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대에는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므로써 원래 있던 곳에 공간이 생성되어 함몰되므로써 지표에 원형의 함몰지가 형성됩니다. 이 함몰지를 함몰구(陷沒口 pit crater)라고 합니다. 함몰구는 보통 원형 내지 타원형에 가까운 윤곽을 이루고 있으며, 내벽은 수직에 가깝습니다 (사진 1). 하와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 규모는 최대 직경 1.5km, 깊이는 300m에 달합니다. 함몰지로서 화산의 분화구 부근이 함몰되어 분화구보다 몇 배 훨씬 더 큰 함몰지가 형성되는데 이를 칼데라(caldera)라고 합니다. 백두산의 천지가 칼데라인데 제주도에는 칼데라는 없습니다.
사진 1. 하와이 Kilauea Volcano의 Hiiaka pit crater. (Photo glossary of volcano terms, USGS).
제주도에는 산굼부리를 비롯하여 영실, 백록담, 성산일출봉 등 여러 곳에서 함몰구를 볼 수 있습니다. 본 문에서는 산굼부리를 설명하고 다음에 영실, 백록담, 성산일출봉을 차례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산굼부리(사진 2)는 교래리의 해발고도 400m의 평지에 위치하는 낮은 구릉이며 정상부에 넓은 원형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구릉을 이루는 주연릉(周緣稜)의 최고지점의 표고는 약 438m로서 비고는 약 38m입니다. 원형구의 직경은 약 650m, 깊이는 약 130여m입니다. 원형구의 주연릉은 표선리현무암군의 용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형구로부터 분출한 용암이나 분석 등의 화성쇄설물은 분포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하에서 상승하던 마그마가 지표를 돔상으로 약 38m 정도 융기시킨 후 철수하여 다른 곳으로 이동하므로써 함몰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산굼부리는 아름다운 함몰구로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도면 1. 산굼부리 위치도.
사진 2. 산굼부리. (현원학 제공, 20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