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閱一和 槐橘合爲兄弟賦
鄭 義
한결 같이 和를 베품은 / 一和之閱
大道가 流行하는 바이다. / 大道所施
그러므로 홰나무와 귤과 같이 서로 다른 것으로 하여금 / 故敎槐橘之異者
합하여 형제가 되어 친한 것이다. / 合爲兄弟以親之
우주가 똑 고른 조화의 근원을 품었기에 / 大樸含鈞造之原
모든 것의 이치가 동일하게 잡도리 되고 / 理同戢戢
뿌리가 다른 식물이 모두 천륜이므로 / 殊根宛天生之戚
의가 형제와 같나니 / 義協怡怡
대개 홰나무가 나는 곳은 洛北이 그 고향이요 / 原夫槐之生洛北是鄕
귤이 산출됨은 江南이 그 고장으로 / 橘之産江南其所
꽃도 같은 때 피지 않고 / 花不待共時而發
품질도 같이 말할 것이 아닌데 / 品又難同日而語
이들이 형이니 아우니 하게 됨이 / 以此爲兄也弟也
그 무슨 이치일까? / 理則伊何
아비와 어미의 관계로 미루어 보면 / 因而推父兮母兮
도가 그러한 바이니 / 道之所許
이를 대개 억지로 이름을 붙이면 묘이니 / 此蓋强名曰妙
그 작용을 알기가 어렵다 / 叵測其爲
혹 모든 변화에 가득차 있고 / 或磅礴乎萬化
혹은 陰과 陽을 포함하여 / 或包含乎兩儀
無形 無體의 신비한 원리로써 / 以無方無體之靈原
기가 기를 내어 / 包氣作氣
저 품질이 다르고 모양도 다른 식물이 / 彼異品異形之植物
가지에 가지를 이은 듯하게 되니 왜 그럴까?/ 若枝連枝 何則
두 마음이 서로 아교풀처럼 합하면 / 心如膠合則
북호와 남월이 약속치 않은 친척이 되고 / 胡越爲不約之親
정이 콩깍지처럼 갈라지면 / 情若豆分則
관숙ㆍ채숙이 유언의 변을 일으킨다네. / 管蔡有流言之變
대개 묘한 원리로 합하여 和가 되므로 / 苟妙原所協者和
종류가 달라도 같은 권속이 되는 것이다. / 卽異種同爲之眷
도가 하늘과 땅보다 앞서서 / 先天先地
만물을 하나하나로 포용하며 / 牢籠萬物於頭頭
여름에도 가을에도 알맞게 한 집안인 양 / 宜夏宜秋
올망졸망 의좋게 꽃을 피운다. / 華萼一家之面面
논하건대, 기가 모인 것은 / 議夫氣之所鍾
같고도 다르지마는 / 有同而異
理의 주관한 바는 / 理之所管
비록 다르나 꼭 같은지라 / 雖異必同
저 두 가지 것의 합하여 / 宜彼二般之合
하나로 융합됨이 마땅하다. / 歸于一化之融
물건은 만 가지로 달라도 / 物有萬殊
牝室의 세계에선 모두 정신 안의 것이요 / 入牝室精神之内
줄기는 비록 따로 섰으나 / 幹雖兩立
鴒原의 머리와 꼬리 중에 있는 것이다. / 在鴒原首尾之中
어찌 아우에게 우애함이 형의 도리이고 / 豈非友于弟者兄之常
그 형을 공경함이 아우의 의리가 아니겠는가? / 恭厥兄者弟之義
어찌 지각 없는 나무가 이렇듯이 융합되느뇨 / 何頑木如玆共貫
대개 조화에서 갈라진 것이니 / 蓋洪鈞所自變異
저 상산 속의 네 늙은이를 / 商山中白髮四皓
맏형이라 일컬을 만하고 / 可稱曰昆
한나라 대궐 아래의 검은 머리 삼공을 / 漢殿下黑頭三公
동생이라 이를 만한즉 / 是謂之季
진실로 도가 어머니 됨이 아니면 / 則知苟非道母
뉘라서 만물이란 아이를 길러 낼꼬 / 誰養物兒兮
큰 덕이 이미 넓고 넓으니 / 大德旣云廣博
그 신비한 공을 이루 생각하지 못하리로다 / 其玄功不可思惟
陳後主가 말하기를 난초와 국화의 향기가 다르다 하니 / 陳生云 蘭菊異芬
이는 한갓 천견일 뿐이요 / 徒拘淺見
장자가 말하기를 삼씨와 명아주가 맛이 반대라 하니 / 莊叟曰 苴藜反味
누가 그를 큰 지혜 있는 이라 하겠는가? / 誰謂大知
이제 우리 조정에서 드높으신 성인이 / 本朝皇矣聖人
지극한 도를 밝히시어 / 赫玆至道
天爐로 덮어서 만물을 융화하고 / 覆天爐而化物
도의 바람을 부채질하여 풀을 눕히시니 / 扇法風而偃草
그러므로 만 가지 종류의 생명을 머금은 것들이 / 故林林萬種含靈
다 크신 조화에서 벗어나지 않나이다. / 皆不出於元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