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프레레 감독 욕하기가 대세인 상황에서 뭔가 좀 튀어보자는 생각에 써보게 되었습니다. ^^;;
"본 프레레 감독에게 힘 실어주기"
1. 월드컵 6회 연속 진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5회는 개최국 자동 출전이었기 때문에 논외로 치고, 앞의 4개는 맞습니다. 그러나 앞서의 4번과 지금과는 상황이 많아 달라졌습니다. 예전부터 한국 축구는 중동 축구에 약한 면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에 약한 면을 계속 보여왔고, 이 둘과의 싸움은 아시안컵 8강전, 그리고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와의 첫 경기에서 결과로서 다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사우디가 2002년 월드컵 때의 삽질을 교훈 삼아 다시 도약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란은 예나 지금이나 강호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중국 또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가지는 위치가 뒤바뀐 것은 아닙니다. 차이가 있다면 서로간의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는 부분입니다. 기실, 중동에 약점을 지니고 있는 우리로서는 약점 타파에 이렇다할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오래전 우리를 따라잡아 호각을 다투는 일본과 무서운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바뀐 점이 있다면 월드컵 4강으로 인한 후폭풍입니다. 우선 팬들의 마인드부터가 틀어져있습니다. 동시에 선수들의 마인드도 틀어져 있습니다. 월드컵 진출이 당연한 것처럼 말한다는 것이지요. 월드컵 만큼 국가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스포츠 대회도 드뭅니다. 코트디부아르가 어디 박혀 있는 나라인지, 아니 그런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드로그바에 의해서 우리는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긱스로 인해서 웨일스가 가진 특징을, 로비 킨으로 인해서 아일랜드가 가진 슬픔의 역사를, 쉐바에 의해서 우크라이나의 눈물겨운 월드컵 도전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가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것이 축구라는 것이지요. 이는 각 국가마다 월드컵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기가 됩니다. 애초에, 월드컵 1승, 그리고 16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던 팬들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4강 달성으로 목표를 상실하고, 거기에 거만한까지 곁들여져 버린 인상입니다. 월드컵 직후 모두가 이것은 '기적'이다. 다음을 잘 준비해야한다고 했지만... 정작 경기에 있어서는 우리는 4강이니 이기는게 아주아주 당연한거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전개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앞서의 것을 이야기하자면, 카타르 도하의 기적이라고 불리지요? 마지막 북한과의 경기를 이기고도 우리는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었습니다. 둘간에 무승부였던가요? 그렇게 되면서 우리가 진출하게 되었지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한경기 남겨두고,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월드컵 4강의 후폭풍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전에는 아시아 최강이라고 불리어도 상대는 일단 맞부딪치며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을 넘어서 월드컵 4강이라는 유효기간 4년짜리 타이틀이 붙자 철저하게도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왔습니다. 아시안컵 당시 쿠웨이트를 대파하였을 때 중국 언론의 한 칼럼은 이런 내용을 실었다고 합니다. 한국을 상대로 공격축구를 한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는 내용이었지요.
맞불놓는 상대와 부딪치는 것과 선수비 후 역습(선 수비, 후 공격이 아닌...)으로 나오는 팀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오는 팀을 이기는 것이 가장 힘든 것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국가들과는 승점 3점을 가져오거나 빼앗기거나하는 정공법을 택하면서 우리와는 승점 1점을 나누어 가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승점을 챙기는 것에 정말 힘든 요인이 됩니다.
아시겠지만, 월드컵 지역예선은 조별로 1팀이 추려지고, 최종예선에서 2개조, 1, 2위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됩니다. 3위팀끼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와일드카드를 받고 호주랑 붙은 후, 북중미였던가요? 북중미 와일드카드와 싸워야합니다. 뭐 이제 호주가 AFC로 들어왔으니... 달라지겠습니다만...
(무서운 성장세였던 중국도 홍콩과의 짜고치는 고스톱까지 동원하였지만 지역예선 통과에 실패하였지요.)
