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 오세영

작성자조영행|작성시간26.06.15|조회수13 목록 댓글 0

거짓말 / 오세영

 

 

 

“봄이 와서 산에 들에 꽃이 피었다”는 말,

아니다. 거짓말이다.

꽃은 대지의 폭약,

개화(開花)는 겨울 성벽을 무너뜨리는 지뢰의

일대 폭발이 아니던가.

꽃의 폭발로

- 쩡!

한순간에 무너지는 빙벽(氷壁),

그리고 그 무너진 성을 넘어 당당히 진군하는

봄을 보아라.

봄은 꽃의 개화로 오는 것이지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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