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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누고 싶은 얘기

[스크랩] 논산훈련소 입소식

작성자안종준|작성시간05.12.20|조회수82 목록 댓글 0

2005년 12월 19일 13시

 

논산 훈련소 입소.

 

큰아들놈의 군입대가 오늘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눈도 많이오고 해서 크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도 오늘은 큰놈의 군입대를

축하(?)하기 위해 눈도 멈추어 주었나 봅니다.

 

1979년 6월 11일 버팔로도 논산 훈련소로

입소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부자는 훈련소 동소(?)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제대하면 파티를 먼저 해야겠습니다.

 

남들은 유치원에서 배울것은 다배웠다고 하는데,

저는 철이 늦게 들어 군입대후 배운것들이

지금의 저를 간신히 지탱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큰 아들놈 군대가는것을 적극적으로

권유 했습니다.

(제가 신 이어서 빼줄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더라고 군대는 보냈을 겁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에게

 

사랑하는 진수야!

군입대를 보내고 나니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이 교차하는것 같다.

 

언젠가 너에게 이야기 했듯이 서울대, 연,고대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늘 너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단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못시켜 준 것에 우선 미안하고,

그러함에도 지금까지 크게 부모속 안 썩여 가면서

자라준것에 대해서 고마움이 크단다.

 

지금같이 그래왔던것 처럼 아빠나 엄마는 너희들에게

큰 욕심이 없단다.(부모가 자식에게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시골(음성읍)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하여

교원대부고에 시험만 쳐놓고 합격도

확인 하지 않은채 청주로 이사를 하고,

처음으로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3박4일을 다녀오면서

너희들이 있어 행복함을 그때 처음느꼈다.

힘들게 고등학교 공부를 마치고,

대학을 갈때도 니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 하였을때도

스스로 선택하고, 행한것에 후회하지 말란 말 한마디로

너에 대한 사랑을 표현 했었단다.

 

다른 부모처럼 살갑게 너와 동생에게 다가가는 엄마, 아빠는

아니지만 너의 형제가 부모속을 크게 안썩인것에

늘 감사하면서 살고 있단다.

 

오늘 군입대를 하고 아마도 니 인생에 있어

제일 힘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만 힘들고 어려울때 그것을 피해갈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너에게 닥친 이시기가 정말 힘들고 어렵다면

그것을 즐길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

 

너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지혜로운 나의 아들임을

아빠는 믿고 있단다.

 

지혜로운 너를 믿는 아빠가...

화이팅 안진수!

 

 

 

걱정이 되나 봅니다. 얼굴 표정이 굳어 있습니다.

제발 훈련소에서 신경을 써주어 비만관리 부대가 따로 있다고 하던데,

우리 아들놈 훈련 열심히 시키시고, 살도 뺄수있게 해주소서

부탁드립니다.^.^;

 

연병장으로 가는길이 눈꽃으로 인해 보기가 좋아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입소하는 아들놈은 긴장을 해서인지 얼굴이 굳어있고, 신난것은 못난 우리 부모뿐.

 

군입대후 아쉬움을 덜기 위한것인지 아들놈 팔장을 하고 엄마가 고목나무에 붙었습니다.

 

입소식이 1시에 있기에 11:30분~12:30분까지 군악대 연주회 및 입소장병 가족 노래자랑

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한 훈련소의 배려인것 같습니다.

 

5주전에 입소해서 내일이면 퇴소하는 선배 훈련병이 나와서 후배들을 위해서 걱정하지

말란 위로의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후배 입소병들이 제대로 귀에 들어올지....

군기는 팍 들어 보여 좋습니다.

 

25연대 대대장과 간부들, 그리고 조교들이 나와서 입소병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좋은 말씀과 앞으로의 훈련상황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판유결"

언젠가 고등학교 프로그램에서 옥상에서 재미있게 자기 표현을 해서 인기가 많았다고

하던데, 그런 재치와 유머가 아마도 지금 군악대 사회를 보게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재치있게 사회도 잘봅니다.

 

 

 

13시 연병장에서 입소식을 한다고 하여 미리 내려가서 대기중입니다.

모든 입소병들과 부모, 가족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놈도 얼굴에 걱정의 빛이 역력합니다.

에고 잘하고 나와야 될텐데.....

지혜롭게 잘 마치고 나오길 기원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논산으로 입소하는 훈련병들과 가족들이 엄청납니다.

 

드디어 연병장으로 집합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까지만해도 이거 "군발이" 라고 하겠습니까?

이 장정들 믿고 잠 잘수 있겠습니까?

 

대충 집합 된 상태?

 

 

 

예행연습 딱한번, 국기에 대한 경례, 연대장님께 경례.

헉! 입소병들이 이렇게 변합니다.

역시 군대는 가야 됩니다.

우리 자식들이 이렇게 변할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우리의 자식들을 데려다 저렇게 만들어 줄수있는곳은 오직 군대!

 

군기가 팍들었습니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인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쁜 내자식들......

그래 이렇게 변해서 나와라...

그래야 이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조금은 수월하단다.

부모님께 경례도 군기가 팍!

 

국민여러분~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주무십시요.

우리의 자식들이 이렇게 군기가 팍 들었습니다.

이런 군인들이라면 그렇게 우려하고,

걱정하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군일부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젠 편히 주무십시요.

 

25연대는 연대장님이 여자 연대장 이십니다.

그것도 우리 아들놈 복입니다.

여자장교분들은 세심하고, 배려가 깊다고 합니다.

또한, 25연대는 자체 훈련소 평가에서 90점을 받아

최고 점수를 받았답니다.

그럼 걱정할것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까지만 걱정하는척 하고,

내일부터는 걱정 안할렵니다.

나쁜 애비가~~

 

이제 연대장님 훈시도 끝나고

입소식 마지막행사.

연병장을 한바퀴 돌아서 훈련소로

들어간답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아들놈 얼굴을 봐야 되는데??

 

다행이도 돌아나오는데,

그렇게 근심석인 얼굴이

부모 편하게 돌아가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줍니다.

 

에그,

마누라는 뒤에서 눈물 흘립니다.

평소에 잘하지.....

그렇게 모자지간에 다투더니,

그것도 정이라고,

눈물 흘리면서 얼굴 안보인다고

징징거립니다.

 

 

 

이젠 연병장을 한바퀴 다 돌았습니다.

저쪽에 아들놈이 손을 흔들면서 환하게 웃어줍니다.

 

고맙다.

아들아.

사랑한다.

잘지내고....

 

아까 아들놈하고 악수할때

따듯한 손의 느낌이 전해 옵니다.

아들과 먼길을 보내면서 느끼는 따듯한 손길.

그것 좋습니다.

평소에 손한번 잡아주지 못했었는데,,,,,

힘든 군입대를 시키면서 처음으로 잡아본

손길이 따듯합니다.

오늘 아들, 딸 손한번 잡아보세요.

좋습니다.

 

논산훈련소로 내려오는길에

아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힘들다고 하루하루 날자를 지우는

우매한 인간이 되지말것을.....

 

힘들고 어려울때 그 시간을

즐기라는 말로 부탁을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 아들놈은 그렇게

할것이라 믿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아들이기에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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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청주맛집 & 도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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