히려 번영을 계속했다.
그것은 습득이 간단하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근대에 이르기까지,홍가권은 비밀결사 사이에서 전해졌다고 한다. 하나,
다른 문파가 외국에도 공개를 하듯이, 일반에 그 문호를 넓힘으로서 인기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중국에서는 복건성은 물론,남파지역에 있어서만 융성한 게 아니라 동남아
시아,미국,유럽등,치안이 나쁜 나라들에서 인기가 급격히 올라갔다. 단기간
에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의 습득이 가능한 홍가권은,스스로 몸을 지켜
야 하는 나라에서는 무엇보다도 이상적인 권법이었다.
병사의 육성용 무술이었기에 무술 액션 영화에서 악당이 사용하는 권법으
로 쓰여진 일이 많았던 탓에,공개당초,홍가권에 대한 주위의 이미지는 극도
로 나빴다고 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병사를 양성한 경험에서 나온 습득이
용이함이 홍가권의발전을 도왔다.
■ 격투 이론 ■
홍가권의 싸우는 방법은, 강철같이 단련된 신체를 사용해 상대의 급소를
공격해 간다. 기법도 그 이념을 기초로, 근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법의 특징은, 하반신을 안정시키고, 상체를 격렬하게 움직인다는 점이
다.홍가권의 기본자세는 보통 중심을 안정시키도록 허리를 묵직하게 사용한
다는 점이다. 하반신은 양발을 어깨 넓이 이상으로 벌려 허리를 낮추고 엉
덩이를 뒤로 내밀지 않도록 하여 안정시킨다.
상반신은, 가슴을 당기고 복부에 힘을 넣어 준다.양손은 가볍게 팔꿈치를
구부려 복부와 가슴 앞에 내민다. 항상 가슴을 당기고, 복부에 힘을 넣어
주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가슴을 당겨 상반신을 적당히 긴장시켜 줌
으로서 언제나 근력이 넘치는 상태로 해준다. 게다가 복부에 힘을 넣어 줌
으로서 기의 원천인 단전에 힘을 집중시켜, 언제라도 발경을 전신에서 뿜어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 7개의 보법
홍가권의 기본자세와 기동성이 떨어지나 그것은 순간적으로 발을 움직임으
로서 해소한다.
보법은 전부 7개이다. 어느 것이나 접근해 오는 상대에게 재빨리 다가가는
동시에, 강하게 발을 밟으며 무릎을 펴는 움직임을 이용한다.
우선, 처음 내딛은 발을 버팀다리,한 발째는 뒤에 남겨 두고 온 발을 반대
발로한다.
개개의 보법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마보(馬步)
기본자세에서 순간적으로 무릎을 굽혀 땅을 밟는 것을 가리킨다.
중신을 보다 안정시키기 위한 보법으로 기를 구사할 때, 허리를 돌리면서
한다. 보통 때보다도 중심이 안정되기 때문에 허리를 돌리는 것에 의해 얻
어진 힘을 증폭시킬 수 있다.
·반마보(半馬步)
마보 상태에서 한 발 끝을 옆으로 돌려 발꿈치를 뗀다.
발 끝을 돌릴 때, 그 방향으로 상반신을 향하게 해 측면에 상대를 두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중심은 움직이지 않은 발에 두고 안정시킨다.
·궁보(弓步)
기본자세에서 몸을 옆으로 향하게 하면서 크게 한 발 내딛는 것을 가리킨
다.
몸을 돌리는 과정은 반마보와 마찬가지이나 뒷발을 크게 뒤로 펴듯이 내딛
는 특징이 있다.
·허보(虛步)
반마보 상태에서 한다. 반마보 자세를 취할 때에 발끝을 돌린 다리를 편
상태를 말한다.
다리를 펴서 반마보보다 높은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상단 체의 공격을 구
사할 때 하는 경우가 많은 보법이다.
·독립보(獨立步)
한 쪽 다리로만 딛고 서 있는 것을 가리킨다.
기본자세에서 할 때는 어느 쪽 다리로 서도 상관없지만 반마보에서 할 때
에는 중심을 둔 다리를 펴서 한다. 위로 올린 다리는 무릎을 굽혀 상대의
공격을 받아 낼 때 쓰는 경우가 많다.
·궤보( 步)
한 쪽 무릎을 땅에 대듯이 낮춘 것을 가리킨다.
기본자세에서 한 쪽 무릎을 굽혀 중심을 낮춤과 함께, 다른 한 쪽 다리의
무릎을 완전히 땅에 붙인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은 보법으로 공격으로 변할 때
에는 이 상태에서 괴보를 한다.
·괴보(拐步)
궤보 상태에서 중심을 둔 무릎을 가볍게 펴면서 무릎을 땅에 붙인 다리를
발끝으로 지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궤보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힘을 이용하여 공격을 구사하기 위해 쓰는 경우
가 많다.
