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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식

태블릿PC 화면에 흠집 났다고 ‘국가재산 파괴죄’로 교사 추궁

작성자레빈블루|작성시간26.06.16|조회수10 목록 댓글 0

북한 학생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북한 함경북도 교육 당국이 청진시의 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교실에 배치된 판형 컴퓨터(태블릿PC) 화면에 미세한 흠집이 발견된 것을 구실로 교사를 ‘국가재산 파괴죄’로 몰아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모내기가 끝난 직후인 이달 초 도 교육부와 보위부가 협력해 각 학교에 대한 비품 검열에 들어갔다”며 “특히 컴퓨터, 판형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대한 검열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의 한 고급중학교에 나온 검열원들은 교실에 배치된 최신형 태블릿PC 화면에 미세한 흠집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 이물질이 묻은 것으로 보고 지우려 했지만, 표면이 긁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검열원들은 해당 태블릿PC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국가재산을 파괴한 행위라며 문제를 크게 키우고, 교육기자재 관리 책임자인 담당 교사를 강하게 추궁하기 시작했다.

이 교사는 태블릿PC가 한두 대밖에 없는데 학생들은 너도나도 다뤄보고 싶어 하고, 그래서 학생들의 손을 많이 거치다 보니 흠집이 생긴 것 같다고 진땀을 빼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열원들은 이런 사정을 듣고도 참작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재산 파괴죄’로 몰아 해당 교사는 물론 다른 교사들까지 길들이기에 나섰다. 교육기자재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일종의 경고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교사는 학교 안에서 심각한 사상투쟁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는 공개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고, 반성문을 써서 읽어야 했다.

문제는 이 교원이 단순히 비판받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비용을 대서 새 태블릿PC를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점이다.

북한 학교 현장의 교육기자재는 국가에서 충분히 보장해 주지 않아, 교원들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되는 일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이 발생한 학교의 교사들뿐만 아니라 청진시 내 다른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컴퓨터를 국가가 보장해 준 것도 아니고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교원들과 학생들에게서 사비를 모아 사들인 것인데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는 말이 나온다”며 “국가는 말로는 교육혁명이라고 하지만 판형 컴퓨터 하나 때문에 교원들 목까지 치려 한다는 울분도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급도 제대로 없는 형편에서 교원들이 학교에 출근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판형 컴퓨터 한두 대를 마련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는데, 이제 새것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까지 받게 돼 해당 교원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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