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남산시민대학

남산시민대학 '낭만여행'의 일곱 번째 여정 "종묘" [2026.6.13.(토)]

작성자천원궁 천승대교회 카페지기|작성시간26.06.17|조회수35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남산시민대학 '낭만여행'의 일곱 번째 여정은 총 10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최병일 교수님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종묘로 향했습니다. 평일에는 시간제로만 제한된 관람이 허용되지만, 다행히 주말에는 전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오늘 우리의 방문은 더욱 뜻깊고 풍성했습니다.

종묘는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후의 신위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유교적 전통 신전입니다. 1395년 조선 태조 4년에 창건된 이래 매년 이곳에서 엄숙한 종묘제례 의식을 거행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최고 사당으로서 그 독창적이고 탁월한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영예를 안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치러지는 종묘제례는 조선 시대 가장 중요한 국가 제사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1년에 다섯 번씩 국왕과 고위 관원들이 직접 거행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종묘 정전에서 매년 5월과 11월에 거행된다고 하니, 올 11월에는 꼭 시간을 내어 그 엄숙한 제례의 현장에 직접 참석해 보리라 마음속으로 깊이 다짐했습니다.

최병일 교수님의 상세한 해설에 따르면, 과거의 종묘제례는 제사를 모시기 전부터 제관들이 며칠 동안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제물로 쓸 가축을 세심히 살펴본 후 도살하는 등 참으로 지극한 정성의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사는 당일 축시인 새벽 1시에 시작되어 신을 맞이하고, 신에게 음식과 술, 음악과 춤을 바쳐 위로한 후, 신이 베푼 축복을 받고 다시 신을 보내드리는 고결한 절차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설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제사 문화가 점점 사라져 가고, 제수 음식마저 간소화되어 주문 음식으로 대체되어 가는 오늘날의 삭막한 모습이 떠올라 조상님들께 문득 미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 어느 나라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가 앞으로도 퇴색되지 않고 온전히 보존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우리는 교수님의 발걸음을 따라 '망묘루'로 향했습니다. 망묘루는 제례를 지낼 때 임금이 잠시 머물며 앞선 선왕들의 공덕을 기리던 의미 있는 장소였습니다. 망묘루 앞쪽에 조성된 고즈넉한 연못이 마음에 평온을 주는가 싶더니, 뒤쪽에는 독특하게도 고려의 왕인 '공민왕 신당'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신당 내부에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던 공민왕이 친히 그렸다고 전해지는 말 그림이 여전히 사당 안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다만, 문화재의 도난과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현재 걸려 있는 것은 정교하게 제작된 복제품이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진짜 원본 유물은 경복궁 고궁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