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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동국문장

선비학당자미 6-2. 啞鷄賦

작성자백승면|작성시간26.06.11|조회수15 목록 댓글 0

 

啞   鷄   賦

金富軾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니 / 歲崢嶸而向暯

낮이 짧고 밤이 긴 것이 괴롭다. / 苦晝短而夜長

어찌 등이 없어 책 읽지 못할까마는 / 豈無燈以讀書

병으로 인하여 自强할 수 없어 / 病不能以自强

밤새껏 뒤척이며 잠못 이루니, / 但展轉以不寐

온갖 걱정이 뱃속에 감돈다. / 百慮縈于寸膓

생각컨대 닭의 횃대가 가까이 있으니, / 想鷄塒之在邇

조금만 있으면 날개치며 울리 / 早晚鼓翼以一鳴

잠옷 그대로 가만히 일어나 앉아 / 擁寢衣而幽坐

창틈으로 바깥을 내다보다가 / 見牕隙之微明

갑자기 문 열고 바라보니 / 遽出戶以迎望

별들이 가뭇가뭇 서쪽으로 기울어 있네. / 參昴澹其西傾

童子를 불러 일으켜 / 呼童子而今起

닭이 죽었나 물어보았네. / 乃問雞之死生

잡아서 제사상에 놓지 않았는데, / 旣不羞於俎豆

살쾡이에게 물렸는가 / 恐見害於貍猩

어찌하여 머리를 숙이고 눈을 감고 / 何低頭而瞑目

입 다물고 소리를 내지 않는가? / 竟緘口而無聲

옛 시엔 네 울음에 군자를 생각해 / 國風思其君子

풍우에도 그치지 않음을 탄식했는데, / 嘆風雨而不已

이제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니 / 今可鳴而反嘿

이 어찌 天理를 어김이 아닌가? / 豈不違其天理

개가 도적을 알고도 안 짖으며 / 與夫狗知盜而不吠

고양이가 쥐를 보고도 쫓지 않는 것 같이 / 猫見鼠而不追

제 구실 못하기는 매일반이니, / 校不才之一揆

잡아버려도 마땅하다마는 / 雖屠之而亦宜

다만 옛 성인의 가르치심에 / 惟聖人之敎誡

안 죽임이 어질다 하였으니, / 以不殺而爲仁

혹시라도 마음 있어 느낄 줄 알면 / 倘有心而知感

회개하여 새로워지리라. / 可悔過而自新 <東文選 卷之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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