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넘어선 존재는
인간이 만든 말로는 회수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며
생각해 봅니다.
자신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자신이 살아내지 못하는 말은
회수가 안되니 허공에 떠 다닌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이해하는 것과 몸속에 들어 오는 말은 다르다고
어느 교육학자가 말했습니다.
더구나 남의 말들을 모아다가
흩뿌리는 것이 유행이 된 시대에
너무 좋은 말들이 구름처럼 자욱하게
내려 앉으며 앞을 가립니다.
헤쳐 나가서 피해 다니느라 부산합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올가미가 됩니다.
아는 데 더 뭘? 하고 주저 앉게 됩니다.
연속적 자기 쇄신이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자기 자신과의 투쟁입니다.
그러려면 어제의 자신에게서
오만을 벗겨내고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기쁨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큰 것은 내수중의 잣대로는 잴 수 없습니다.
오로지 경외감을 키우는 것만이 큰 것에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30여년만에 친구가 학교에다가 전화번호를 물어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나의 야속함이 너무 지나치다 싶어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때의 몇몇 친구들을 불러모아 함께 만나러 갑니다.
'수도사처럼 살자'를 입에 외우고 살았지만
아! 그래도 제가 너무 무정하게 살았네요.
오늘은 만물에게 다 미안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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