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용어이해

[스크랩] 서문/ 3. 아비담마란 무엇인가 2

작성자妙法蓮華經|작성시간13.03.26|조회수25 목록 댓글 0

  둘째, 아비담마는 물.심의 여러 현상(dhamma)을 대면하여(abhi-) 그것을 잘 분석하여 그것이 유익한 것[善法, kusala-dhamma]인지 해로운 것[不善法, akusala-dhamma]인지, 그런 현상들은 어떤 조건하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를 철저하게 알아서 저 고귀한 열반을 증득하게 하는 가르침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장 스님이 구사론에서 對法이라 옮긴 것이 돋보인다.

 

  物.心의 여러 현상을 법이라 한다고 했다. 이를 아비담마에서는 더욱더 정확하게 정의한다. 가장 잘 알려진 법에 대한 정의가 <담마상가니>의 주석서에 나타난다. 붓다고사 스님은 '자신의 본성(사바와, sabhava, 고유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을 법이라 한다'20)고 정의하고 있는데 법에 대한 정의로 가장 잘 알려진 구절이다. 여기에 대해서 아난다 스님은 '전도되지 않고 실제로 존재하는 성질을 가진 것이 본성이다'라고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21) 이것을 종합하면 본성(sabhava)이란 '더이상 분해할 수 없는 자기 고유의 성질'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법(dhamma)은 '더이상 분해할 수 없는 최소단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아비담마에서는 이런 최소 단위로 하나의 마음(citta), 52가지 마음부수(cetasika), 18가지 물질(rupa), 하나의 열반으로 모두 72가지를 들고 있다.22)

 

  20) attano pana sabhavam dharenti ti dhamma(DhsA.39)

  21) bhavo ti aviparitata vijjamanata saha bhavera sabhavo(DhsMT.25)

  22) 28가지 물질 가운데서 10가지 추상적인 물질(anipphanna-rupa)은

       최손단위로 취급하지 않는다.

       72가지 구경법에 대해서는 6장 §4 해설 참조.

 

  예를 들면 '사람, 동물, 산, 강, 컴퓨터' 등 우리가 개념지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법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이것들은 다시 여러 가지의 최소 단위로 분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최소단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들은 개념(빤냣띠, pannatti)의 영역에 포함된다. 이들이 존재하는 방식은 개념적인 것이지 사실 그대로가 아니다. 강이라 하지만 거기에는 최소 단위인 물의 요소(apo-dhatu)들이 모여서 흘러감이 있을 뿐 강이라는 불변하는 고유의 성질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음이 만들어낸(parikappana) 개념이지 그들의 본성(sabhava)에 의해서 존재하는 실재는 아닌 것이다.

  물론 법(dhamma)이란 의미를 광의로 해석하면 이런 모든 개념(pannatti)들도 모두 법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 최소단위로서의 법은 '궁극적 샐재, 혹은 구경법(paramattha)'으로 강조해서 부른다. 그러나 아비담마 전반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는 한 법(dhamma)은 구경법을 뜻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비담마는 '나' 밖에 있는 물.심의 현상(dhamma)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초기경에서부터 부처님께서는 dhamma를 제 육근인 마노(mano, 意)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계신다. 눈.귀.코.혀.몸의 다섯 감각기능[前五根]을 통해서 받아들여진 현상일지라도 사실 마노(mano, 意)가 없으면 판독 불능이고 그래서 알무런 의미가 없다 하겠다.23) 일단 전오식(前五識)에 의해서 파악된 외부의 세계도 받아들여지고 나면 그 즉시에 마노의 대상인 dhamma가 되어버린다. 이렇게 외부세계도 일단 나의 대상이 되어 내 안에 받아들여질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비담마에서는 외부물질을 다섯 감각기능(根)들의 대상으로서만 파악하고 있으며 이름도 고짜라(ghcara)라고 붙이고 있는 것이다. 고짜라는 소(go)가 풀을 뜯기 위해서 다니는(cara) 영역이나 구역을 의미하는데 우리의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가지 알음알이[前五識]가 움직이고 다니고 의지하는 영역이라는 말이다. 대상이란 보는 것 등의 기능(根)이나 그런 알음알이(識)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술어라 하겠다.

 

  23) 본서 4장 '인식과정의 길라잡이' 참조

 

  이처럼 아비담마의 주제는 '내 안에서' 벌어지는 물. 심의 현상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불교에서 강조해서 말하는 법(dhamma)이다. 역자들은 이렇게 법을 내 안에서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불교를 이해하는 핵심중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이런 제일 중요한 측면을 놓쳐 버리면 법은 나와 아무 관계없는 쓸모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내 안에서 벌어지는 물.심의 현상인 법에 대해서 배우고 사유하고 고뇌하고 찾아내어 이를 바탕으로 해탈. 열반을 실현하는 튼튼한 기초를 다져야 하거늘 오히려 법은 나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저 밖에 존재하는 그 무엇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지는 않은가? 내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래서 밖으로만 신심을 내어서 무언가를 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다가 잘 안되면 법은 그냥 불교지식이나 불교상식정도로 치부해 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매찰나를 법속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법을 내 밖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비법에 온갖 관심을 쏯아 붓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가 법(dhamma)을 이렇게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해 버리면 그 순간부터 부처님 가르침(Dhamma) 역시 의미를 잃고 만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Dhamma)은 모두 궁극적으로는 내 안에서 벌어지고 잇는 물.심의 현상(dhamma)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궁극적으로 법은 오직 하나의 의미뿐이다.

 

  이런 부처님 말씀을 골수에 새기고 내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dhamma)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고 사유하여 무상(無常). 苦. 무아(無我)인 법의 특상을 여실히 알아서 괴로움을 끝내고 不死(열반)를 실현하려는 것이 아비담마이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허공처럼살자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