● 손기술이 공방의 중심
상대에게 다가가, 상황에 맞춰 기본자세를 잡은 후, 실제의 공방으로 넘어
간다.
홍가권은 손기술이 중심이기 때문에 밀착 전으로 공방을 펼치는 경우가 많
다.
중심이 되는 손기술은 모두 8종류로,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
·권(拳)
모든 손가락을 죈 단순한 모양이다. 그러나, 엄지손가락은 4개의 손가락
가운데에 넣지 않고 밖에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찌르기를 할 때에 쓰지만 홍가권에서는 그리 사용되지 않는다.
·장(掌)
엄지손가락을 구부리고 남은 4개의 손가락을 편 모양을 가리킨다.
홍가권의 기본 손 모양으로 손바닥 부분을 찔러 내듯이 쓰는 경우가 많다.
·구(勾)
모든 손가락을 붙이고 손목을 구부린 형태를 가리킨다.
손가락 끝과 팔 안쪽 부분 사이의 공간에 상대의 부분을 끼우듯이 쓰는 것
이 기본으로 공격 뿐 아니라 방어에도 많이 쓰인다.
·단지(單指)
검지 손가락만을 펴고 남은 손가락을 구부린 손 모양을 가리킨다.
검지 손가락으로 상대의 점혈을 찌를 때 쓴다.
·쌍지(雙指)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을 펴고, 남은 손가락을 구부린 모양을 가리킨
다. 단지와 마찬가지로 점혈을 찌르기 위해 쓴다. 작은 급소를 찌르는 것은
할 수 없으나 단지보다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
·호조(虎爪)
모든 손가락을 별림과 함께 제 1,제 2관절을 가볍게 구부린 모양을 가리킨
다.
손바닥 부분으로 맞힘과 동시에 5개의 손가락으로 점혈을 찌르는 것을 목
적으로 한 손 모양으로 가장 높은 살상력을 발휘한다. 그 때문에 문파에 따
라서는 장보다도 기본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용조(龍爪)
장의 형태에서 엄지손가락을 편 모양을 가리킨다.
쓸 때에는 손바닥 부분으로 찌르거나 손날 부분으로 치듯이 쓴다.
·응조(鷹爪)
용조의 상태에서 모든 손가락의 제 1관절을 구부린 상태를 가리킨다.
손바닥으로 침과 동시에 점혈을 찌르는 용법을 갖고 있다.
방어에 있어서도 주체가 되는 손으로 교(橋)라고 불리는 앞 팔 부분의 중
간 부분으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저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기동성이
없다는 결점을 단련된 근육의 높은 방어력으로 보완한다.
또한, 공격을 막아 멈추게 한 후는 호조나 응조라는 손 모양으로 상대의
부위를 그대로 움켜잡는 경우가 많다. 방어와 동시에 점혈을 찔러 넣음으로
서 상대를 제압해 반격의 계기로 삼는다. 분파에 따라서는 점혈을 찔러 넣
은 채로 관절을 제압하는 관절기를 구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도 한다.
손기술의 사용 빈도에 비해 적지만 홍가권에는 발기술도 존재한다. 발차기
는 앞으로 찔러 넣듯이 차는 [척퇴( 腿)]와, 태권도의 돌려차기처럼 차는
[채각( 脚)]의 두 종류가 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채각쪽으로,직선적으
로 찔러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손기술에 익숙한 상대에게 갑자기 사용하여
의표를 찌른다.
그러나, 어떤 발차기에도 공통적인 것은,손기술의 보조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가권에서는 중심을 안정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
문에 한 발로 서야 하는 발차기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다.
홍가권이 손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중심을 안정시킨 자세에서 발휘되
는 강한 공격력을 얻기 위해서 이다.
■ 홍가권의 수련 과정 ■
홍가권의 수련법은 기본적으로 3개의 단계로 구분된다. 제 1단계는 공자복
호권(工字伏虎拳)이라고 하는, 자세나 보법을 포함한 기본적인 기법에 의해
구성된 투로를 수련한다. 여기에서는 둘이 한 조가 되어 하는 산타(散打)는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기초를 몸에 익히기 위한 단계이다.
실전을 가정한 연습법인 산타를 하게 되는 것은, 제 2단계인 호학쌍형권
(虎鶴雙形拳)의 투로를 수련하면서 부터이다. 호학쌍형권은 많은 공격기를
포함한 것으로 홍가권을 배우는 권사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여기에서
실전에서 싸울 힘을 얻게 된다.
