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지낸 다음날인 2011년 9월 13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이루는 화악산을 산행하였다.
버스는 경춘고속도로를 달리다 화도읍으로 빠져나와 경춘가도로 들어서서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에덴 농산물센터 휴게소에서 멈추어 휴식을 취하였다.
빛고개를 넘어 가평읍으로 쏜살같이 달린 버스는 한걸음에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인
실운현 화악터널을 통과하여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이정표 앞에 우리를 부려놓았다.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빛고개를 넘으면서 빗방울이 듣기 시작하였다.
비가 쏟아질까 봐 모두들 비옷 걱정을 하였지만 실운현 화악터널 앞에 이르렀을 때는
실운현 아래 사내면 사창리 골짜기에 구름안개만이 피어오를 뿐 비는 뿌리지 않았다.
실운현이라는 한자의 의미(열매實, 구름雲, 고개峴)처럼 열매구름(골짜기 구름)들이
푸른 산봉에 에워싸인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풍경은 선경처럼 보였다.
오늘의 산행은
화악터널 앞-실운현-화악산 북봉-화악산 정상 북쪽 철조망-화악산 중봉-애기봉 삼거리
-애기봉-애기봉 고개-수덕산-제령리 가둘기까지이다.
화악산은 경기 5악(화악산·운악산·송악산·관악산·감악산)에 속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1468.3m인 경기 제1봉이다.
화악산(빛날華, 큰 산岳, 뫼山)은 한자 뜻을 풀어 보면 빛나는 큰 산이라는 뜻이다.
무엇이 빛난다는 뜻일까?
화악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레이더 기지가 빛난다는 뜻일까?
실운현 임도에서 숲길로 들어서니 들꽃들이 떼지어 피어 꽃밭을 이루고 있다.
미국쑥부쟁이, 오리방풀 꽃, 까실쑥부쟁이, 구절초, 참취꽃 등이 주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보랏빛 오리방풀 꽃과 흰 미국쑥부쟁이가 군락으로 피어나
보라색과 백색이 색채의 조화를 빚어내는 풍경은 특히나 장관이다.
그렇구나, 화악산이 '빛나는 큰 산'이 되는 것은 바로 들꽃들이 뿜어내는 빛의 화사함 때문이로구나.
화악산 북봉으로 오르는 중턱에 이르면 그 증거들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표면에서는 보랏빛의 금강초롱과 칼잎용담이,
반공중에서는 하얀 맨살의 사스래나무와 푸른 구상나무들이 쁨어내는 색채의 향연은 가히 환상적이다.
더하여 마가목 붉은 열매들이 푸른 하늘에 점점이 박혀있는 풍경이란!
빛의 축제는 북봉에서 화악산 정상을 에두르는 철조망 너덜길에서도 펼쳐진다.
과남풀 꽃, 둥근이질풀, 구절초, 쑥부쟁이, 이름을 알 수 없는 들꽃들이
이곳을 찾은 산손님들의 눈을 보랏빛, 붉은 빛, 흰 빛으로 물들이고 또 물들인다.
그래서 화악산이 빛나는 큰 산이 됨이 더 분명해진다.
어느 지점에서 멋진 조망을 하였는가.
북봉 오르는 중턱에서 바라보는 응봉과 화악산 그리고 사창리 풍경
북봉에서 철조망을 에둘러가면서 바라보는 한북정맥을 비롯한 북쪽 풍경
중봉에서 화악리 건들내 골짜기 마을 풍경은 마음에 묵은 때를 시원히 씻어 주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화악산 정상을 둘러친 철조망을 에두르며 바라본 석룡산 줄기와
백운산-도마치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줄기 풍경이 장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날 산행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애기봉 삼거리에서부터 올라서는 애기봉 오름길
애기봉 고개로부터 수덕산에 이르는 길
내게는 크나큰 고통이었다.
몸의 모든 기능이 멈추어 버린 느낌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고통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애기봉이 아니라 거인봉처럼 느껴졌다.
흐느적흐느적 수덕산에 덕을 닦으러 가기가 이리 어려울 수가!
참고 또 참고, 견디고 또 견디며 수덕산에 오른 뒤
제령리 가둘기까지 급경사 길을 힘겹게 내려왔다.
너무 길었다. 너무 멀었다.
하산하여 거리를 알아보니 무려 20.1km!
총 7시간 45분이 걸린 산행이었다.
발가벗고 가평천에 몸을 담갔다. 풀어져 버린 기능들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오는 느낌이다.
이 고행을 왜 하는가? 그러나 내일이면 다시 이 고행의 길을 떠날 마음을 먹는다.
우리의 삶이 이런 고행의 연속일까?
