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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러전쟁 전선에 부상병 재투입

작성자레빈블루|작성시간26.06.06|조회수5 목록 댓글 0

한 명은 머리와 가슴에 중상을 입었고 왼쪽 눈을 잃었으며 양쪽 귀의 청력을 상실했다. 또 다른 한 명은 한쪽 눈이 실명했고, 다른 눈으로도 희미하고 흐릿한 형체만 겨우 볼 수 있었다. 세 번째는 골절과 다수의 파편상, 요골신경 파열을 입어 “완전히 쓸모없어진 오른팔이 그저 축 늘어져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상을 입은 이 세 명의 러시아 남성은 그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선으로 보내졌다고 가족, 친구, 인권활동가들이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5년 차에 접어들며 막대한 사상자를 보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상을 입은 병사들까지 다시 전쟁에 투입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는 의료 판정이 있었음에도 전선으로 복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부상병들은 집이나 병원에서 끌려가거나, 전쟁 지역을 벗어날 기회조차 얻기 전에 다시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

38세의 파벨 포드그루슈니는 2023년에 입대했다. 친척 드미트리(안전상의 이유로 성은 공개되지 않음)에 따르면 그는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그는 2023년 12월 전선에 배치됐고, 2024년 4월 입원했다.

드미트리는 “그는 머리와 가슴에 부상을 입었다. 왼쪽 눈을 잃었고, 고막이 파열돼 청력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드그루슈니가 회복을 위해 귀가했으며 일시적으로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는 치료를 받았던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의 병원장이 “왜 그렇게 걱정하나? 서류는 나중에 올 것이다. 눈이 하나 없는 사람을 군대로 다시 데려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믿기 어려운 일”

지난해 9월 포드그루슈니는 징집센터에 소환됐다. 이후 그는 탈영병으로 규정됐고, 정식 전역을 받기 위해 6개월 동안 싸워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구금됐고 휴대전화도 압수됐다. 이후 가족들은 그의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드미트리는 “그는 전투 지역에서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권활동가 이고르에 따르면 포드그루슈니의 사례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는 2024년 6월 계약병이 된 지 3개월 만에 중상을 입고 한쪽 눈의 시력이 크게 제한된 상태로 남은 미하일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고르는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기 어려웠는데, 의료위원회가 5분 만에 복무 적합 판정을 내리고 그를 구금한 뒤 다음 날 실명 상태로 전선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상의 이유로 성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최근에는 의학적 사유로 전역한 병사들의 집에 군 관계자들이 찾아와 다시 복무를 강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들은 새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한다. 보통 며칠 동안 위병소에 가둬 둔다. 병영의 감방 같은 곳에 음식과 물도 없이 방치한다. 그리고 이전 군 의료위원회의 판정이 ‘가짜’였다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한다.”

“그 후 새 의료위원회를 열어 전역한 병사를 다시 복무 적합 판정한다.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그는 “부상병들과 가족들은 자기 군대가 실명한 사람과 목발을 짚은 사람을 집에서 끌고 가는 상황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지휘관들이 주소지를 추적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병사들을 병원에서 곧바로 데려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26세 안드레이 페레발로프도 그런 경우였다고 친구 세르게이가 말했다.

세르게이에 따르면 페레발로프는 “전신에 골절과 수많은 파편상을 입었고”, 오른팔은 옆으로 축 늘어진 채였다. 그는 두 차례나 중상을 입었으며 현재는 “사실상 장애를 입은 상태”라고 했다.

그럼에도 군은 “그를 곧바로 전선, 전투 지역으로 데려갔다”고 세르게이는 말했다.

그 지역은 러시아가 올해 초 수개월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점령한 도네츠크주의 포크롭스크 인근이다.

“그는 나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배경에서 폭발음이 들린다.”

“그 상태로는 전투원이 될 수 없는데도 앞으로 전진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시체를 던져 넣고 있는 건가?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짜내려는 건가?”

이고르에 따르면 일부 부상병들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새로운 공격 작전에 투입된다.

그는 “부상병들이 참호나 파괴된 건물 안에서 부대에 연락한다. 이름, 나이,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지 말한다. 하지만 지휘관들은 상처가 벌어진 상태여도 입원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도네츠크주 전체 장악을 위해 공세를 벌이고 있는 지역의 최근 사례를 소개했다.

“23세 병사, 호출명은 ‘시인(Poet)’, 이름은 아르툠 시로코프였다.”

“또 한 번의 돌격 이후 그는 다리에, 팔에, 등에 파편이 박힌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지휘관들은 ‘절뚝거리고 피를 흘리고 있지만 움직일 수는 있지? 그럼 돌격하러 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태의 전투원이 다음 임무에서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병력과 동원

영국 정보기관은 5월 말 기준 러시아가 전면 침공 이후 약 50만 명의 전사자를 냈다고 추산했다.

이처럼 막대한 손실 속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병력 유지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 왔다.

군은 수감자, 만취 상태의 남성, 노숙자 등을 적극적으로 모집했고, 병사와 전사자 가족에게 높은 급여와 보너스를 약속했다.

지난달 푸틴은 신규 입대자들의 최대 1,000만 루블(약 13만7,000달러) 규모 채무를 탕감해 주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는 2022년 9월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 이후 수십만 명의 러시아인이 해외로 탈출한 경험 때문에, 그 이후로는 전국적 대규모 동원령을 피하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진행되던 평화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전쟁 종식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기타 전선 지역에서 조금씩 영토를 넓혀가고 있지만, 일부 시기에는 확보한 영토보다 더 많은 지역을 잃기도 했다.

바토문코 치베노프는 푸틴이 전면 침공을 개시했을 당시 고향인 부랴티야에서 복무 중이었다.

부사수 겸 유탄발사기 운용병이었던 그는 2024년 3월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전 이웃 다시마는 “첫 번째 부상 후 한 달 동안 회복했고, 2024년 4월 다시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6개월 뒤 또 다른 부상으로 고향 부랴티야에 돌아왔다.”

그녀는 “오른발 발가락이 모두 절단됐다고 들었다. 지팡이를 짚고서야 마을을 겨우 돌아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다음 해 4월, 군은 그를 또다시 데려갔다. 그리고 그는 불과 며칠 뒤 그 달 안에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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