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 영화 역사상 이례적인 속도로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던 작품 한 편이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우 유해진 주연의 영화 럭키는 개봉 초기부터 압도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며 비수기 극장가를 완벽하게 장악했던 대표적인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개봉 첫날에만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격을 알렸다.
이후 개봉 3일째 100만 돌파, 4일째 200만 명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럭키가 세운 정량적 지표는 당시 영화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개봉 9일 만에 300만 관객을 모은 데 이어, 11일째에는 400만 고지를 밟으며 코미디 영화 사상 최단기간 400만 돌파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최종 스코어는 관람객 평점 8.76점과 함께 누적 관객 수 697만 5,295명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였던 닥터 스트레인지를 넘어선 수치로,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전체 흥행 순위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작품의 핵심 서사는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이 임무 수행 후 방문한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져 기억을 잃으면서 시작된다.
마침 같은 공간에 있던 무명 배우 재성(이준)이 부귀영화를 꿈꾸며 형욱의 목욕탕 사물함 열쇠를 바꿔치기하는 대담한 범죄를 저지른다.
재성은 형욱의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다 와인 진열대 뒤에 숨겨진 비밀 아지트를 발견하며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반면 자신을 무명 배우로 착각하게 된 킬러 형욱은 생계를 위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기억을 잃은 형욱의 반전 일상은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과거 킬러 시절 몸에 배어 있던 정교하고 날카로운 칼 다루기 솜씨가 요리 과정과 액션 연기에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킬러의 본능으로 주방에서 화려하게 김밥을 썰어내는 장면은 관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이한 재능이 현장에서 인정받으며 형욱은 단숨에 방송가의 촉망받는 신스틸러 배우로 급부상한다.
영화의 타이틀인 럭키(Luck-Key)라는 제목에도 독특한 탄생 비화가 존재한다.
본래 제작 단계에서의 가제는 일본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살린 키 오브 라이프였으나, 개봉 전 블라인드 시사회에 참석한 한 관객의 아이디어로 제목 변경이 단행됐다.
새롭게 채택된 제목은 행운을 의미하는 LUCK과 서사의 핵심 매개체인 열쇠 KEY를 절묘하게 결합한 형태다.
영화가 가진 정체성과 유쾌한 분위기를 한 단어로 압축해 냈다는 점에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언론 평단에서는 일부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이나 주변 조연 캐릭터들의 기능적 소모를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연을 맡은 배우 유해진의 진중함과 코믹함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연기력이 이러한 서사적 약점을 모두 상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극 중 자신의 나이를 46세로 인지하다가 32세로 소개받은 뒤 당황하는 표정 연기 등은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