06:40 잠실사거리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삼각산 모습
한창 공사 중인 제2롯데월드 현장 모습
모과나무와 롯데백화점 광고물
모과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과 열매
디자이너 질 스튜어트 작품 광고물
옷에 붙은 새(부엉이인 듯) 두 마리가 몸에서 빠져나와 날아오르는 듯한 강한 인상을 준다.
롯데호텔 너구리상 앞의 벚나무 잎들은 초록을 잃고 말라 비틀어져가고 있다.
08:00 가평군 에덴 농산물센터 휴게소와 경춘가도 빛고개
09:20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을 이어주는 실운현 고개를 뚫은 화악터널
화악터널 앞과 저 아래 하얀 구름에 덮인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풍경
사내면은 본래 사탄향(史呑鄕)의 소재지이므로 신룬 또는 실운(實雲)으로 변하여 곡운(谷雲)이라 했는데
조선 영조 41년 춘천군(春川郡) 도호부(都護府)에 딸린 사탄내면(史呑內面)이었다.
고종32년(1895)에 사탄내면(史呑內面)이 줄어 사내면(史內面)으로 개칭되었으며,
1941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의 도평리 일부를 편입하였으며,
1954년 10월 21일에 화천군으로 편입되어 현재 사창리(史倉里)등 5개리를 관할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1670년 평강 현감인 김수증이 자기 호(號)를 따서 이 지역을 곡운(谷雲)이라 칭하였으며
또한 이곳을 옛날 사탄향(史呑鄕)의 소재지이므로 이를 따서 사탄내국(史呑內國) 또는 史內里라 한다.(화천군청)
우리말에서 골짜기를 뜻하는 말은 '실'이다. 그래서 '실'을 음차하여 열매實을 쓰고 구름을 훈차하여 구름雲을 써서 실운고개(골짜기구름 고개)였는데, 김수증이라는 이가 실운을 골짜기谷 구름雲으로 바꾸어 谷雲이라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實雲=谷雲은 모두 같은 뜻으로 골짜기 구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실운현은 골짜기구름 고개라는 뜻이라 할 수 있다.
실운현을 향해 임도를 따라 오르는 일행
실운현으로 오르기 위해 터널 옆 경사면을 따라오르는 다른 일행
09:38 터널 옆 비탈 숲길을 따라와서 임도를 따라온 일행과 만남
09:40 실운현
실운현의 공사안내문과 산림보호 안내문
실운현과 뒤의 응봉 모습
우리 일행은 왼쪽에서 올라와 이 지점으로 꺾어들었다.
09:43 임도에서 숲길로 들어서서 만나는 헬기장
헬기장에서 내려다 본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모습
하얀 구름에 덮인 풍경이 實雲, 열매 구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헬기장에 핀 가을 들꽃들
미국쑥부쟁 꽃이 하얗게 떼를 이루어 피어있고 오리방풀 보랏빛 꽃도 그득하였다.
헬기장의 오리방풀 꽃
09:57 참나무 비탈진 숲길을 오르는 일행
10:35 군시설물 앞에서 김대장님
마가목 열매 붉은 빛에 취하는 일행
10:44 호크미사일 기지가 설치된 응봉 모습
레이더 기지가 설치된 화악산 정상 모습
이곳에 사스래나무와 구상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화악산은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와 있는 ‘경기 5악(화악산·운악산·송악산·관악산·감악산)'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경기 제일봉이다.
좌우로 뻗은 골과 능선이 웅장해 사시사철 산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화악산은 38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다.
6·25 때 격전지로 비극적인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은 군사시설이라 출입이 금지돼 오를 수 없다. 가까운 곳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서남쪽 1㎞거리에 있는 제2봉인 중봉(1468m)이 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중봉 정상에 서면 시야가 탁 트인다. 발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세상 시름이 날아가는 느낌이다. 가평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명지산도 마주 보인다.
화악산 정상은 신선봉이라 한다. 동쪽의 매봉(1436m)과 서쪽의 중봉(1447m)을 합쳐 삼형제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화악산 정상을 가리켜 설봉(雪峰)이라고도 하는데, 봄날 중턱에는 울긋불긋 꽃이 피었음에도 정상은 하얗게 눈이 쌓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고 위엄 있는 자태를 품고 있어 옛날부터 영산(靈山)으로 여겨져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지금도 많은 산악인들이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화악산 서쪽으로는 석룡산과 도마치고개, 남서쪽으로는 촛대봉과 홍적고개로 이어진다. 이렇게 타고 내린 능선은 몽덕산(690m), 가덕산(858.1m), 북배산(867m)을 거쳐 계관산(735.7m), 보납산(329.5m)에 이르러 북한강에 잠기면서 긴 여정을 끝낸다. 화악산 남쪽으로는 애기봉(1055.5m)과 수덕산(794.2m)이 이어지다 북면 제령리에 이르러 끝이 난다.
