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2
작가- 안녕하세요.
주인아주머니- 네
작가- 뭐 좀 여쭤 보려고 하는 데요
주인아주머니- 네
작가- 혹시, 제가 공짜로 간판을 다시 달아 드리면 간판 바꾸실 생각 있으세요?
주인아주머니- .............. 뭐하러!
작가-아, 저는 청주에서 활동하는 작가인데요.
주인아주머니-...............
작가-제가 7월에 있을 전시 때문에 여기 있는 간판을 가져가고 새로 달아 드려도 될까 하고요. 물론 공짜로요.
주인아주머니-........(피식)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데...
작가-아, 물론 저는 여기에 달려 있는 간판을 소유하고 새로 다는 간판에는 제 이름이 조그맣게 들어갑니다.
주인아주머니-........아 글쎄 그래도 무슨 이익이 있어야지, 무슨 이익이 있다고 간판을 새로 달아줘.
작가-아, 저는 작업을 하는 작가인데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있지만 저처럼 미술관에 설치를 하는 작가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하는 작업은 간판을 새로 달아 드리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주인아주머니-....... 그래놓고 간판 달고 돈 달라는 거 아녀?
작가-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저 사기꾼 아닙니다. 하하하, 각서라도 쓸까요?
주인아주머니-....... 요즘 하도 세상이 흉흉해서... 전화해서 상품 당첨 됐다고 해놓고 나중에 돈 달라고 하잖어.
작가-아~~그렇죠, 저도 요즘 그런 전화랑 문자 때문에 짜증나요. 그렇지만 절대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여기 제 명함이요.
주인아주머니-.................
작가-원래는 명함에 그림을 그려서 드리는데 지금 제가 펜이 없어서 그림을 못 그려 드리네요.
주인아주머니-.......
작가-지금도 전시 중인데요. 지금 하고 있는 작품 사진 보여드릴게요. 핸드폰에 사진이 있거든요.
잠시만요....... 여기.......‘띠리리리리’ 어? 전화 왔네?
주인아주머니-내가 해본거야.
작가-아........ 혹시 간판 새로 달아 드리는 거 별로 안 좋으세요? 안 좋으신데 달아 드리는 거면 의미가 없거든요.
주인아주머니-아니여, 아니여, 새로 달면 나야 좋지. 근데 그쪽도 뭔 이익이 있어야지.
작가-저는 대신 여기 달려 있는 간판을 가져가잖아요. 하하. 사실 제가 간판을 만들 줄 알거든요, 자격증도 있고요.
(한참을 이야기 끝에 간판에 들어갈 문구와 간판의 크기를 체크하고 돌아옴)
사기꾼 아닙니다 / 2013 / digital print, mixed media /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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