2. 이영표 선수의 오른쪽 배치.
우측을 담당하던 이천수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고, 송종국 선수는 부상이었습니다. 우측에 세울 대안이 마땅히 없었고, 새 얼굴을 찾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우사좌활(右死左活)이냐 혹은 우생좌생(右生左生)이냐를 선택해야했고, 후자를 선택했을 따름이 아닐까요? 당장 평가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으나, 월드컵 예선으로 A매치 데이도 빠듯한 상황에서(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두차례 정도의 A매치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앎니다. 그 외에는 아시안컵 예선이 잡혀있습니다.) 단순히 리그 경기만을 토대로 선수를 선발하여 지역예선에 투입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국대 무대에서 그런대로 검증되고 손발 조금이나마 맞추었던 김동진 카드를 쓰는 것이 무난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3. 3톱 구성.
앞서 말했듯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우리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오는 상대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고, 코엘류 감독 재임시절 지역예선 통과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마지막 경기 레바논과의 경기 결과에 달렸었지요. 그때의 쇼크는 본 프레레보다 더한 것이었음에도 왜들 코엘류, 코엘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그 난관을 뚫고 최종예선으로 이끌고, 최종예선을 통과하게 만든 감독이 본 프레레 감독임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순도 높은 득점머신도 없고, 그렇다고 칼날 같은 크로스도 없고, 달리기는 빠르지만 공도 같이 빠르게 전달하는 능력도 없고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3-4-3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FL과 FR을 윙어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차두리, 정경호, 박주영등이 크로스를 많이 했는지 중앙 침투를 많이 했는지 생각해봐야하는 문제입니다. 중계를 볼 때는 크로스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니지요. 왼쪽이 공을 잡으면 중앙 톱과 반대편 포워드가 중앙으로 침투하고, 반대편 미들이 커버에 들어갑니다. 쿠웨이트전 당시 박주영 선수가 PK를 얻는 장면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수비들의 위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네들의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이동국 선수와 차두리 선수가 수비를 붙잡아 두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차두리의 위치와 이동국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안쪽에 있던 수비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묶여 있던 이유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3톱을 구성한 이유는 선 수비로 나오는 상대를 맞아 보다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 흔들기 위함입니다. 몰디브전 무수한 슈팅에도 득점이 저조해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만, 주의해야 할 사실은 그런 수비를 상대로 슈팅을 많이 뽑아내는것도 힘든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디 슈팅 때릴 공간이나 나겠습니까?
굳이 문제를 찾자면, 이동국 선수가 중앙 원톱의 역활을 정확히 인지하고 잘 소화해주고 있는 것에 반해(본래의 포지션과 큰 괴리감이 없는 점이 잇점으로 작용하겠지요), 양 윙 포워드들이 다소 적응치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천수 선수의 슬럼프가 끝나면 박지성을 윙 포워드로 올리고, 이천수를 중앙에 두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이때는 김남일과 같은 확실한 수비미들 카드가 필요합니다.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록 능력을 많이 발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3톱 구상은 롱패스 구상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K리그를 보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K리그의 속력은 빠릅니다. 진의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피스컵 당시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의 감독은 한국 축구를 빠르다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빠르다고... K리그를 충분히 접한 사람이라면 100% 공감할 수 있는 말입니다. 사람은 빠릅니다. 그런데 공이 느립니다. 어느선까지만 공이 오면 속도가 죽어버립니다. 뭐랄까요? 문전 앞까지 배달되는데는 빠르게 오는데, 문전에서 문으로 가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이는 개인기량에서 오는 문제이기도 한데(다소 복잡한 개념이 있다고 생각해서 다음에 다시 이갸이해보록 하겠습니다), 어찌되었건, 공의 속력이 자꾸 죽다보니 최종라인에 도달했을 때에는 상대의 수비가 진용을 확실히 갖추었을 때가 많습니다. 리그에서 그렇게 해왔는데, 국대에 와서라고 전혀 다른 플레이를 보여 줄 수 있을리 없습니다. 결국 감독으로서는 길게 측면으로 빼주는 패스를 통해 돌파를 꾀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투톱보다는 쓰리톱이 상대 수비를 흩어놓는 것에 있어서 유리하고, 이는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 나갈 때 득점 찬스를 더 쉽게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등이 가장 큰 변수가 되기는 하겠습니다만...
