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 - 고영민
당신을 땅에 묻고 와 내리 사흘 밤낮을 잤네
일어나 반나절을 울고
다시 또 사흘 밤낮을 잤네
하릴없이 마당을 쓸고
더덕밭을 매고
뒷목을 긁고
흙 묻은 손바닥을 일없이 들여다보다
또 손톱 하나를 뽑고
당신을 생각하는 이 계절은 붉거나 노랗거나
혹은 그 가운쯤의
빛깔
업듯 새끼 사슴을 안고
꽃나무를 나서는 향기처럼 신발을 끌며
마을 입구까지 길게 걸어갔다 왔네
인중이 긴 하늘
선반엔 들기름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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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 - 고영민
당신을 땅에 묻고 와 내리 사흘 밤낮을 잤네
일어나 반나절을 울고
다시 또 사흘 밤낮을 잤네
하릴없이 마당을 쓸고
더덕밭을 매고
뒷목을 긁고
흙 묻은 손바닥을 일없이 들여다보다
또 손톱 하나를 뽑고
당신을 생각하는 이 계절은 붉거나 노랗거나
혹은 그 가운쯤의
빛깔
업듯 새끼 사슴을 안고
꽃나무를 나서는 향기처럼 신발을 끌며
마을 입구까지 길게 걸어갔다 왔네
인중이 긴 하늘
선반엔 들기름 한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