화악산은 높은 만큼 오르는 길도 다양하다. 산행은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왕복 5~7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 산행이라면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북면 적목리 석룡산에서 조무락골을 통해 오를 수도 있고 ‘약속의 섬’ 건너편에서 중봉을 향해 바로 오를 수도 있다. 화악리 버스종점 왕소나무에서 화악천을 건너 천도교 화악산수도원을 지나 중봉으로 오를 수 있고 제령리에서 수덕산과 애기봉을 거쳐 중봉으로 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길은 10㎞에 가까워 일찍 서둘러야만 하루 산행이 가능하다.
중봉을 지나 애기봉을 거쳐 수덕산까지 약 10㎞의 능선이 이어지는 코스가 산행에 이용되고 있다. 주능선에 오르면 춘천호를 굽어 볼 수 있어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중봉 정상에서는 남쪽으로는 애기봉과 수덕산, 남서쪽으로는 명지산을 볼 수도 있다.
화악산은 겨울 설경과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 산이다.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월동장비가 필요하지만 힘들게 올라 바라보는 경치는 산에 오른 수고를 보상받기에 충분하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건 나무가 다양하고 숲이 우거져 있기 때문이다.
(가평, 최인진기자의 글)
하얀 살결의 사스래나무와 군데군데 구상나무가 보이는 화악산 북봉 비탈면
10:57 북봉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모습
응봉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능선 모습
신선봉 또는 설봉으로도 불리는 화악산 정상
우리는 철조망을 끼고 오른쪽으로 진행하였다.
철조망을 따라 내려섰다가 중봉 앞으로 올라서야 한다.
철조망 안의 화악산 정상과 오른쪽 뒤의 화악산 중봉 모습
북보에서 석룡산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 능선
왼편의 화악산 북봉
화악산 정상 모습
석룡산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 능선과 맨 뒤의 한북정맥 능선 풍경
11:27 철조망을 우회하여 이른 지점에서 바라본 화악산 정상 모습
그 지점에서 바라본 화악산 중봉 모습
화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임도
정상에 가는 길은 통제되기 때문에 아래로 중봉 오르는 길로 내려선다.
중봉을 오르기 위해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1:34 임도에서 중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이정목
11:45 중봉에서 바라본 화악산 정상
화악산(華岳山)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에 위치한 산.
높이 1,468m. 태백산맥의 지맥인 광주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응봉·명지산·촉대봉·중봉 등이 있다.
도내에서 가장 높으며, 산세가 웅장하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동·서·남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이 가평천의 상류를 이루어 북한강에 흘러든다.
일대는 참나무·낙엽송 등의 수림이 울창하며, 중봉리 고개 왼쪽에 발달한 계곡에는 크고 작은 소(沼)와 폭포가 있다.
현재 정상 일대가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되었으며,
중간말-중봉-1,142m 고지-건들내-중간말에 이르는 등산로가 있다.
동쪽 산록의 실운현은 응봉과의 안부에 해당하며, 강원도 화천과 이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는 6·25전쟁 때 중공군의 격퇴를 기념하여 세운 화악산전투전적비가 있으며,
그밖에 천도교 기도원이 있다. 남서쪽 산록의 도로변을 따라서 취락이 분포한다.
(브리태니커)
화악산 중봉 정상석과 아래 골짜기마을인 건들내 마을
11:51 애기봉 가는 이정목
사스래나무와 마가목 붉은 열매
11:55 적목리 갈림길
12:48 애기봉1.7km 이정목과 암릉지대를 지나선 곳에서 바라본 애기봉 모습
12:54 단축산행 지점인 애기봉 삼거리
13:07 누룩 모양처럼 생긴 바위
13:20 애기봉 정상 모습
14:26 애기봉 고개
15:26 도대리 마을회관 갈림길
16:02 수덕산 정상 모습
수덕산 정상석
16:10 제령리 막골 갈림길
16:15 낙엽송 군락지
16:38 독특한 층층바위와 낙락장송이 있는 곳
17:00 한울림펜션
대원사 오르는 옛길
대원사 모습
가평천 옆 본부
17:05 본부 도착
가평천 그리고 회원을 위하여 봉사하는 모습
2. 화악산의 야생화
오리방풀 꽃
오리방풀 꽃
산박하
금강초롱
둥근이질풀
투구꽃
투구꽃
분취
흰진범
과남풀(칼잎용담)
눈괴불주머니
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