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자신을 들여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행복이 떠오릅니다.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신의 고유성을 찾을 때입니다.
고유성이란 것은 완벽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편적이고 무지한 것이 고유성의 특징입니다.
삶이란 나의 단편성과 무지가
지적 긴장을 불러 일으키고
그 긴장은 성숙으로 바뀌고
또 다시 한차원 높은 무지가 시작되며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탐구의 여정입니다.
뭔가 자꾸 만들어서 함께 하자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빈 시간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먹을 것,
좋은 여행,
좋은 모임등등을 아무리 늘려도
같은 것의 보충에 불과합니다.
전혀 다른 차원의 공허함은
언제나 빈 시간속에 스멀 스멀 떠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순간 불현듯이 도달할 수 있는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그래서 끊임없이 다가가야 하는,
영원한 미래이지만
그러나 영원한 현재로 살아내라는 명령입니다.
닿지 못하는 그 경지를 가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순간
자신의 보잘 것 없음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자랑한다'는 사도의 고백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전혀 다른 한차원 높은 단계입니다.
우리가 신봉하는 유능함이라는 것은
언제나 세상의 것을 위한 척도입니다.
말씀 때문에 나의 연약함이 보이고
말씀 때문에 그 연약함이 기쁨이 됩니다.
닿지 못하는 그 끝없는 길을 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영광입니다.
설교준비 하느라 노심초사하는 제자들을 생각하며
기특하다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한 주일 내내 실컨 쏘다니다
대충 좋은 말들 베껴서 써먹지 맙시다.
교인들이 노인들이라 아무도 모른다고요?
하나님은 아시고 자신도 알잖아요.
이 둘 어떻게 피해가겠습니까?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말씀이
오늘도 닿지 못하는 말씀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