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雷作龍蛇不安於蟄戶賦
李 堅
비늘껍질 가진 동물 중에 / 蚹甲之屬
용과 뱀이 가장 기이한데, / 龍蛇最奇
집에서 겨울잠을 잠에 어찌 不安해 하겠는가? / 於蟄戶何不安也
대개 봄에 천둥 침에 봄 경치가 성하여 融和하기 때문이다. / 蓋春雷作以殷其淑景方融
갑자기 새로운 소리가 나고 / 俄報新聲之發
숨었던 파충류들이 문득 일어나 / 潛鱗欻起
각각 옛 구멍을 떠난다. / 各離舊穴之畢
원래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며 / 原夫暑往寒來
음이 사라지면 양이 생겨 / 陰消陽息
하늘의 철이 갈아들고 물러간다. / 以天時或代或謝
그러므로 사물의 이치에 통함과 막힘이 있는 것이네. / 故物理有通有塞
마침 음삼한 겨울을 당하면, / 適當冬慘
용과 뱀인들 어찌 신령함을 발휘할까? / 雖龍蛇豈得效靈
반드시 봄이 돌아오기를 가다려서 / 必待春廻
천둥과 번개를 만난 후에 힘을 떨치니, / 遇雷霆然後奮力
그러므로 동풍이 산들산들 / 玆故仁風蕩漾
온화한 기운이가 후끈후끈 / 和氣氤氲
찬 기운은 北地에서 거두어 가고 / 寒威斂於北陸
따뜻한 음률이 봄을 불어 내면 / 暖律吹於東君
우르릉 만물을 鼓舞하는 소리가 / 虺虺揚鼓物之音
하늘과 땅을 울리고 / 訇天振地
하나씩 하나씩 꿈틀, 후다닥 일어나 / 一一奮蹯泥之迹
안개와 구름 속으로 올라간다. / 游霧升雲
왜 그런가? 어둠 속에 있는 물건은 / 何則 在幽之物
굽힌 지 오래면 펴게 마련 / 久屈乃伸
동면의 곤충을 놀래는 소리는 / 驚蟄之聲
먼 데도 들리지 않음이 없으므로 / 無遠不聞
저 꿈틀거리는 물건들이 / 故彼蜿蜒之狀
우루룽 땅땅 소리로 일어나네 / 起自殷訇之韻
백 리를 뻗쳐 멀리 놀람이 / 振百里驚遠也
철을 만나 고동하면 / 鼓動於時
두 동물이 아무리 무지해도 / 雖二虫無知乎
후다닥 일어나 뛰놂이다 / 騰躍而奮
돌이켜 생각건대, 용의 덕은 / 議夫龍之爲德也
신비함이 그지없고 / 其神莫測
뱀의 신령함은 / 蛇之爲靈也
변화를 알 수 없다 / 其變難知
그러나 그 구멍살이의 칩거를 풀고자 하면 / 然欲解穴居之蟄
반드시 천둥소리가 일 때를 기다려야 한다 / 必且須雷奮之時
만 리 구름 하늘에 / 萬里雲霄
뛰올라 달릴 길이 있음을 알겠고 / 知有騰驤之路
한 번의 소리가 / 一聲雷雨
문득 변화의 시기를 이룸이니 / 忽成變化之期
어찌 뱀의 나옴이 수후의 연못에서와 같고 / 豈非出猶隋澤之中
천둥의 울림이 저 周나라 산의 옆에서 임이 아니랴 / 殷彼周山之側
이로써 보면 놀래 주는 천둥은 기실 풀어 줌이니 / 此驚雷所以作解
신물이 움직여 제멋대로 함이 마땅하도다 / 宜神物動而自得
몇 해 만에 검으로 화하여 / 幾年化劒
뇌환의 알아줌을 만나고저 / 願逢雷煥之知
다른 날 구슬을 입에 물고 / 他日含珠
수후의 덕을 갚사오리. / 應報隋侯之德
멋지도다! 밖으로 하늘을 넘나들 기세를 뽐내고, / 旨哉外奮凌霄之勢
안으로 만물을 적실 생각을 품었도다. / 內懷澤物之思
잠긴 놈, 엎드린 놈을 일으킴은 / 顧爾興潛者伏者
워낙 고무하고 격동해 주기 때문이라. / 蓋本由鼓之動之
제갈의 초려는 / 葛亮廬中
이미 세 번 돌아보는 총애를 입었거니, / 已被顧三之寵
개자추 산 밑에 / 子推山下
누가 하나를 버리는 슬픔을 일으키리까? / 誰興棄一之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