최종 단계의 철선권은 내공을 양성하는 투로이기 때문에,홍가권을 배우는
자는 제 2단계까지 만으로도 대부분의 기술을 습득했다고 말할 수 있다. 문
파에 따라서는,오형권이나 십형권이라는,호랑이나 독수리 같은 용맹한 동물
의 동작을 본따 만든 기법을 배운다고도 한다.
투로 이 외의 수련법으로는,반드시 외공을 한다. 특히 초심자는 외공에 의
해 손이나 발을 단련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외공의 방법은 다양하나,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철쇄장(鐵鎖掌)이다. 철쇄장은 홍가권만의
것이 아닌, 많은 문파에서 하는 외공의 대표적인 것으로, 손바닥을 사철(砂
鐵)이나 나무,돌같은 단단한 물체를 몇 번이고 침으로서 피부나 근육, 뼈를
단련하는 방법이다. 특히,홍가권에서는 장을 공격의 주체로 하기 때문에,철
쇄장은 필수라고 말해지는 외공이다. 그러나 지나친 수련을 함으로서 부상
을 입는 것을 두려워하여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는다. 수련 후,문파비전의
약탕에 단련한 분위를 담그는 일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문하생 이 외에
는 습득하기가 어렵다. 단기적으로는 강해지는 반면,홍가권에는 외공이라는
것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수련법이 포함되어 있다.
● 기술명 : 당권(撞拳)
● 종 류 : 주먹치기
축이 되는 다리를 내딛으면서 허리 돌리기를 더해 권을 지르는 기술. 원을
그리듯 상대의 측면으로 들어가는 복싱의 풋 워크같은 기술이다.
직선적인 장타(掌打)를 구사한 후에 사용하며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효과
가 있다.
● 기술명 : 지수(指手)
● 종 류 : 손가락 찌르기
4개의 손가락을 펴서 그 끝으로 상대의 급소를 찌르는 기술.
손을 일단, 허리에 붙도록 당긴 후, 손가락 끝을 펴면서 상대를 찌른다.
손가락 끝으로 상대의 급소를 강하게 찌르기 때문에 외공에 의해 단련될 만
큼 살상력이 높은 기술이다.
● 기술명 : 척퇴( 腿)
● 종 류 : 발차기
앞으로 찌르듯이 차는 발차기의 통칭.
축이 되는 다리를 가볍게 구부리고 반대 편 다리를 펴면서 튕겨올리는 동
작만으로 차는 것이 기본. 대부분은 발 앞 끝이나 발꿈치로 명치나 가랑이
같은 하반신을 노리기 위해 사용한다.
● 기술명 : 삽장(揷掌)
● 종 류 : 손바닥 치기
장으로 찌르는 기술. 홍가권의 공방에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인다.
다리를 내딛으면서 허리를 돌리는 것만을 이용하여 쏘기때문에 신속한 공
격이 가능하다. 팔꿈치를 구부리면서 장을 허리 옆까지 당긴 후, 팔을 펴는
힘을 더해 내지른다.
직선적으로 구사하는 위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 기술은 손바
닥 부분을 상대에게 쏘는 경우가 많다.
● 기술명 : 호접장(胡蝶掌)
● 종 류 : 손바닥 치기
훼인트와 함께 장을 쯔르기 때문에 피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다.
양장을 교차로 쏘는 것이 기본이나 최초의 장은 유도하기 위해 쓴다. 먼저
상대가 도망치는 길을 한정시키듯이 처음 공격을 밖으로 쏘고, 확실히 다음
공격을 명중시킨다.
● 기술명 : 채각( 脚)
● 종 류 : 발차기
돌려 차듯이 차는 기술의 통칭.
축이 되는 다리와 마찬가지로 반대 편 다리를 편 채로 허리를 회전시키는
것만으로 찬다. 차는 다리의 발끝을 보듯 하면서 중심을 안정시키면 연속해
서 차는 것이 가능하다. 상반신을 측면부터 노리는 경우가 많다.
● 기술명 : 호조(虎爪)
● 종 류 : 손바닥 치기
장의 손가락 끝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
축이 되는 다리를 내딛으면서 반대 편 손으로 찌르거나, 혹은 옆으로 휘두
르듯이 상대의 급소를 노리는 것이 기본. 눈이나 목, 가랑이와 같은 급소나
점혈을 노리는 한 편,손가락 끝으로 상대의 피부를 찢는 용도로 쓰인다.
● 기술명 : 담주(擔 )
● 종 류 : 팔꿈치 치기
직선적으로 팔꿈치를 찔러 공격하는 기술.
날카롭게 축이 되는 다리를 내딛는 동시에 축이 되는 손 쪽 팔꿈치를 직선
적으로 내 찌르는 기술. 장이나 권을 내지른 후, 그 팔을 거둬들이는 힘을
역이용해 내지르는 경우가 많다.
* 용어 설명: 축이 되는=체중이 실리는, 혹은 동작의 중심점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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