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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동국문장

선비학당자미 6-3. 玉堂栢賦

작성자백승면|작성시간26.06.12|조회수17 목록 댓글 0

 

玉 堂 栢 賦

李仁老

해는 기유년(1249) / 歲在巳酉

저물어가는 겨울에 / 冬月向闌

농서자가 금란(한림원)에 입직했는데, / 隴西子入直於金鑾

달 그림자 서산에 기울고 / 銀蟾影倒

옥루 소리 있는 듯 마는 듯 / 玉漏聲殘

술이 깨자 꿈도 깨어 / 及酒醒而夢覺

난간에 기대어 머리 들고 바라보니, / 時矯首以憑欄

아득하여 보이는 것 없고 / 杳無所見

서리 하늘 멀고 먼데 / 霜天漫漫

오직 찬란한 누각들이 / 唯餘紫閣與朱樓

어렴풋이 늘어서 있을 뿐이라. / 森然掩映於有無閒

한 푸른 수염 난 군자가 / 有一蒼髥君子

뜰 가운데 똑바로 서 있는데, / 立中庭而不倚

여윈 학이 날려는 듯 / 瘦鶴將騫

늙은 용이 일어나려는 듯 / 老龍欲起

좁은 땅에 풍운을 걷어차고 / 斂風雲於尺地

知己를 기다리는 듯하네. / 若有待於知己者

내가 난간을 탕 치며 말을 건네기를 / 僕乃琅然擊檻而與之語曰

한림원을 일컬어 신선부라 칭한다. / 鼇頂之署號神仙府

밤에 돌아올 젠 연꽃 촛불을 나눠 주고 / 夜還則蓮燭分輝

새벽에 들어갈 젠 화전이 걸음을 받드네. / 曉入則花甎承步

미인은 입으로 불어 붓을 녹이고 / 蛾眉呵筆

임금은 용건으로 토한 것 훔치네 / 龍巾拭吐

구슬 내와 옥 수풀에 멋대로 노닐며 / 珠川玉樹以遨以遊

푸른 난새, 자색 봉황을 / 青鸞紫鳳

타고 몰 수 있으니 / 可驂可馭

진실로 火食하는 자가 이를 곳이 아닌데, / 固非烟火食者所到處也

이제 당신은 어떻게 객이 되었는고? / 今汝何由而客寓哉

그가 눈을 치뜨고 기염을 토하며, / 君子於是揚眉吐氣

소매를 걷고 머리를 들고 대답하기를 / 奮袂驤首而答曰

허허 저 옥천자의 호매로도 / 夫以玊川子之豪邁

대를 아우로 친하였고 / 猶親竹弟

백태부의 고일로도 / 白太傅之高逸

솔을 벗으로 삼았으니 / 尙與松友

내가 아무리 소용이 없고 비틀어져서 / 僕雖臃朣離奇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지만 / 不爲世人所購

빙설같이 맑은 한 모습이 / 然冰枯雪瘦

선생의 높은 志趣를 짝할 만하며 / 可以配先生之高趣

풍우를 휘몰아 뿜음은 / 雨嘯風嘔

선생의 걸작을 이을 만하며 / 可以續先生之秀句

천 년을 지나도 더 무성하므로 / 歷千載而愈茂

선생의 장수를 축복할지니, / 可以薦先生之遐壽

나이를 가리지 않고 교분을 맺어 주시면 / 苟許忘年之契

초목과 함께 썩지 않으리이다. / 則不與草木同腐矣<東文選 卷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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