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우리가 가진 공격수 자원을 두고 항상 부러워 하는 멘트를 날리곤 했다. 특히 우리 공격수들이 골을 넣거나, 일본과의 경기가 끝나고 난뒤엔 항상 그랬고,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선수들의 제이리그 이적 러쉬 이후 부터 더욱 심화 되곤 했었다.
우리가 생각했을땐 홈런왕이요, 삽질맨이요, 똥빨이라고 야유와 욕을 퍼붓던 스트라이커들이 일본에선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멀리 가지도 말고, 최근 10년 20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최순호, 이태호가 있었고, 황선홍, 김도훈, 최용수, 이동국이 있었다. 그리고 국제무대와는 달리 케이리그에선 좋은 활약을 보여준 윤상철과 김은중도 있었고..
그들은 쉽게 말해 아시아를 가지고 놀았다. 당시 우리들이 그렇게 욕해댔던 아시아용 이란 멘트를 달고 살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아시아 라도 호령 했던 것이다.
지금은 쉽지 않을 네팔전 8골과 일본만 만나면 한국의 베르캄프로 변신한 사나이가 황선홍이요.. 중동 팀만 만나면 펄펄 날던 이동국이요.. 90년대 중반 이후 올림픽 대표시절부터 아시아 수비수를 가지고 놀았던 최용수의 활약은 가히 상상 해보지 못한 세대는 느끼지 못한 희열감 이였다..
홍명보라는 슈퍼스타가 있었지만 불안했던 수비라인, 창조적인 경기 운영능력과 개인기술이 떨어지는 미드필더가 약점 이였지만, 고정운 서정원 하석주 신홍기 라는 크로스의 달인 들이 포진한 윙어의 활약 속에 홍명보-롱 킥 후 공격수 받아 먹기.. 윙어- 크로스후 공격수 받아 먹기가 통했던게 과거의 한국 축구 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 조차 통하지 않는다. 아시아축구의 전체적인 레벨이 향상 되었기도 하고, 2002년 월드컵 이후 아시아에서 사우디 이란 일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아시아팀들은 한국 팀을 만나면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쓰게 되면서 한국의 득점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데 있다. 다른 아시아팀들만 기량이 향상되고, 한국만 그자리에 맴돈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케이리그의 용병 공격수의 질적 향상이 10년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케이리그가 자체적으로 공격수 육성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지금 어떤 주장을 펴고 있는가?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 은퇴 이후 불안한 수비진을 발굴해야 한다.. 김남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후계자를 발굴 해야 한다 라고만 목청을 높히고 있진 않은가? 센터백, 골키퍼, 수비형 미드필더와 마찬가지로 골 넣는걸 주 임무로 담당하는 골잡이도 전문 포지션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 한국의 거의 모든 클럽이나 대학 고등학교 축구팀엔 공격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코치가 없다. 기본적인 코칭 스탭의 구성은 수석코치, 골키퍼 코치, 나머지 포지션을 합쳐서 보는 일반 코치가 주류를 이룬다.
오해 할지도 모르겠는데, 감독이나 수석코치, 코치들이 공격수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면 되는게 아니냐.. 라고 말씀하실수도 있지만 위의 코치들이 공격수를 육성, 발굴하는 시스템 자체가 케이리그에 없다는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선수생활 내내 수비만 본 코치가 공격수를 가르치는게 효율 적일까?
황선홍 같은 코치가 공격수를 가르치는게 효율 적일까??
우리의 시스템은 이게 안되어 있다는게 문제다. 황선홍 같은 코치는 공격수를 주류로 코칭 해야 하고, 신홍기 같은 코치는 수비수를 주류로 코칭 해야 하는게 정상이다.
이제 대표팀에선 팬들의 입에서 2류로 통하던 김도훈 같은 선수도 없다.
지금은 몰디브를 상대로 해도 홈에서 간신히 이기는 대표팀의 공격라인이 있다.
용병의 수준이 높아지고, 체계적인 공격수 육성이 없이 훈련 받은 한국의 유망한 공격수들은 지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지금 대표팀의 공격력 저하로 이어 지고 있다.
근데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전반적인 시각은 무조건 적인 선수 비판으로 이어진다.
국제무대에서의 골 부진을 두고 더이상 공격수들만의 문제로 삼는건 이제 옳지 않다.
왜 과거에 비해 아시아에서 조차 약해 졌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고, 강해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한 적극적인 접근의 마인드가 한국 축구 전반에 걸쳐 필요 하다.
킬러는 그냥 만들어 지는게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기성용 같은 선수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신영록, 하태균, 양동현, 심영성 같은 킬러의 성장도 매우 중요하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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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양VS부천:피해자더비 작성시간 07.11.06 ㅎㅎ 육성해야하는게 한두 위치가 아니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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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lueMoon 작성시간 07.11.06 명백히 말해서 지금 원톱감으로 거론되는 선수들 보면 전성기 최용수, 황선홍은 커녕 김도훈 보다도 폼이 떨어지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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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o20.GK.Carini 작성시간 07.11.07 정말..제가 요즘들어 하고 싶은 말인데 먼저 하셧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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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화만을- 작성시간 07.11.08 이래서 귀화선수라도 데리고 싶은 마음.... 모따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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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대이비드고 작성시간 07.11.08 모따 원츄 ㅋㅋ