3. 무개념 전술?
대표적인 예가 얼마전 중국전에서 중앙 미들 두명일 김상식 선수와 김정우 선수를 세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두고 말이 많았지요. 그런데, 그 전에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늘상 우리는 수비불안을 이야기해왔습니다. 국대 후보 멤버(?)라고 보는게 더욱 맞을 김진규가 선발 출장하였고, 유경렬, 김한윤이 나왔습니다. 박동혁, 유경렬, 김한윤 라인도 수비불안을 이야기받았습니다. 김한윤 선수가 투입된 이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만... 수비 불안은 비단 수비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축구는 조직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공격수의 책임은 덜하겠지만, 미들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사람들이 김남일이 최고다하는데, 왜 최고인지는 잘 모르는듯 합니다. 김남일 선수가 '수비적이기만'한 선수라면 최고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DM이면서도 시기 적절한 공격 지원과 공간 패스, 좋은 중거리슛 능력등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입니다. 박지성이나 김두현 하나만으로 중앙의 공격 플레이를 풀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고, 둘을 세우자니 가뜩이나 지적당하는 수비력에 문제가 생길 소지는 다분합니다. 차라리 안정적으로 풀어나가자는 생각에 중앙에 두명의 수비지향적인 선수를 세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공격적인 주문을 했겠지요. 수비력은 리그에서 잘 소화하던 선수들이니 믿고, 거기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추가 주문했겠지요. 아마 둘 중에 누구라도 이러한 주문에 잘 응해서 공격 부분에서도 잘 해주었다면 김남일 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서 주목받고 경쟁할 수 있었을런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는게 문제점이지요. 동아시아 대회를 새로운 선수의 테스트의 장으로서 활용한다는 생각이기에, 이 카드를 다시 한 번 빼 보거나, 이천수(김두현)-김상식(김정우)라인을 사용해 볼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조합을 시험해보겠지요. 무개념 전술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감독이 생각하는 전술에 부합되는 선수가 다 찾아지지 않았을 따름이 아닌가합니다. 이를 두고 무개념, 무개념 한다면, 월드컵 지역예선에 참가하여 우리와 맞붙었던 모든 팀들을 욕하는 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비단 우리만이 아니라 쿠웨이트와 우즈벡이 속해있었던 지역예선 조에 편성된 모든 국가들을 욕하는 꼴 밖에 안됩니다.
5. 추가...
아, 앞서 다른 국내 역대 국대 감독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 못했냐라고 하셨는데...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은 월드컵 본선때까지도 큰 탈 없이 밀었으면서 왜 본 프레레는 욕하나요? 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 않나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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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evez 작성시간 05.08.08 혹시 앞뒤 꽉 막힌 사람이 저입니까? 불쾌하네요.. 저도 본프레레의 경질을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저의 3톱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윗글의 게리님이 쓰신것과 같고요. 중국전과 북한전의 소감을 말한정도로 이런 대접은 별로군요... 오늘 경기도 같은전술이었다면 한소리 했겠지만 만족하기에 그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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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ary Alexander Nevill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5.08.08 Tevez님... Tevez님이 아니라 메신저를 이용해 채팅을 했던 어디더라... 여하간 어떤 커뮤니티 사이트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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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evez 작성시간 05.08.08 오해였군요.,. 제 글 밑에 있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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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ary Alexander Nevill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5.08.08 오해를 푸셨다니 다행입니다. 걱정스러워 발 뻗고 잠을 잘 수 조차...(너무 과장이 심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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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광란의드리블 작성시간 05.08.09 그건 아닌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